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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logue
Case No. 1 유혹의 눈길 Case No. 2 나체로 물구나무 서는 여자 Case No. 3 제발 제 손을 가져가 주세요 Case No. 4 기절하는 소녀들 Case No. 5 아기에 대한 사랑 Case No. 6 무언의 치료 Case No. 7 줄어드는 페니스 Case No. 8 어머니의 걱정병 Case No. 9 아이즈 와이드 셧 Case No. 10 머릿속의 안개 Case No. 11 꿈의 결혼식 Case No. 12 가스등 Case No. 13 쇼퍼홀릭 Case No. 14 은둔하는 상속자 Case No. 15 지그문트 프로이트 Epilogue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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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혹의 눈길’ 사건은 상담자로서의 직감을 믿는 것에 대해 많은 것을 가르쳐 주었다. 로크튼 교수가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었다. 그렇지만 나는 연예인과 정치가들을 치료하는 지도교수들도 모든 것을 아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따귀를 맞는 그 순간은 아팠다. 그러나 내가 진짜 정신과 의사가 된 건 바로 그 순간부터였다. ---p.42
나는 6번 병실로 향했다. 다른 병실들과 달리 6번 병실은 작은 미닫이 창문이 있어 들어가기 전에 미리 환자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창문을 열자 열아홉 살에서 스무 살 정도로 보이는 작은 여자아이가 나체 상태로 물구나무를 서고 있었다. 순간 나는 당황했다. 웃어야 할지 도망가야 할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 동안 물구나무를 서 있는 것을 보면 균형 감각 하나만은 특출한 것 같았다. - p.47 그들의 치유과정은 내가 없는 병원 밖에서도 계속된 것이었다. 나는 의사생활을 하는 동안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하려고 노력했다. 한 시간은 분명 짧은 시간이지만 환자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시간일 수도 있다는 것 말이다. 내 앞에서 어떤 통찰을 얻고, 곧바로 변화를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상담을 하는 그 시간은 환자에게 분명 특별한 영향을 미쳤다. ---p.72 “어디가 이상하다는 거지?” “왼팔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게 벌써 세 번째야.” “엄청 덤벙대나보군.” 나는 하품을 참지 못하고 말했다. “아니, 이 사람은 진짜 이상하다니까. 자꾸 나한테 수술은 필요 없느냐고 묻는 거야. 마치 수술을 원하는 것처럼 말이야. 진짜 섬뜩해.” 닐은 외과의사치고 심리적인 문제에 관심이 많은 편이었다. 그가 그렇게 느낄 정도라면 정말 위험한 상태에 놓여 있는 환자인지도 모를 일이었다. ---p.76 나는 엄지손가락을 제이슨의 눈썹에 갖다 대고 살짝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제이슨이 얼굴이 일그러질 정도로 질끈 두 눈을 감았다. 희한했다. 내가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고 하면 할수록 제이슨은 더 질끈 눈을 감는 게 아닌가. 피터슨이 내린 결론이 옳은 것 같았다. 제이슨의 눈이 갑자기 멀게 된 것은 신체적인 원인에 인한 게 아니었다. 그렇지 않다면 왜 눈꺼풀을 들어 올리려는 시도에 저항하겠는가? ---p.244 “개리, 훌륭한 정신과 의사가 된다는 건 훌륭한 은행가나 훌륭한 교사가 되는 것과 별반 다를 게 없다네. 자네가 처음으로 딸을 품에 안았을 때를 생각해 봐. 처음으로 의사 가운을 입던 날보다 분명히 더 어색했을 거야. 누구나 가끔씩은 어색한 상황에서 괜찮은 척 할 때가 있기 마련이지. 비결이 있다면 꿋꿋이 앞으로 나아가서 현재 자네가 할 수 있는 최선의 결정을 내리는 거야. 실수를 두려워하지 말게. 난 늘 실수를 통해 많은 걸 배웠고, 실수를 딛고서야 일어설 수 있었다네.” ---p.273 브루스가 나를 올려다보았다. “이게 제 꿈과 연관이 있는 걸까요?” 실로 정신과 의사의 표준 질문을 던지기에 완벽한 순간이었다.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브루스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입을 열었다. “잘 모르겠지만 제 생각에 피노키오와 당나귀는 제 두려움을 나타내는 것 같아요. 매번 식은땀을 흘리면서 잠에서 깨어나니까요.” “어쩌면 당신이 스스로에게 어떤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몰라요. 피노키오가 거짓말을 하면 코가 자라잖아요.” ---p.239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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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과 의사 개리 스몰 박사가 들려주는
30년간의 상담 사례 중 가장 기이한 환자들의 이야기 〈물구나무 서는 여자〉는 정신과 의사 개리 스몰 박사가 만난 기이한 환자들, 그리고 그들의 상담 사례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내고 있는 책이다. 하버드 의대를 거쳐 UCLA에서 성공적인 경력을 쌓고 인간 두뇌에 관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들을 내놓은 그는, 지난 30년간의 의사 생활을 통해 기이하다고밖에 표현할 수 없는 독특한 환자들을 수없이 만났고, 이 책은 그런 그가 처음으로 자신의 진료실 문을 열고 환자들에 대해 털어놓는 내밀하고도 흥미로운 고백이다. 그는 ‘독특한’ 환자들을 대면할 때마다 인간적 공감과 통찰로 그들이 처한 고통에 귀 기울이고, 뛰어난 의사로서의 자질로 효과적인 치료를 해나간다. 종횡무진 펼쳐지는 이 흥미로운 여정은, 다양한 정신질환을 겪고 있는 환자들의 내면을 가감 없이 보여주며, 정신질환에 대해 막연한 두려움과 편견을 갖고 있었던 이들에게는 새로운 이해의 장을 열어준다. “선생님, 저는 죽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이 바보 같은 손을 떼어 버리고 싶은 거예요.” 낯설고 기묘한 인간의 내면을 탐험하는 매혹적 여정! 개리 스몰 박사는 자신이 만난 가장 기이한 환자들 15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정신과 의사로서 환자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불안함이 더 컸던 의대 레지던트 시절부터, 저명한 정신과 의사이자 뇌 과학자로 이름을 떨치게 된 현재에 이르기까지의 긴 시간 동안, 의사생활에 있어 가장 큰 인상을 남기고 영향력을 끼친 환자들의 상담 사례들만을 모았다. 자신의 한쪽 손을 견딜 수 없어 절단 충동에 시달리는 목수, 벌거벗고 물구나무를 서는 여자, 집단으로 실신하는 소녀들, 심리적인 이유로 한순간에 앞이 보이지 않게 된 남자와 자신의 페니스가 줄어들고 있다고 주장하는 남자... 제아무리 정신과 의사라 하더라도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는 기이한 상황과 고통에 처한 환자들이다. 탁월한 이야기꾼인 스몰 박사는 전문적인 의학용어나 분석적인 글의 전개 대신, 각 환자의 이야기가 한 편의 기이한 소설처럼 흥미진진하게 독자에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따라서 기묘한 미스터리로 가득한 이 이야기들은 때로는 위트 넘치는 유머로, 때로는 비극적인 고통 속으로 독자들을 이끌어 가고, 이로써 독자들이 다양한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고 있는 환자들의 내면에 쉽게 공감할 수 있도록 돕는다. “모쪼록 이 책이 정신의학을 두려워하는 많은 이들에게 재미와 도움을 모두 줄 수 있기를 바란다. 그리하여 두려움을 극복하고, 도움이 필요할 때는 주위에 손을 내밀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는 저자의 말처럼, 이 책은 흥미로운 사례와 이야기로 독자들을 매혹하는 한편, 기이한 증상 뒤에 숨겨진 타인의 내면을 이해하는 인식과 통찰의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정신과 의사는 어떻게 성장하는가? 유머와 통찰력을 겸비한 인간적 의사의 성장기 이 책의 매력은 27살의 풋내기 레지던트 의사가 훌륭한 정신과 의사로 성장하는 과정이 잘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도 찾을 수 있다. 15명의 환자들의 이야기가 진행되는 동안, 스몰 박사는 정신과 의사로서의 일에 매진하여 차츰 명성을 얻고, 누구보다 현명한 조언을 건네는 아내를 만나 가정을 이루고 개인적 삶도 충실히 꾸려 나간다. 그러한 시간들 속에는, 환자들을 진단하고 치료함에 있어 때로는 실수를 하고, 좌절도 하며 시행착오를 겪고, 동료로부터 도움을 받아 어려움을 극복해나가는 의사의 인간적인 모습이 진솔하게 담겨 있다. 그리고 마침내 존경하는 멘토였던 스승을 자신의 환자로 맞이해야 하는 고통스러운 순간에도 직면한다. 자신의 삶 안에서 충실히 환자들을 만나 그들의 고통과 대면해온 스몰 박사의 긴 여정은, 독자들로 하여금 정신의학에 관련한 정보와 새로운 인식을 제공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인간으로서의 삶의 의미까지도 되짚게 만드는 울림과 여운을 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