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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더 맑은 어둠 속으로 1부 나와 걷다: 나는 걷고 싶은 길을 걷고 있는가 내 맘대로 할 수 있다 하지 않는 능력 ‘적당히’의 나날 어떻게든 된다 밤의 모퉁이에서 : 생의 3부를 시작하다 가장 멋진 사람 콤플렉스를 대하는 자세 수치심을 느끼는 이유 자존감이란 타인을 향한 것 밤의 모퉁이에서 : 자존감이 낮아서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들 어른의 시작 의심하는 어른 왜 나와 관계를 잘 맺어야 하는가 밤의 모퉁이에서 : 불안으로부터 달아나는 나이 안정의 민낯 슬퍼하지 않아야 할 슬픔 일관성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일기는 진실이 아니다 밤의 모퉁이에서 : 다만 우는 것 괜찮다, 자기 검열 불능에 대한 예감 양가감정의 딜레마 생의 결정적 순간 밤의 모퉁이에서 : 새침이라니, 후배야 사제적 인간 영화로 삶을 지속할 수 있다 음악만이 줄 수 있는 것 가치중독 밤의 모퉁이에서 : 턴테이블은 보는 거야 2부 타인과 걷다: 좋은 사람 속에서, 좋은 사람이 되어가는 것이, 좋은 인생 혼자인 사람만 할 수 있는 것 관계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가 상처받는 능력 자유의 필요조건 밤의 모퉁이에서 : 외롭다면 이렇게 기대 때문에 잃는다 변덕 이용법 나에게 무관심해지자 중년을 위한 심리학자 융 밤의 모퉁이에서 : 우울에 갇혔을 때 말의 태도 좋은 대화 그게 그래요 비밀과 거짓말 밤의 모퉁이에서 : 미안하다는 말의 함정 믿음이란 이런 것 누군가를 지켜주기 위해서는 사랑의 패러독스 상실과 상실감 밤의 모퉁이에서 : 아이가 떠나갈 때 장소를 편집한다 옷이 보호색이 된다 관계의 발명 살아갈 이유 밤의 모퉁이에서 : 아버지, 용돈 주세요 배려의 두 얼굴 그 사람에게 절망했을 때 복수를 할 것인가 실패 인정 밤의 모퉁이에서 : 슬픔을 알아보는 사람 3부 사랑으로 걷다: 새로운 사랑을 시작하거나, 현재의 사랑을 새롭게 하거나 사랑의 시작 그렇다면, 사랑이다 행복이라는 상태 공유하지 못하므로 공유하고 싶은 것 밤의 모퉁이에서 : 넌 안간힘을 쓰고 있었는데 연인의 침대 사랑한다는 말은 그런 뜻이다 망설임 오래된 연인 밤의 모퉁이에서 : 너 좀 뚱뚱해졌어 ‘만지다’ 동사 활용 사랑이라는 중독증 그림자를 보는 사람 연인의 싸움 패턴 밤의 모퉁이에서 : 왜 헤어지자고 하니? 요리하는 여자 내가 진짜 원하는 것을 아는 법 기이한 사랑 사랑받는 자신이 보이지 않는 순간 밤의 모퉁이에서 : 나의 연애 속에 내가 없다면 사랑의 정치학 버디인생 결혼은 어떻게 결정되는가 인생의 보험 밤의 모퉁이에서 : 결혼식 알레르기 사랑, 가치 사랑과 함께 오는 것들 외롭지 않은 인간 사랑이 그치지 않도록 밤의 모퉁이에서 : 다음 생에선 비혼이고 싶습니다만 4부 세상 속을 걷다: 마치 두 번째 생을 사는 것처럼 셀카의 우울 자연스러운 노화는 없다 미용 산업 아름다움을 성찰하다 밤의 모퉁이에서 : 머리를 자르는 것으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아니 행복할 수 없다 노력 없이도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자신이 가진 것을 사랑하는 일 인생의 재미 밤의 모퉁이에서 : 운세를 (안) 보는 이유 행복을 유예하며 산다 최선을 다한 사람 인정 욕망 보상심리의 역습 밤의 모퉁이에서 : 진심이 통하지 않을 때가 있다 패자와 약자의 아이러니 성공한 사람의 자리 메멘토모리, 어제 죽은 것처럼 치유의 역설 밤의 모퉁이에서 : 문제가 도처에 악의 진부함 시대와 불화하는 자 처세술과 처세관 경계인 밤의 모퉁이에서 : 정확한 분노 긍정의 과잉 송년회보다 망년회 트랜스휴먼 시대의 인간성 공익광고는 패배감을 만든다 밤의 모퉁이에서 : 자본주의의 귀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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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속되지 않고 접속만 하고 사는 시대, 슬픔이 아니라 슬픔 의 이미지만 소비해서 슬픔을 알 수도 없는 시대, 사랑을 해 보기도 전에 사랑의 불가능성을 냉소하면서 연애유희에 중독되어 있는 시대.
아닌 것은 버리자고, 놓친 것은 위험하더라도 다시 붙잡자고, 밤을 함께 걷자고 말하고 싶었다. ---「서문」중에서 다음 문장의 괄호에 들어갈 단어를 생각해보자. 헤르만 헤세가 『정원 일의 즐거움』에서 쓴 말이다. “나는 유감스럽게도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을 알지 못했다. 그러나 한 가지만은 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었는데, 그건 ( ) 사는 것이다.” 쉽고 편안하게 사는 법은 모르나, 자기 마음대로 할 수 있는 삶의 방법. 괄호 안에는 ‘아름답게’가 들어간다.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삶의 방법, 아름답게 사는 것.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것」중에서 자본주의에서는 무언가를 하는 능력보다 하지 않는 능력이 더 빛난다. 돈을 벌 수 있지만 돈 벌 일을 하지 않고, 유명해질 수 있지만 세상 밖으로 나오지 않는 능력. 조르조 아감벤의 말처럼, 최고의 능력이란 능력(potence)과 불능(impotence)을 똑같이 행할 수 있는 능력이다. 시를 쓰지 않는 시인, 노래하지 않는 가수, 사진을 찍지 않는 사진작가, 그리고 글을 쓰지 않는 글쟁이. 이 긴장 속에서만이 진정한 작품이 나온다. ---「하지 않는 능력」중에서 단테의 『신곡』에서 가장 고통스러워하는 자는 지옥에 떨어진 사람들이 아니다.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들이다. 그들은 지옥의 성문 앞에서 신음한다. 뜨뜻미지근하게 살았기 때문이다. 잘한 일도 없고, 잘못한 일도 없으며 미지근하게 순종적으로 혹은 비겁하게 산 영혼들이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최악의 인간이다. 뭐라도 해야 한다. 뭐라도 꿈꾸어야 한다.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하고 법을 어기게 되더라도. 더 중요한 것은 마음의 윤리다. ---「지옥에도 못 들어가는 사람들」중에서 어렸을 때의 성장이 더 배움으로써 가능했다면 어른의 성장은 배운 것을 하나씩 의심하면서 시작된다. 진짜와 가짜를 가려 나가는 과정, 그래서 온전히 진짜만 남기는 것이 어른의 성장이다. 그때 바라보게 되는 낯선 자신이 바로 진짜 자기의 모습이다. 낯선 자신을 마주하지 못한다면 어른이 될 수 없다. ---「의심하는 어른」중에서 일관성 있는 사람이 되라 한다. 불가능하고, 적절치 않다. 한 개인 안에는 수많은 자아가 들어 있다. 내적 대화라는 것이 그래서 가능하다. 그 자아들이 공존하는 한, 일관성은 불가능하다. 만약 일관적인 사람이라면 그는 많은 자아를 억압하는 폭력적인 자아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아가 다른 자아를 주저앉힐 때, 우리는 외로워진다. 외로움이란 자기 자신과 친하지 않아서 생긴다. ---「일관성 없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중에서 고정희 시인은 이렇게 썼다. “그대 향한 내 기대 높으면 높을수록 그 기대보다 더 큰 돌덩이 매달아 놓습니다……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서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 이것이 사랑법 첫째라고 했다. 그대란 연인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사랑하는 모든 이가 그대다. 자식도, 부모도, 친구도, 제대로 사랑하기 위해서는 돌덩이가 필요하다. 착한 고정희 시인은 그대를 기대와 바꾸지 않기 위해 기대 따라 행여 그대 잃지 않기 위해서라고 했지만 그 기대는, 실은 자기 자신을 향하고 있다. 기대와 바꾸게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이며, 기대 때문에 잃는 것도 자기 자신이다. 기대했다가 배신당했다고 말들 하지만, 기대란 것이 원래 자기중심적인 데이터 때문에 부풀려진 허상이다. 기대하지 말고 바라보면 된다. 바라보기 위해서 가슴 한복판에 단단하고 아름다운 돌덩이를 매달면 된다. ---「기대 때문에 잃는다」중에서 정확하게 말하기는 오히려 쉽다. 정확하게 사랑하기도 이 에 비하면 쉽다. 정확하게 분노하기가 가장 어렵다. 분노는 어떻게 하는가. 말로, 몸의 떨림으로, 손짓으로 발짓으로, 온 몸의 경련으로, 피로, 호흡으로 한다. 전혀 조화가 되지 않는 심포니다. 그런데 분노라는 것이 조화가 되면 또한 정확한 분노가 아니다. ‘이거다’ 하는 순간을 찾을 수 없는 것이 분노다. 그러나 분노해야 한다. 분노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분노하지 않으면 상대가, 세상이 ‘나’라는 존재를 전혀 모르거나, 오해하거나, 매장한다. 분노가 터지는 일들이 종종 있다. 점점 잦아진다. 부끄럽지만 속아줄 때가 많다. 사실, 부끄러움도 모른 채 속아줄 때 가 더 많다. 슬라보예 지젝이 한 말에 기대었을지도 모른다. “속지 않는 자가 속는다.” 속지 않으려고 기를 쓰면 더 속는 다는 말이다. 세속적으로 재해석하자면 적절하게 속아주는 것이 안 속는 길이라는 건데, 이건 사실도 아니고 진실도 아니다. 속아주는 건 그냥 속는 거다. 속아주는 것이기에 자기 자신도 속이는 거다. 결국, 속아줘도, 속아주지 않아도 속게 된다. 이 세상은 속지 않고 살 수 없다. 일관된 답은 없다. 그때그때 가장 타당한 자리에 설 수 있을 뿐이다. 정확하게 분노할 수만 있다면 지나치게 틀린 자리에는 들지 않게 될 것이다. ---「밤의 모퉁이에서: 정확한 분노」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