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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하성란/허병두
서문 1 기적의 소녀를 이끈 사람들 헬렌 켈러 로라 브리지먼 앤 설리번 헬렌과 애니 질시와 음모 2 생존을 위한 투쟁 어린 천사 두 사람은 하나 타고난 음모가 대학 시절 3 새롭게 열리는 또 하나의 세상 존 내가 사는 세상 정열적인 혁명가 파국 짧은 사랑 푸에르토리코 할리우드 보드빌 4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참혹한 이야기는 끝났다 애니가 없는 헬렌 폴리와 넬라 정치운동과 복지운동 어둡고 적막한 수렁에서 신을 만난 사람 나는 고통 속을 헤매입니다 우정의 끝 5 내가 꿈꾸는 세상 깨지기 쉬운 질그릇 같은 여성 헬렌이 남긴 것 헬렌 켈러의 작품들 옮긴이의 글 |
Dorothy Herrman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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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렌의 이름을 지을 때조차 두 사람은 뜻이 맞지 않았다. 헬렌이 태어나자 케이트는 자기 어머니의 이름을 따서 “헬렌 에버레트”라고 지으려 했다. 헬렌이란 이름은 ‘빛’을 뜻한다. 결혼 생활에 실망한 케이트
는 어린 딸의 삶이 힘들고 고단한 자기 삶과는 달리 한낮의 환한 빛으로 가득하길 바랐던 것이다. 하지만 고집스러운 대위는 부인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대위는 마음 속에 품고 있던 조상의 이름을 따서 아기 이름을 “밀드레드 캠벨”이라 지으려 했다가 끝내는 마음을 돌렸다. 하지만 아기가 세례를 받는 날 그는 부인이 아기에게 지어 주겠다던 이름을 잊어버리고 목사에게 아기를 “헬렌 아담스”라 부를 것이라고 제멋대로 이야기했다.- 1장 ; 기적의 소녀를 이끈 사람들 중에서 ---p.32 위대한 인물은 역사와 사람이 교차하는 지점에 있다. 헬렌 켈러의 이름이 알려진 것은 현대 통신 기술이 발전하면서 함께 일어난 일이었다. 사람들은 이 유명한 시각-청각장애 소녀를 보려고 모여들었다. 그녀가 장애를 딛고 언어와 의식과 지식의 새벽을 열어제친 일은 그녀의 친구가 얼마 전에 발명한 믿기 힘든 발명품만큼이나 놀라운 일이었다. 헬렌의 친구 벨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가족, 친구, 거래처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발명품을 만들어냈다. 1890년대 초까지도 전화 시설이란 공상에 지나지 않았다. 미국에서 전화기를 갖고 있는 사람은 20만에서 30만명 정도였다. 벨은 이미 이 전화기 발명으로 1876년에 특허를 받았다. 뉴욕과 보스턴 사이에 전화망이 갖춰져 서비스가 시작된 때가 1884년 3월이었다. 1892년 10월 18일 벨은 처음으로 뉴욕에서 시카고까지 전화선을 개통했다.- 2장 ; 생존을 위한 투쟁 중에서 ---p.165 하지만 헬렌은 남몰래 사랑을 꿈꾸었다. 그녀는 선생님처럼 결혼하고 싶어 했다. 어렸을 때부터 헬렌은 여자보다 남자에게 끌렸고, 나중에는 스스로 털어놓은 것처럼 강한 성충동을 느꼈다. 하지만 애니와, 그 누구보다 금욕적이고 죄의식이 강한 어머니는 그 누구와도 절대 사랑에 빠져서는 안 된다는 것을 마음 속에 깊이 새겨 놓았다. 장애를 가진 사람들은 성관계를 삼가야 한다. 장애가 있으면서 보통 사람들처럼 성생활을 즐기는 남성들이 있었지만, 그때나 지금이나 장애가 있는 여성들은 이중 잣대의 희생양이 되고 있다. 그것은 사회가 여성들을 바라보는 잘못된 관점에서 비롯된 고통이다. 사회는 여성들의 근본적인 역할을 양육자와 어머니로 바라보고 있다. 하지만 그것은 헬렌처럼 장애가 심한 여성들의 생각에는 본인이 결코 성취할 수 없다고 느끼는 것이다.- 3장 ; 새롭게 열리는 또 하나의 세상 중에서 ---p.242 두 사람의 역할이 바뀌었다. 이제 애니는 학생이었고 헬렌이 선생님이었다. 헬렌은 눈이 멀지도 모른다고 두려워하는 선생님을 위로하려 했지만 헛된 노력일 뿐이었다. 늙어서 시력을 잃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애니는 자신에게 장애가 생긴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지 못했다. 헬렌은 볼 수 없다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였지만 애니는 그렇지 않았다. 헬렌이야 무엇을 본 기억이 전혀 없었으니까. 헬렌은 슬프게 말했다. “나는 평생을 어둡고 고요한 세상에서 살았다. 나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않는다. 장애가 나를 슬프게 한 적도 거의 없다. 하지만 한쪽 눈에서 빛이 천천히 사라지는 것은 무서운 일이다. 더구나 그저 손놓고 그것을 지켜보아야 한다면. 선생님은 예민한 사람이라서 앞을 볼 수 없게 될까봐 무척 괴로워했다. 그것은 어리석은 실수를 저지르는 것이나 팔다리가 기형인 것처럼 그녀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사실이었다.”- 4장 ;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중에서 ---p.375 헬렌 켈러는 시각-청각장애인들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사람들”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녀가 죽고 32년이 흘렀을 때, 어려서 시각-청각장애를 얻은 두 남성이 헬렌 켈러 못지않은 성취를 이루었다. 그러나 그들은 헬렌과 달리 유명인사가 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헬렌이 꿈꾸었던, 자유와 평범한 삶을 얻었다. “볼 수 있는 사람들처럼 내 열쇠로 혼자서 문을 열고 집에 들어가는 것이 내가 바라는 모든 것입니다.” 헬렌이 기자에게 밝힌 적이 있다. 안타깝게도 헬렌은 독립적으로 살수 없었다. - 5장 ; 내가 꿈꾸는 세상 중에서 ---p.5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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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된 역사에서 걸어 나온 한 여인의 정열적 생애!!
소설가 하성란, 숭문고 교사 허병두 추천도서 대한출판문화협회 청소년 권장 도서 중학교 2학년 국어 교과서 수록도서 ‘책으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교사들’ 추천도서 서울 YWCA 청소년 추천도서 네이버 지식인의 서재 - 음악인 전제덕 ‘ 내 인생의 책’ 그동안 우리가 알던 헬렌 켈러는 겉모습뿐이었다! ‘빛의 천사’로 불리며 역사 속에 박제된 한 여인의 뜨거운 삶을 조명한다! ‘살아 있는 성녀’ 헬렌 켈러, 한 여자로서의 ‘빛과 그늘’ 어떻게 보면 위대한 인물들의 전기와 화려한 치장으로 백화점 쇼윈도를 차지하고 서 있는 마네킹들 사이에는 비슷한 점이 있는 듯하다. 수많은 사람들에게 본보기가 된다는 점, 그렇게 되고 싶어 노력을 하지만 결코 따라잡기 쉽지 않다는 점. 그리고 진열창으로 향한 앞모습만 지나치게 부각되었다는 점. 사람들의 시선이 가닿지 않는 마네킹의 뒷면에는 옷태를 살리기 위해 여기저기 마구잡이로 찔러 꽂아둔 수많은 시침핀이 숨어 있다. 그렇다면 화려한 수사와 성공담 일변도인 성공한 인물의 일생 뒤에는 어떤 시침핀이 꽂혀 있는 것일까. 전기의 행간들 사이에는 얼마나 많은 고뇌와 좌절이 생략되어 있는 것일까. 화려한 수사 뒤엔 숱한 고뇌가… 어느 집에나 필독서로 위인전을 한 질씩 갖추고 있지만 아이가 초등학교 저학년만 벗어나면 아무도 찾지 않아 먼지가 쌓이는 것도 그런 이유가 아닐까. 위인들은 어떠한 고난에도 번민하지 않고 태어나면서부터 끝이 정해져 있는 것처럼 한 길을 간 것으로 그려진다. 그래서 생이 그렇게 만만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아는 나이 때쯤이면 위인전 또한 잠언이나 좌우명처럼 죽은 말들의 집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어떤 인물의 성공담보다는 세상과 좌충우돌하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게 훨씬 더 매력을 느낀다. 그 인물들은 최소한 자신을 닮으라고 은근한 강요를 하지 않는다. 4년간 자료 수집을 통해 집대성한 헬렌의 모든 것 이 책의 저자인 도로시 허먼은 4년에 걸쳐 헬렌 켈러의 고향 앨라배마와 앤 설리번의 모교 퍼킨스 학교 등을 찾아다니며 수집한 자료를 바탕으로 우리가 알고 있던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의 앞모습은 물론 뒷모습까지 보여주려 한다. 헬렌 켈러와 앤 설리번은 50년을 함께 살았다. “50년 가까이 두 여성이 나눈 우정은 남자와 여자가 뜨겁게 주고받는 사랑의 행위처럼 늘 식지 않아”서 “친구들은 두 사람의 관계를 로미오와 줄리엣, 또는 오르페우스와 에우리디케에 견주었다.” 여섯 살의 ‘짐승’ 헬렌을 만나 하나의 ‘인간’으로 만들어 낸 애니에게 헬렌은 자신의 피조물이자 자신이 살아가야 할 커다란 의미였다. 하지만 애니가 헬렌을 떠맡게 된 것은 그녀의 사명감 때문이 아니었다. 빈민보호시설에서 자랐고 자신도 실명의 위기를 겪은 애니에게 그 당시 또다른 선택은 없었다. 앞길이 막막했던 그녀에게 25달러라는 월급은 큰 유혹이었다. 앤 설리번은 ‘성녀’의 뒤에서 묵묵히 그녀의 창이 되는 것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그녀는 지혜롭고 성실했지만 못지않게 명예욕과 부에 대한 집착도 강해 평생 동안 헬렌을 독점한 채 놓아 주려 하지 않았다. 한편으로는 헬렌이 자신 없이 살아갈 수 있기를 원했지만 헬렌이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는 것도 두려워했다. 그녀가 생의 마지막 주를 보낼 때 했던 말은 그녀가 얼마나 많은 갈등과 번민으로 괴로워했는지를 짐작하게 해준다. 위인을 뛰어넘는 감동적인 ‘인간의 모습’ 우리가 어릴 때 읽었던 위인전은 성녀 헬렌 켈러에 관한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인간이면서 한 여자인 헬렌 켈러를 드디어 세상 밖으로 다 꺼내놓았다. 그리고 그 모습에서야 닫힌 마음의 문을 연다. 헬렌 켈러의 모습이 이제야 그려진다. 마크 트웨인의 말처럼 천 년이 지난 뒤에도 헬렌 켈러의 이름이 기억된다면 그것은 그녀의 앞모습뿐만이 아닌 시침핀이 무수히 박힌 뒷모습까지 포함해서일 것이다. 이 책은 헬렌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헬렌에 대해.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삶의 교과서 이 책은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 하는 3중 장애인인 헬렌 켈러의 삶을 그린 평전이다. 평전은 전기의 일종이지만 저자의 평가가 강조된다. 즉, 객관적 사실과 주관적 평가가 곁들여지는 평전은 그 주인공과 저자, 독자의 시각이 어우러지면서 의미와 정서의 독서 체험을 독특하게 형성하는 장르다. 저자는 4년에 걸친 자료 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헬렌 켈러의 삶을 철저하게 재구성한다. 당사자라도 이렇게 할 수 있을까 의문스러울 정도로 객관적 사실을 고스란히 복원해 내며 헬렌 켈러와 그 주변의 인물들, 당대의 현실을 손에 잡힐 듯 펼쳐내는 것이다. 여기에 삶을 바라보는 자의 시선이 암시적이면서도 심층적으로 담겨 있다. 그래서 이 책을 빨리 읽기란 그리 쉽지 않다. 무엇보다도 이 책을 읽다 보면 우리가 아는 헬렌 켈러란 지극히 단편화된 이미지에 불과하지 않았나 돌아보게 된다. 이를테면, “볼 수만 있다면 무엇보다도 먼저 결혼을 하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는 헬렌의 평범한 모습에 이를 혐오하면서 극력 반대한 어머니 켈러 여사의 이기심이 겹쳐진다. 또한 스물한 살의 어린 나이에 헬렌을 만나 죽을 때까지 그녀의 삶을 좌우한 교사 앤 설리번의 양면적 태도가 깊은 생각에 잠기게 한다.(그녀는 헬렌에게 세상을 열어줬지만 헬렌을 통해서 자신을 드러내려고 했다. 심지어 헬렌이 원하지 않는 순간에도!) 여기에 그녀를 자기들의 필요에 따라 마음대로 규정하려 했던 수많은 불순한 시도들. 생존을 위한 투쟁, 새롭게 열리는 또 하나의 세상,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내가 꿈꾸는 세상 등. 연대기처럼 펼쳐지는 이 평전의 소제목들만 읽어도 헬렌 켈러의 삶이 얼마나 드라마틱하고 감동적인지 깨닫게 된다. 그러나 저자 도로시 허먼은 헬렌 켈러, 즉 모든 이 세상의 장애인들이 진정으로 꿈꾸는 것은 자유와 평범한 삶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깨우쳐 준다. 후각과 미각, 촉각 그리고 수화와 점자, 입술 읽기로 세상을 읽고 배우고 헤쳐 나간 헬렌 켈러는 우리들 모두가 이른바 정상(??이라는 것에 얼마나 집착하고 있는지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는 뜻 깊은 기회를 마련해 준다. 또한 신비화된 성인이 아닌 늘 흔들리는 인간으로 그려지고 있기에 진정한 삶의 의미를 고민하는 청소년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진정한 삶의 교과서로 새롭게 다가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