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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로 이어져 오는 풍습에서 조금씩 변한 풍습까지
이삿날의 다양한 풍습을 두루두루 만나 보아요! 준서네 집은 아파트 13층이에요. 준서는 높은 층에 사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아요. 유치원 차에서 내리자마자 곧장 집에 들어가 볼일을 보지도 못하고, 집에서 마음껏 뛰놀지도 못하니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준서는 엄마한테서 반가운 이야기를 들어요. “준서야, 주택으로 이사 가자!” 준서네 가족은 달력을 살펴 ‘손 없는 날’로 이삿날을 정합니다. 그리고 얼마 뒤, 기다리고 기다리던 이삿날이 돌아오지요. 준서와 할머니는 살던 집의 모든 문을 활짝 열어 놓아요. 열린 문을 따라서 복이 솔솔 새 집으로 넘어갈 수 있게 하려고요. 곧이어 준서네는 새 집에 도착해서 가장 먼저 전기밥솥을 들여놓는데요, 이 또한 복을 비는 마음에서 비롯된 풍습이랍니다. 옛날에는 새 집에 밥 짓는 솥단지부터 들여놓던 풍습이 오늘날에 와서는 전기밥솥으로 바뀐 것이지요. 《준서네 이사하는 날》에서는 손 없는 날을 살피는 것처럼 그대로 전해져 오는 풍습, 솥단지 대신 전기밥솥을 가져가는 것처럼 세월이 흘러 달라진 풍습 등 다양한 우리네 이삿날 풍습을 고루고루 만날 수 있어요. 오늘날에도 찾아볼 수 있는 풍습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내어, 우리 아이들이 이삿날 풍습에 쉽고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지요. 책 뒷부분의 ‘우리 문화 제대로 알기’에서는 살던 집 아궁이의 불씨를 새 집으로 옮겨 가던 일처럼 오늘날의 생활 양식과는 맞지 않아 사라진 풍습, 또 이삿날 풍습에 녹아 있는 옛사람들의 삶 등 이야기에서 못다 풀어낸 지식을 담았습니다. 이야기에서 얻은 지식을 넓히고, 더욱 단단하게 다져 주는 역할을 하지요. 꽁꽁 얼어붙은 이웃 간의 정을 김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팥 시루떡으로 녹여 보아요! 준서네는 이삿짐을 풀고 나서 커다란 팥 시루떡을 만들어요. 새 집에 있을지 모를 나쁜 귀신들을 붉은 팥 시루떡이 쫓아내 준다는 믿음이 예부터 있어 왔거든요. 하지만 이삿날 팥 시루떡의 귀한 쓰임새는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새로운 이웃과 첫인사를 나누는 데에도 빛을 발하지요! 이사를 하고 나면 이웃에 팥 시루떡을 돌리며 “안녕하세요, 오늘 새로 이사 왔어요!” 인사를 하는 일은 예전에는 어느 곳에서나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었어요. 집 안에 맛있는 음식이 생기면 이웃과 나누고, 모내기나 잔치처럼 일손이 많이 필요한 날이 되면 두 팔 걷어붙이고 서로의 일을 거들어 주었지요. ‘이웃사촌’, ‘가까운 이웃이 먼 친척보다 낫다’라는 말을 들어 본 적 있지요? 이런 말들이 생길 만큼 과거에는 이웃 간의 정이 무척 두터웠답니다. 하지만 요즘은 옆집에 누가 사는지조차 모르고서 지내는 일이 많아요.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동 주민을 만나도 서로 모른 체하고서 눈길을 피하기 바쁘지요. 이웃 간의 무관심은 이웃이 세상을 떠난 걸 가까이에서 사는 사람 어느 누구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 한참 뒤에야 시신이 발견되어 세상에 알려지는 뉴스로도 이어지곤 합니다. 이같이 안타까운 일이 더는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이웃 간의 관심과 정을 되살리는 노력이 무엇보다 필요해요. 소소하지만 아주 중요한 일부터 실천해 보면 어떨까요? 이웃에게 웃으며 인사를 건네는 일에서부터 말이지요. 《준서네 이사하는 날》에 나오는 준서네처럼 김 모락모락 나는 따뜻한 팥 시루떡을 건네며 새 이웃과 첫인사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지요. 이삿날에 이웃과 팥 시루떡을 나누는 일처럼 우리 전통문화에는 되살려 쓰거나, 또는 오늘날에 맞춰 알맞게 고쳐 쓰면 좋을 가치 있는 문화가 아주 많답니다. 《준서네 이사하는 날》을 통해 이삿날에 만날 수 있는 전통문화를 두루두루 살펴보고, 우리 삶을 더욱 따뜻하고 행복하게 해 줄 보물들을 함께 찾아보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