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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선사시대
제1장 서론 협동과 갈등│내기에 건 것이 다른 남성과 여성│여성의 희소성이 인간의 심리에 끼친 영향│이 책의 구성 제2장 성과 판매술 거리의 신호들│광고가 필요한 성│신뢰성을 필요로 하는 광고│낭비를 조장하는 신뢰성 부족│광고와 유혹 제3장 유혹과 감정 감정을 겨냥하는 유혹│웃음 또한 신호다│광고 포화 상태인 세상│광고와 마법│의심의 탄생 제4장 사회적 영장류 경쟁과 협동│영장류 협상들│수렵·채집인들의 성별 교섭│인간 아기들의 변화하는 요구│희소성과 성별 교섭│수렵·채집 생활과의 작별 제2부 오늘날 제5장 재능 검사 터무니없는 키 이야기│성별, 재능, 보상│성격과 재능│남성은 더 극단적인가? 제6장 여성은 무엇을 원하는가? 다른 선호도│여성은 요구하지 않는다?│남성적 거품│신호 함정 제7장 자발적 의지의 연합 싸움과 화해│강한 유대와 약한 유대: 증거│네트워킹과 직업적 성공│연결망 선택: 신중함 또는 선호도? 제8장 매력의 희소성 필경사와 대서인│현대 직장에서의 매력│다시, 성선택│남성의 위기는 존재하는가? 제9장 부드러운 전쟁 인류학자 방문하기│피임과 그 결과│진화의 교훈│모형관계│분리된 직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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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번식이 수억 년 전 처음으로 진화한 이래 남성과 여성은 각 상대가 남겨놓은 자리에 맞춰 적응하고, 상대가 반드시 통과해야만 하는 자리를 형성해가며 함께 그 터널을 지나야 했다. 당신은 이것이 경련을 일으키고, 옥죄며, 숨 쉬기 어렵게 함으로써 우리가 혼자 움직일 수도 없게 만들었을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 터널은 현대 세계에서 극적으로 열렸다. 인간은 그들이 처음 진화한 아프리카 삼림지대의 사바나와는 매우 다른, 엄청나게 다양한 자연적·사회적 조건 속에 살고 있다. 그러한 터널을 통과하는 여정에서 경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지금은 다리를 쭉 펴고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여기저기로 이동할 수 있다. 우리의 섹슈얼리티가 진화의 터널을 거쳐 그러한 긴 여정을 형성해온 방식이 흥미진진하듯, 그것이 새롭고 더 널찍한 우리의 사회 세계에 적응하기 시작한 방식도 흥미롭다. --- p.33
유혹 그 자체는 광고의 한 형태다. 그것은 생물학적 적응도에 대한 광고, 또는 더 정확히 말하면 유혹하는 자가 유혹당하는 자의 진화적 적응도에 얼마나 많이 기여할 수 있는가에 대한 광고다. --- p.64 성적인 사랑의 마술과 위협이 인간 종에서 그토록 정교해진 것은 협동이 우리의 사회적 삶에 핵심적이며, 아이들을 낳고 그들에게 삶을 마련해주는 것이 자연에서 본 모든 것을 능가할 만큼 장기적 헌신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파트너들의 장기적 이해관계와 단기적 이해관계 사이에 전례 없는 긴장을 촉발하는 것도 헌신이며, 파트너들 간 신호 행위의 본성을 극적으로 복잡하게 만드는 것도 헌신이다. --- p.90 희소한 자원들의 가치는 얼마나 희소적이며 사람들이 얼마만큼 원하는지에 따라서만 좌우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그것들로부터 쉽게 벗어날 수 있는지, 사용할 때 얼마나 안전한지에 따라서도 좌우된다. 또한 이는 사용을 지배하는 권리와 관습의 체계에 의해 좌우된다. 수렵·채집인 선조들에게 그러한 권리들은 전적으로 비공식적이었고, 대체로 합의에 근거했다. 농경 사회는 그 권리들을 여성에게 통상 유리하지 않은 방식으로 재규정할 예정이었다. --- p.129 필자의 질문은 21세기에도 지속되는 남녀 간 경제적 보상의 차이들이 서로 다른 재능들을 반영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재능으로 창출한 가치의 지분을 남녀가 서로 다르게 받는 경향이 있기 때문인가 하는 것이다. 여성과 남성은 거래 가능한 성적 호의를 지녔다. 또한 선사시대에서 이 거래는 그들이 거래한 나머지 모든 것에 대한 조건들을 결정했다. 이제 질문은 성적 호의의 교환이 그 밖의 다른 재능이 거래되는 조건들을 계속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그 두 조합의 교환들이 마침내 분리될 것인가다. 만약 분리된다면 우리 종의 역사에서 전례 없는 발전일 것이다. --- p.139 경험에 대한 개방성이 참신하다고 간주될 때, 더 많은 사람이 그렇게 되고자 주장하는 답변을 할 것이 분명하다. 이는 그 답변들이 꼭 거짓이라는 말이 아니다. 주위 사람들이 그렇게 하도록 격려할 때 당신은 경험에 대해 개방적이기가 정말로 훨씬 쉽다. 실제로 이러한 검사들의 정확성은 검사를 치르는 사람들의 성격 유형들에 의존적이기까지 할 것이다. 성실한 사람은 성실성에 관한 주장을 만들며 더욱더 신중한 태도를 취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특정 성격검사에 대해 너무 많은 권위를 인정하기 전에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 p.157 신호 함정들은 직장 밖에서도 문제일 것이다. 그럼에도 여성이 아이들을 돌보기 위해 남성보다 더 자주 경력 단절을 선택하길 원한다면 이는 사회적 코드들이 남성의 육아휴직에 아직 충분한 가치를 두지 않기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더욱 미묘하게 말하면, 여성은 아이들을 보살피는 방법을 통해 성실함을 신호할 필요성을 남성보다 더 의식할지 모른다. --- p.183 하나의 가능성은 남녀 모두 타인의 행동에 관한 신호들을 소속 그룹에 대한 꽤 조잡한 일반화에 비추어 해석한다는 것이다. 이 경우 여성을 판단하는 남성과 남성을 판단하는 여성은 동성 개인들의 집단을 판단할 때보다 성별에 관한 판단을 포함시킬 공산이 더욱 크고, 이 판단들은 고정관념일 가능성이 많다. 직원이 얼마나 진지하게 회사에 헌신하는지 평가하는 남성 고용주는 여성보다 남성을 평가할 때 아마 더 폭넓고 세련된 기준 집합을 사용할 것이다. --- p.203 오늘날의 법은 세련된 방법들을 활용한다. 일단 여성이 어떤 자리의 공식적인 최종 후보자 명단에 포함되면 차별로 고통받지 않는다는 것을 보증한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들은 여성이 실제로 그 중요한 최종 후보자 명단에 들어가도록 보장하지는 못한다. 정보가 넘쳐나는 오늘날 세상에서 그 명단은 최종 결정권자의 머릿속에 있는 비공식적인 것이기 때문이다. 만약 여성이 현대 경제에서 완전히 동등한 참여를 갈망한다면 21세기 세상의 모든 것 중에서 가장 근본적인 희소성을 띠는 자원에 대한 접근 수준을 높일 방법을 찾아야 할 것이다. 즉, 다른 사람들의 뇌 속 병목을 통과해야 한다. --- p.221 인간의 진화에 관해 무엇을 배울 수 있건,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결정할 수 없다는 게 공통된 주장이다. 도덕적 처방은 사실 또는 가정에서 논리적으로 도출될 수 없기 때문이다(우리는 사실에서 당위를 도출할 수 없다). 이 주장은 참이지만, 그리 흥미롭지는 않다. 많은 과학적 사실이 실제로 우리에게 행동의 근거를 주기 때문이다. 비록 논리적 연역으로 도출되지 않았더라도 말이다. --- p.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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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과 사회학의 경계에 서서
조화롭고 평등한 남녀 관계를 탐색하다 인류 역사상 여성과 남성의 전쟁은 가장 오래, 그리고 가장 가까이에서 이어져 왔다. 종을 불문하고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이를 두고 한쪽에서는 여성과 남성이 애초에 다른 ‘행성’에서 왔다고 결론 내려야 할 만큼 다르다고 주장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여성과 남성의 다름이 사회적·문화적으로 구성된 것이며, 그렇게 조장된 남녀 불평등을 바로잡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끝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 것은 이 논쟁에서도 마찬가지다. 이 책은 진화생물학을 딛고 서서 사회학의 견해를 수용하고자 시도한다. 우리에게 새겨진 생물학적 유산을 이해하는 것은 오늘날 남녀 관계에 나타나는 갈등과 협동을 좀 더 쉽게 파악할 지름길이 될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차별을 해소하고 바람직한 관계를 만들 방법을 효율적으로 찾을 수 있다고 본다. 경제학자인 저자는 생물학, 인류학, 사회학, 경제학을 넘나들며 여러 사례와 자료를 풍부하게 엮고 조합했다. 남녀 간 갈등을 해소하고 협력을 증진할 방법을 찾는다는 목표에 ‘가장 효율적으로’ 도달할 방법을 궁리했기 때문에 가능했을 시도라는 점에서 경제학자로서의 기질이 엿보인다. 성적 목적과 경제 전략의 오래된 이중주 여성과 남성은 오랫동안 다른 것을 추구해왔다. 따라서 갈등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인류는 가장 협동적인 종에 속한다. 예컨대 인간의 아기는 혼자 힘으로 살아갈 수 있을 때까지 다른 어떤 종보다도 많은 지원과 보살핌이 필요하다. 이렇듯 생존과 번식을 위해 남녀는 협동해야 하고, 협동하다 보니 자꾸 싸움거리가 생긴다. 그러므로 갈등은 협동의 산물이며, 그 속에 성적 목적과 경제 전략이 긴밀하게 얽혀 있다. 이러한 얽힘이 인간의 것만은 아니다. 춤파리 수컷은 암컷에게 ‘뇌물’로 제공할 먹이가 실제보다 커 보이게 부풀리고, 암컷은 복부에 공기를 가득 채워 번식력을 과장한다. 침팬지와 보노보에게 성은 동맹과 우정을 형성하는 핵심 도구다. 요정굴뚝새와 살찐꼬리난쟁이여우원숭이 암컷과 수컷은 겉보기에만 일부일처다. 암수가 필요와 재능을 표시하는 신호 행위는 늘 기대와 의심 속에서 교환된다. 그런데 인간 남녀에게는 중요한 변수가 있다. 바로 감정이다. 감정은 통제할 수 없다는 이유 때문에 파트너에게 신뢰를 심어준다. 그래서 구애를 펼칠 때 확실한 강점으로 작용한다. 수많은 사랑 노래와 멜로 영화가 자아내는 고양된 기분은 선사시대 이래로 남녀 관계를 지배해온 성적 신호 행위의 중요한 측면이다. 차이는 어떻게 차별이 되었을까 진화생물학의 비판적 수용 오늘날 급격히 변화된 환경은 우리에게 새겨진 생물학적 유산 못지않게 남녀 관계를 뒤흔든다. 전 세계적으로 여성의 정치적·경제적·사회적 참여가 확대되어왔으며 이제는 당연하게 여겨진다. 선사시대 이래 존재해온 성별 분업이 무너진 것이다. 그런데도 남녀 불평등은 여전히 고질적인 갈등으로 남아 있다. 여성의 급여는 남성에 비해 평균 80퍼센트 수준이며, 영향력 있는 지위에서 여성을 찾아보기 어려운 ‘유리 천장’ 현상은 여전하다. 생물학적으로 설명되는 여성과 남성의 선호도, 적성, 재능, 동기 부여의 차이는 현재 여성이 치르는 경제적 대가를 설명하기에 너무도 미미하다. 이와 관련해 이 책에서 비중 있게 다루는 한 가지 설명은 여성과 남성의 연결망 형성 방식의 차이다. 남성의 연결망은 영향력 있는 자리에 접근하는 데 유리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남녀의 연결망 형성 방식과 그 결과는 다시 ‘조잡한 일반화’를 거쳐 ‘진리’로 자리 잡는다. 이렇듯 미묘한 과정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차이와 차별을 구분하는 가운데 다른 차원의 환경으로 나아갈 수 있다고 믿으며, 또 실제로 그렇게 바꾸어나가는 것은 우리의 몫이라고 저자는 강조한다. 21세기라는 새로운 시대에 발맞춰 남녀 관계도 다른 차원으로 향상시키는 것, 즉 불평등을 극복하고 협동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관계를 만드는 것은 어쩌면 진화생물학에 부합하는 또 다른 적응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