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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대가 판단케 하라
조선실록의 수정과 개수
오항녕
역사비평사 2018.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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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사화(史禍) : 갈등 또는 극복
1장. 당대사에 내재한 긴장
1. 유지기의 진퇴양난 / 2. 조선 건국 초 실록 편찬이라는 과제
2장. 조선 초기 실록 열람을 둘러싼 갈등
1. 편찬 주체 논쟁의 성과 / 2. 실록 열람에서 국왕 배제
3장. 사초 관리와 실명제
1. 사초는 국서國書이다 / 2. 사초 실명제의 그늘
4장. 조선 전기 사화史禍 극복의 경험
1. 사화 속에 선 사관들 / 2. 한림 이황의 체험
5장. 조선 후기 기억투쟁과 실록 누설
1. 혼정昏政과 반정反正 / 2. 『광해군일기』의 수정 시도 / 3. 실록 누설의 조사와 처분

제2부 주묵사의 출발 : 『선조수정실록』
1장. 『선조실록』 편찬의 곡절
1. 초유의 실록 수정을 보는 눈 / 2. 불태우고 버린 사초, 찾은 기록 / 3. 옥사에 밀린 실록 편찬
2장. 『선조실록』 수정 과정
1. 일기 편찬과 실록 수정 / 2. 수정의 범위와 방법론 / 3. 『선조수정실록』의 완성
3장. 수정본의 체재와 범례
1. 주묵사의 원용 / 2. 수사강령과 범례
4장. 수정본 편찬의 두 방향
1. 기사의 수정·보완 / 2. 사론의 수정

제3부 『현종실록』과 『현종개수실록』
1장. 『현종실록』의 편찬과 개수
1. 『현종실록』의 편찬 / 2. 『현종실록』의 개수
2장. 『현종실록』과 『현종개수실록』의 비교
1. 찬수범례로 본 개수 / 2. 주요 현안에 대한 기록 / 3. 상이한 인물 평가

제4부 『숙종실록』의 편찬과 보궐정오
1장. 『숙종실록』의 편찬과 개수
1. 『숙종실록』의 편찬 / 2. 『숙종실록보궐정오』의 편찬
2장. 『숙종실록』과 『숙종실록보궐정오』의 비교
1. 숙종 초년에 대한 인식 / 2. 노소 분당과 외척 비판 / 3. 장희빈 처분과 세자 보호론 / 4. 병신처분과 정유독대

제5부 『경종실록』의 편찬과 수정
1장. 『경종실록』의 편찬과 수정
1. 『경종실록』의 편찬 / 2. 『경종실록』의 수정
2장. 『경종실록』과 『경종수정실록』의 비교
1. 왕세제 건저 / 2. 김일경과 목호룡의 고변 / 3. 복권과 출향의 갈림길

저자 소개1

吳恒寧

전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이사, 인권평화연구원 이사로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한국사상사연구소 연구원,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전문위원, 연변대학교 및 튀빙겐대학교 방문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사실을 만난 기억: 조선시대 기축옥사의 이해』, 『역사학 1교시, 사실과 해석』, 『실록이란 무엇인가』, 『호모 히스토리쿠스』,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밀양 인디언, 역사가 말할 때』, 『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한국 사관제도 성립사』, 『조선초기 성리
전주대학교 대학원 사학과 교수, 한국고전번역원 이사, 인권평화연구원 이사로 있다. 고려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곡서당(태동고전연구소)에서 한학을 공부하고, 한국사상사연구소 연구원,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전문위원, 연변대학교 및 튀빙겐대학교 방문교수를 지냈다.

지은 책으로 『사실을 만난 기억: 조선시대 기축옥사의 이해』, 『역사학 1교시, 사실과 해석』, 『실록이란 무엇인가』, 『호모 히스토리쿠스』, 『광해군, 그 위험한 거울』, 『밀양 인디언, 역사가 말할 때』, 『조선의 힘』, 『기록한다는 것』, 『한국 사관제도 성립사』, 『조선초기 성리학과 역사학』 등이 있고, 옮긴 책으로 『사통史通』, 『율곡의 경연일기』, 『추안급국안推案及鞫案』, 『존재집』, 『문곡집』, 『노봉집』, 『병산집』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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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10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02쪽 | 708g | 152*224*35mm
ISBN13
9788976962966

출판사 리뷰

사실은 왜곡하지 않되, 관점과 해석의 차이만 있을 뿐!
사론에 나타난 상반된 인물평

실록은 국가 최고의 기록이자 절대 권력자조차 볼 수 없었던 기록이었다. 조선 초기에 실록 편찬 원칙이 확립되고, 사초 보호 규정이 마련되었으며, 사초 실명제를 엄격히 하고, 사초를 누설했을 경우 엄한 처벌이 내려졌음을 감안할 때, 조선 후기에 벌어진 네 차례의 실록 수정은 선뜻 이해되지 않는다. 그러나 당대사 기록이라는 실록의 내재적 긴장성과 학파(정파)가 서로 다른 사람들이 편찬했다는 사실은 언제든 갈등을 유발할 여지를 안고 있었다. 조선 후기의 네 차례 실록 수정, 그것은 『선조실록』·『현종실록』·『숙종실록』·『경종실록』의 수정과 개수였다. 현재 『선조실록』과 『선조수정실록』, 『현종실록』과 『현종개수실록』, 『숙종실록』과 『숙종실록보궐정오』, 『경종실록』과 『경종수정실록』이 남아 있어 원본과 수정본을 모두 살펴볼 수 있다.
광해군대 편찬된 『선조실록』을 인조대 들어와 수정한 일은 조선시대 실록 편찬사에서 처음 벌어진 일이었다. 흔히, 인조반정으로 광해군대의 대북 정권을 몰아내고 서인이 정권을 장악했기 때문에 그 반정 세력에 의해 실록이 수정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즉, 정치 세력의 ‘의도’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실록의 수정이 제기된 이유는 무엇보다 임진왜란으로 인해 손실된 사초가 실록의 무결성을 해쳤다고 보았기 때문이었다. 조선을 휩쓸고 간 전란은 비단 사람의 목숨만 앗아가지 않았다. 전란의 병화는 실록을 보관해두는 사고까지 태워버려 전주사고본 실록만 온전할 수 있었다.
대제학 이식은 ‘나라는 멸망할 수 있어도 역사는 없어지게 할 수 없다’는 원칙을 강조하면서 국가재정이 부족한 상태이지만 실천 가능한 방법을 제시하며, 마침내 인조의 허락을 얻어 『선조실록』의 수정 책임을 맡았다. 수정 작업은 사실의 보완과 사론의 수정이라는 두 가지 방향에서 진행되었다. 『선조수정실록』에서는 『선조실록』의 원래 기사를 비판할 때 ‘실록을 살펴보건대(按實錄)’라는 말을 두어 대조하는 방식을 취한 경우가 보인다.

한준겸을 경상도 관찰사로 삼았다.
사신은 논한다. …… 한준겸은 겉으로는 관대하고 후덕한 듯하나 안으로는 실로 음험하여 몇몇 군소배와 결탁하여 심복을 삼고 왜적과의 화의에 찬성하고 사류를 배척하였으니, 나라를 그르친 죄가 역시 유성룡 다음이다.
―『선조실록』, 32년 2월 16일.

한준겸을 경상도 관찰사로 삼았다.
『선조실록』을 상고하면 “한준겸은 겉으로는 관대하고 후덕한 듯하나 안으로는 실로 음험하여 몇몇 군소배와 결탁하여 심복을 삼고 왜적과의 화의에 찬성하고 사류를 배척하였으니, 나라를 그르친 죄가 역시 유성룡 다음이다.” 하였다. 한준겸은 매우 침착하고 도량이 있어 세상에서 모두 위인이라고 칭하였는데, 이제 음험하다고 지목한 것은 무엇 때문인가? 한준겸이 오랫동안 외직에 나가 있었고 조정에 있었던 기간이 적었으니 ‘군소배와 심복을 맺어 왜적과의 화의를 돕고 사류를 배척했다’고 한 것은 너무나 모함해 얽은 것이다. 『선조실록』 중 이처럼 상반되는 말이 매우 많으니, 어찌 말할 것이 있겠는가.
―『선조수정실록』, 32년 2월 1일.

이식은 『선조실록』이 광해군대 이이첨 편을 든 몇몇 인물들에 대해서는 거짓을 좋게 꾸몄고 명신과 훌륭한 재상 및 학자에 대해서는 추악하게 매도했다며 인물평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에 따라 왜곡하여 치켜세운 인물, 근거 없이 깎아내린 인물을 재평가했다.
사론의 수정과 함께 사실 보완의 측면에서는 임진왜란 당시 의병 활동, 수군 활동, 이순신 관련 기록 등을 추가하고 보완했다.

원본과 수정본을 모두 남겨
후대로 하여금 판단케 하다

확실히 실록의 수정은 정치 세력의 변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각자의 관점에 따라 정치적 사안을 해석하는 평가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실록의 수정을 정치 세력의 ‘의지와 욕망’으로 환원해버리는 것을 경계한다.
저자는 연원일별로 원본과 수정본 실록 기사를 모두 검토하면서, 조선 후기 실록의 수정과 개수가 서로 대립적인 정치 세력이 사론을 통해 사실을 보완하거나 사건의 진상을 다르게 주장했더라도 사실을 지어내는 경우는 없었다는 결론을 얻어냈다. 요컨대 서로의 사상과 가치를 관철하기 위해 이해관계를 다투고, 그로부터 정국이 갈등으로 치달을지라도 넘지 않았다는 선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정치권력의 우위를 앞세워 역사가 사회에서 가져야 할 기능과 역할, 가치를 훼손하지 않는 원칙이라는 것이다. 그것은 실록을 수정·개수한 뒤에도 원본 실록을 폐기하지 않고 남겨둠으로써 ‘주묵사(朱墨史)’의 원칙을 수정의 모범으로 세웠다는 데서 나타났다. 그리하여 수정의 정당성을 후대 사람들로 하여금 판단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제 확인해보자!
이 책에는 원본 실록과 수정본 실록의 기사가 사건, 인물평, 정책 등에 대해 어떻게 서로 다른 시각을 갖고 있는지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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