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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7
1부 어느 계절이 가장 적당할지를 당신에게 물었다 누룬밥 17 당신의 계절 18 빗소리 촘촘하던 날 21 술래잡기 23 밤 같은 밤 24 비극적 연애사 27 문고리를 잡아주는 일 29 기록되지 않은 기록 30 나침반 조립법 32 기록 35 6인실 간이침대 37 저녁기도 38 2부 언덕에 오른 아이는 어른이 된 것만 같다 메어오는 것 47 당신의 빈방 49 공놀이 51 진실 52 우리의 과거형 54 사과의 멜로디는 흙색 57 흑백사진 59 장마 61 영원한 입맞춤 63 아직도 못 다한 64 무릎 주름 67 해바라기의 운명 68 3부 기억들은 기어 다니면서 억소리를 냈다 문제 77 절망에 대한 명확한 진실 80 불면증 83 여름 85 길가에 버려진 돈 87 갈증 89 꿈 91 빗물받이 양동이 92 이의가 없는 사건 94 만성적 건망증 96 당신의 하루 98 사진기가 없는 사진관 100 4부 맛과 상관없이 맛있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당신은 109 파도처럼 111 어느 조각가의 최후 113 악습 115 한계 117 필연적 새드엔딩 118 사골 곰탕 121 숯 123 쓴 것을 삼키는 일에 관하여 124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126 어느 날의 산책 128 기억 조리법 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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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불릴 수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삶은 언제나 소멸되어 왔으니까 ---「누룬밥」중에서 하늘과 강이 만나는 곳까지 함께 손을 맞잡고 걸어가고 싶던 나는 어느 계절이 가장 적당할지를 당신에게 물었다 ---「당신의 계절」중에서 나의 술래잡기는 늘 그런 식이었으나 누군가는 계속 나와 그 놀이를 하려 들었다 하여 어떤 날에는 도망치는 것보다 아예 사라지는 편이 나았다 찾지도 찾아지지도 않는 것이 모두를 위한 일이기도 했다 ---「술래잡기」중에서 날이 밝으면 그게 우리의 마지막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았던 우리는 함께 누운 밤이면 온 생의 무게로 서로를 덮고 오늘의 우리는 다시없다고 천장에 야광별을 하나씩 붙였다 ---「밤 같은 밤」중에서 밤을 새워가며 아름다움에 대해 생각하던 시간들은 내내 아름다움에 대해서 얘기했던 우리는 아름다워 보일 수는 없었으나 아름다울 수 있었다 ---「기록되지 않은 기록」중에서 슬프다고 할 수는 없었다 영원하지 않은 것이 꼭 슬픈 일만은 아닌 것처럼 때로 영원할 것 같은 순간은 고통이 될 수 있다 당시에는 그렇지 않더라도 ---「저녁 기도」중에서 사진 속에서 우리는 모든 것은 슬픔으로부터 비롯되었다 고 읊조리고 있다 그 사실을 잠시 잊기 위해 찍은 사진 이라고 사진의 뒷면은 말하고 있다 ---「우리의 과거형」중에서 애달프게도 눈물은 여전히 정확하게 사분음표로 흘러내리고 소나기를 바랐으나 비는 예의를 갖추고 내린다 ---「사과의 멜로디는 흙색」중에서 이불을 돌려 발을 내놓아도 그리움은 차가워지지 않는다 ---「불면증」중에서 미운 사람을 미워하는 것은 매운 것을 매워하는 것과 비슷했다 자연스러운 일이었으나 통증은 어쩔 수 없었다 그 또한 자연스러운 일이다 ---「빗물받이 양동이」중에서 당신은 이라는 주어를 쓰고 한나절을 보냈다 그 문장을 완성하기 위해 나는 밤도 샐 수 있었다 ---「당신은」중에서 맛과 상관없이 맛있었다는 생각도 해본다 ---「기억조리법」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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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은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돌아보는 것이다 ”
시인의 첫 시집을 읽지 않는 것은 노가수의 마지막 공연을 보러 가지 않는 것과 같다. 그가 오랜 시간 새겨온, 따뜻하고 눈부신 삶의 기록을 놓치지 마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