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 이웃집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1장. 책 속에 깃든 행복을 만나다 1. 우리 조현병 가족의 행복여행 -『꾸뻬씨의 행복여행』 2. 바보면 뭐 어때? 행복하면 되지 -『바보 이반』 3.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무탄트 메시지』 4. 경쟁을 내려놓고 나비로 살아가기 -『꽃들에게 희망을』 5. 베델의 집 이야기 -『지금 이대로도 괜찮아』 2장. 일상 속에 깃든 행복을 만나다 1. 가족들과 함께 하는 일상, 갈등도 행복 2. 사색 속에서 누리는 행복 3. 동료들과 함께, 기관 활동 속에 누리는 행복 4. 만남과 헤어짐, 우정, 설렘, 사랑 5. 취미, 여가 속에 누리는 행복 3장. 인생 속에 깃든 행복을 만나다 1. 병이 생기기까지 2. 정말 열심히 살았다 3. 삶이 달라지면 다른 길을 가야한다. 4. 사랑, 연애, 결혼 5. 친구, 우정 6. 연약함을 공유하기 7. 지금 이대로도 행복하게 사는 사람들 4장.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중에도 누리는 행복한 순간들 1. 나를 알고, 나를 믿는다는 것은 - 우행복(부산소테리아하우스) 2. 운수좋은 날’, 그러나 다른 결말을 꿈꾼다 - 정성민(송국클럽하우스) 3. 한 아이의 엄마라서 행복하다 - 유미순(컴넷하우스) 4. 서해바다를 항해하며 - 한명률(송국클럽하우스) 5. 집을 찾아, 천사를 찾아 - 최수창(봉생병원 낮 병원) 에필로그 - 행복의 현장 추천사 - 조갑상(소설가) - 이해인(수녀, 시인) - 문용훈(태화샘솟는집 관장) 부록 - 간단하게 알고 가는 조현병 상식 -강동호 - 부산지역 정신재활시설 현황 - 함께 글쓴이들 |
|
사람들을 만나면서 내 마음속에 차츰차츰 자리해오던 생각을 꾸뻬씨를 통해서 듣게 되었다. 좀 더 명확하게 꾸뻬씨의 행복에 대해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회원들은 처음엔 다양한 이유를 들어서 병이 나은 이후의 행복을 이야기했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 직장생활을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린 결혼 같은 건 생각도 못해보니 불행하다, 약의 부작용으로 자꾸 살이 찐다, 살을 빼고 나면 행복할 것 같다 등등 --- p.17
한편, 우리의 일상에서 이렇게 자그마한 행복감들을 빼앗아버리는 건 뭘까? 어쩌면 이 시대를 이루고 있는 거대 담론들이 그 원인인지도 모른다. 남들보다 더 뛰어나야 행복해진다는 성공주의적 가치관, 보다 더 많이 가져야 행복해진다는 물질주의적 가치관, 더 예뻐져야 하고, 더 많이 누려야 하고, 더 많이, 더, 더, 더... --- p.33 “나 자신이 나에게 부끄럽지 않게 되어야 남들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지, 내가 자책하면 남들도 나를 불편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진정한 자신감은 이렇게 자신에 대한 발견을 통해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 p.56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은 현실적으로 병으로 인한 제약 때문에 무한경쟁 속으로 뛰어들기가 쉽지 않다. 그렇다면, 어차피 병으로 인해 남들과 경쟁하는 곳에서 맞설 수 없다면, 차라리 다른 길을 가는 거다. 참사람부족들처럼 경쟁 위주의 이 시대 가치관을 ‘무탄트(돌연변이)’라고 부르고 던져버리는 거다. 뭘 그렇게 그 돌연변이 가치관에 목숨 걸고 매달려서 스스로 구차하게 만드는가? 과감하게 깨뜨려버리고 “느리게 산다는 것”의 즐거움을 누리고 살아가면 되는 거 아닌가? 그러기 위해서 가난을 감수하고자 하는 용기, 남들처럼 다르게 사는 것을 당당하게 드러내고 살 수 있는 용기를 내보는 거다. --- p.63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이들이 이렇게 느리게 사는 삶을 당당하고 즐겁게 살아간다면, 그 모습을 보고 사람들이 희망을 찾고 대안적 삶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해본다. 늘 도움을 받아야 살 수 있다고 생각하던 데서 벗어나 오히려 우리의 단순하고 느린 삶이 나비가 되어 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다는 즐거운 상상을 해본다. --- p.90 조현병이 뭐 별건가? 당뇨병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전혀 표가 안 나듯, 약만 잘 먹고 관리만 잘 하면 삶을 살아가는데 다른 사람들과 똑같다. (...) 증세가 매우 심한 사람은 병원에서 의사가 입원치료를 할 거고, 일상에서 만나는 이들은 그냥 평범한 내 이웃이다. 내가 이러저러한 잔병들로 고생하듯 이들은 조현병으로 고생하고 있는 내 이웃 누이요 동생이요 형님이다. 그런데 이게 쉽지 않다.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본인도, 또 주변사람들도 편견과 왜곡된 정보로 인해 스스로를, 이웃을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이 현실이다. --- p.124 정말 그렇다. 젊을 때 꿈이 내 인생이고, 지금 조현병을 겪고 있는 건 내 인생이 아니라고 부정하면 너무 비참해진다. 삶도 괴로워지고... 조현병과 같이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한다. 과거랑 달라진 다른 길을 가는 게 필요하다. --- p.183 살아오면서 이런저런 병에 안 걸려본 사람이 어디 있겠나? 나이 들어가면서 평생 지고 가는 병 하나쯤은 생기기 마련인데, 이들 역시 그 평생 지고 가는 병 중 하나를 만나 고생하며 살아가는 사람이었다. 병이 있어도 세끼 밥은 먹어야 하듯, 친구가 필요하고, 연애와 결혼을 꿈꾸고, 직장을 갖든 뭘 하든 내가 존재한다는 의미를 부여할 일을 원하는 사람이었다. 바로 나 자신이었다. --- p.210 |
|
그들은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이웃집 사람들의 평범한 이야기 조현병과 관련한 사건·사고 소식이 연일 끊이지 않는다. 가해자가 조현병을 앓고 있는 경우 처벌 정도에 관한 많은 논쟁도 오간다. 그와 함께 조현병에 대한 부정적 인식도 더 만연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위험하거나 특별한 사람이 아니다. 누구나 이런저런 잔병들로 고생하며 살아가듯 이들 역시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우리의 동생이고 누이이며 형이다. 하지만 조현병으로 고생하는 본인도, 또 주변 사람들도 편견과 왜곡된 정보로 인해 스스로를 또는 이웃을 색안경 낀 채 바라보고 있는 건 아닐까. 저자는 4년 전, 송국클럽하우스 회원을 대상으로 글쓰기 강의를 해달라는 제안을 받는다. 저자는 조현병에 문외한이었고 역설적으로 그 덕분에 이들을 아무 편견 없이 대할 수 있었다. 이들은 그저 우리 주위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평범한 이웃이었다. 함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며 점점 가까워졌고 저자에게 이들은 조현병을 앓는 사람이 아닌, 인생의 배를 타고 동행하는 친구로 다가왔다. 저자는 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며 글을 썼다. 그러면서 이들의 인간적인 모습, 순진하고 아름다운 모습들을 만나게 됐다. 아픈 이야기를 스스럼없이 나누며 때로는 공감했고 때로는 격려의 말을 주고받았다. 저자가 만난 사람들은 조현병으로 고생하고 있었지만 충분히 행복하게 살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