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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01 마음 한 켠의 나라, 북한 · 7
part 02 평양에서 · 39 part 03 정성의 나라 · 73 part 04 환자를 찾아가는 작은 병원 · 89 part 05 개성에서 · 115 part 06 가는 길 험난해도 웃으며 가자 · 149 part 07 아이들은 기다린다 · 177 part 08 금강산에서 · 199 part 09 북한식 ‘단박 도약’ · 229 맺음말 · 2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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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고난의 행군’으로 북한의 아이들이 배고파하며 죽어가고 있을 때, 나는 아이 둘을 낳고 아이들이 배고프기 전에 젖 먹이는 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남한의 엄마’였다. 같은 시간 ‘북한의 엄마’는 아무것도 먹지 못해 죽어가는 아이를 그저 지켜만 봐야 했다. 나는 하우저 씨가 의문을 가진 표정으로 계속 질문을 한 이유를 비로소 알 수 있었다. 하우저 씨는 남이냐 북이냐 차이만 있지 같은 Korean끼리 서로의 사정을 너무 모르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을 것이다. 이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볼까? 물론 그 ‘고난의 행군’ 시기에 나는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으면서 큰 변화가 있었다. 그래도 늘 깨어있어 사회문제에 관심을 놓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우물 안 개구리’였다는 깨달음에 이르렀다.” (13쪽)
“그러나 2008년부터 모든 상황은 달라졌다. 전임 대통령의 정상회담 또는 합의 사항들은 금기어가 되어 거론하는 것조차 조심스러웠고, 후속작업도 흐지부지되었다. 2010년 나는 북한 업무에서 다른 업무를 하는 부서로 이동했다. 그래도 북한은 계속 내 머리 한 구석에 자리를 잡고 있었다. 어느날, WHO 영유아 지원사업 평가회의에서 받은 4~5년 치 회의 자료와 내가 추가로 요청해서 얻은 북한 관련 자료들 위에 먼지가 쌓이는 것을 보면서 저걸 정리해야 한다는 강박감을 느꼈다. 북한 연구자들은 언제나 북한 관련 자료들을 얻기 위해서 북한 이탈주민도만나고, 북한-중국 접경 지역을 답사하기도 하는데 나는 공직에 있으면서 편하게 얻은 자료들을 방치하고 있는 게 큰 죄를 짓고 있는 것 같았다.” (25쪽) “전문가들은 예방접종은 한 나라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조치로 가장 비용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입을 모은다. 북한 아이들에게 백신을 지원한다는 것은 아이들을 감염병으로부터 보호한다는 의미도 있지만 남한 주민들을 간접적으로 보호하는 조치이기도 하다. 예방접종을 한 아이들은 간염이나 홍역, 결핵 등에 이미 면역을 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탈북해서 남한에 입국하더라도 그만큼 남한 주민을 감염시킬 확률이 떨어진다. 그리고 통일이 되어 남북한 아이들이 섞일경우 남한 아이들의 백신접종률이 높더라도 북한 아이들이 백신접종이 되어 있지 않다면 평균 백신접종률이 급격히 떨어져서 감염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는 것이다. 이렇게 바로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성과와 의의가 큰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2016년 1월 4차 핵실험으로 현재 모든 사업은 정지 상태이다. 2015년 12월 250만 명에 대한 1차 접종이 끝난 이후우리는 2차 290만 명의 백신을 전달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2018년 5월 현재도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186쪽)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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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살아가기 위해
무엇을 찾아야 하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배우다! 2005년 말 복지부 대북 지원 전문가로 특채된 김진숙은 정부 차원에서 북한 보건의료 협력 계획을 마련하는 한편 통일부와 민간단체들과 협의하여 가능한 사업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특히 ‘북한 영유아 지원사업’은 그녀의 평생 화두인 북한 어린이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의 정책 사업이었다. 이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그녀는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와 보건성과 연락을 주고받기 시작했으며, 이를 통해 단순히 북한을 지원하는 사업이 아닌 남북이 함께 공존하고 함께 살아가기 위해 우리가 무엇을 찾아야 하며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하는지를 배우게 된다. 저자는 2007년 10월 2차 정상회담을 지켜보았고, 그해 12월 개성에서 열린 ‘제1차 남북 보건의료·환경보호협력분과위원회’에 참여해 의제 준비부터 시작해 합의서 체결, 합의서에 따른 후속 작업까지 그녀의 말대로 ‘신나게’ 일할 수 있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상황이 급변해 남북 간의 모든 합의 사항은 금기어가 된다. 김진숙은 허기진 북한 소식을 채우기 위해 북한대학원에 진학해「북한 약학부문사업과 보건의료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는다. 언젠가 다시 시작하게 될 북한 보건의료 사업, 그것을 위한 준비였다. 2015년부터 다시 북한 업무로 돌아온 김진숙은 백신 지원 사업을 추진했고, 더불어 여러 가지 사업을 구상했다. 그러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로 모든 사업이 정지되고 만다. 마음 한 켠의 나라, 북한 『평화의 아이들』은 약사, 민간단체 활동가, 그리고 보건복지부 공무원이 된 저자가 북한 어린이에 대한 소명의식, 자연인으로서 공직자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가려 한 분투기이기도 하다. 저자에게 북한은 가슴으로 느껴지는 ‘마음 한 켠에 있는 나라’였다. 저자는 어린이의약품지원본부의 활동가로 평양을 방문해 원료의약품과 제약장비 지원사업을 벌여 비타민 10만 정이 쏟아지는 현장을 눈물을 훔치며 지켜보기도 했고, 왜 북한이 의료분야에서 스스로를 ‘정성의 나라’로 부르는지도 체험할 수 있었다. 2006년부터 2009년까지 그녀는 여러 차례 개성을 방문하면서 개성공단 남북한 진료소의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나갔는데, 이를 통해 그녀는 이념적 경계에 의해 그어진 사람들의 장벽이 어떻게 허물어져야 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한 발자국씩 나아가야 하는지를 기쁘게 느꼈고, 결국 사람에 대한 존중과 이해가 지닌 깊은 의미를 깨달았다. 아이들은 기다리고 있습니다 『평화의 아이들』은 저자 김진숙이 북한을 보고 만지고 느낀 스스로의 성장기이기도 하면서, 아직 전달되지 못한 어린이 290만 명의 백신, 그 ‘지키지 못한 약속’에 대한 기록이기도 하다. 저자는 한반도 평화에 이르는 작은 길은 북한 어린이의 건강을 지키는 일임을 간절히 바라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