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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man Chaina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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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속상해하지 마. 너한테도 선택권은 있어. 앞으로 무슨 일이 벌어지든, 동화의 결말은 우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려 있는 거니까.” --- p.32
“악은 절대 가질 수 없고 선에게는 반드시 있어야 하는 단 한 가지……그것이 무엇이냐?” 소피와 아가사는 서로를 바라보았다. “그 수수께끼를 풀면……그러면 집에 가는 건가요?” 아가사가 간절한 눈빛으로 물었다. 교장은 다시 창을 향해 몸을 돌렸다. “그렇게 되면 다시는 너희를 볼 일이 없겠지. 물론 너희 스스로 우울한 결말을 선택한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말이다.” --- p.26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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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와 마녀의 운명이 뒤바뀌다?!
그들은 과연 영원히 행복하게 살 수 있을까? 산들거리는 핑크 드레스, 반짝이는 유리 구두, 흐트러짐 없이 말끔하게 땋아 내린 머리. 몸단장에 무려 두 시간을 공들이는 공주 같은 소녀, 그녀의 이름은 소피. 가발돈에서 가장 ‘착한 아이’를 자처하는 그녀의 가장 친한 친구는 아이러니하게도 가발돈에서 가장 불길하고 음침한 분위기를 풍기는 소녀 아가사다. 검고 헐렁한 옷에 기름진 머리카락, 누가 봐도 사악한 마녀 같은 아가사는 외딴 묘지에 있는 집에서 사나운 고양이를 키우며 산다. 공주와 마녀의 운명을 타고난 듯한 이 두 소녀는 어느 날 소리 소문도 없이 마을에서 사라진다. ‘선과 악의 학교’ 교장의 손에 납치되고 만 것이다. 4년에 한 번, 선과 악의 학교 교장이 내려와 마을에서 가장 ‘착한’ 아이와 가장 ‘악한’ 아이를 선별해 납치해 간다는 그 음험한 소문은 사실이었다. 선의 학교에 납치되어 꿈에 그려 온 왕자를 만나기를 손꼽아 기다려 왔던 소피는 기꺼이 교장의 손에 끌려간다. 그런 소피를 어떻게든 구해 내려 몸을 던진 아가사 역시 교장의 손에 끌려가고 마는데……. 맙소사! 예상과 달리 공주 같은 소피는 악의 학교에, 마녀 같은 아가사는 선의 학교에 배정된다. 그렇게 시작된 그들만의 동화. 이 동화를 이어 가야만 그들은 이 지독한 운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들은 과연 우정과 사랑을 ‘영원히 행복하게’ 지켜 낼 수 있을까? 나는 선, 너는 악!? 결코 가를 수 없는 선과 악의 세계 쌍둥이처럼 닮은 두 개의 탑이 우뚝 솟은 기이한 ‘선과 악의 학교’에는 머리가 두 개인 동물이 있다. 그들의 이름은 카스토르와 폴룩스. 그리스신화에 등장하는 제우스의 아들이자 형제로, 후에 제우스에 의해 쌍둥이자리 별이 된 상징적인 존재들이 이 동화에서는 선과 악의 학교를 관할하는 교수로 등장한다. 이 작품 속에는 이처럼 선과 악을 대변하는 기존 신화나 동화 속의 상징적인 존재들이 나오며, 주인공인 소피와 아가사 역시 각각 선과 악을 대표하고 있다. 눈부신 왕자 테드로스를 사로잡고자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소피와 그런 소피를 데리고 다시 가발돈 마을로 돌아가려 안간힘을 쓰는 아가사가 펼쳐 가는 이 한 편의 동화 속에서, 선과 악은 끊임없이 전복되고 충돌한다. 선의 학교와 악의 학교에 배정된 각각의 학생들은 절대적으로 착하거나 절대적으로 악하지만은 않다. 소피를 따돌리는 악의 학교 삼총사 헤스터, 아나딜, 도트가 보여 주는 우정을 통해 악당의 이기적이고 공격적인 행동 이면에 숨어 있는 선한 마음을 읽을 수 있는 한편, 소피 못지않게 미모가 뛰어난 선의 학교 베아트릭스가 테드로스를 차지하기 위해 드러내 보이는 거침없는 행동과 감정 들을 통해 겉모습만으로 감별할 수 없는 의외의 요소를 발견할 수 있다. 선의 학교와 악의 학교에 배정되었지만 어느 학교에도 속하지 못한 채 돌파구를 찾아 헤매는 두 주인공은 선하기도 하고 악하기도 한 양면성을 고루 지니고 있다. 기존 동화가 선과 악의 선명한 구도 속에 전개되어 독자에게 권선징악의 교훈을 안겨 주었다면, [선과 악의 학교]는 선과 악의 경계를 흩어 아주 모호한 상황으로 독자를 이끌어 간다. 그래서일까? 동화 속 세상이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닮아 있다. 절대 선과 절대 악으로 구분할 수 없는 제3의 영역을 보여 주는 것 같기도 하다. 이 동화를 읽는 동안 자신 안의 선과 악을 발견하고, 자신의 운명을 시험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교장이 보내는 편지를 꼼꼼히 읽고, 입학시험에 응해 보기를……. ★ 교장이 보내는 편지, ‘선과 악의 학교’ 입학시험지, 작가와의 대화 수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