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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
윤광준의 명품사진장비 이야기
윤광준 저
포토넷 2012.04.23.
베스트
사진 74위 예술 top20 4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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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14,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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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추천의 글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책머리에
좋은 사진장비를 갖고 싶다

1. 라이카부터 아이폰까지 셔터를 누르다
살아있는 전설 라이카 M9
이름값을 하는 카메라 캐논 EOS-1Ds MarkⅢ
훌륭한 전통은 영원해야 한다 올림푸스 PEN E-P3
저주 받은 명작 시그마 DP2
우리에겐 삼성 카메라가 있다 삼성 NX200
명가의 DNA가 흐른다 콘탁스 T
이런 카메라가 나오길 기다렸다 애플 아이폰
캐논을 돋보이게 하는 명 렌즈 EF 70-200mm
진지하게 사진 찍고 싶다면 니콘 35m f1.4
최고의 활용도를 가진 줌렌즈 ZUIKO 12-60mm f2.8-4

2. 사라지지 않을 아날로그의 아름다움
필름 카메라가 화석이라구? 니콘 F6
전설의 흑백 필름 코닥 Tri-X PAN
명불허전’의 확대기 라이카 포코마트 V35
뒤틀리지 않는 단정함은 내게 맡겨라 사운더스 이젤
영원한 빈티지 아이템 폴라로이드 SX-70

3. 당신의 사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기秘機
흔들림 없는 사진을 위하여 짓조 삼각대
사진 찍는 일이 즐거워지는 맨프로토 테이블 삼각대
이것만 있으면 접사는 식은 죽 먹기 켄코 MAGIC HAND
기품과 격조의 카메라 백 빌링햄
거친 자연을 누비는 사진가의 동반자 펠리컨 백
사진 찍은 다음이 더 중요하다
라이트 임프레션 사진 보관함
사진을 즐기는 마지막 단계 사이텍 액자

4. 사랑받는 조연 작지만 없어선 안 될 필수 액세서리
하찮은 소품의 대단한 효과 DOMKE 어깨 패드
찍은 사진을 안심하고 저장하는 곳간 Lexar 메모리카드
찍은 사진은 빠르고 안전하게 옮겨야 안심 TIMU 리더기
더러워진 렌즈를 깨끗하게 코닥 렌즈 클리닝 페이퍼
튼튼한 마감에다 인간공학 디자인까지 DMC 에어 블로어
믿음직한 필터의 대명사 B+W
감성에 부합하는 카메라 스트랩 Luigi

저자 소개 1

작가이자 사진가로 미술, 음악과 공연, 건축과 디자인 등 경계를 넘나들며 향유하는 전방위 예술 애호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진 안목과 직접 사용해 본 경험으로 찾은 일상의 유용하고 아름다운 물건을 ‘생활명품’이라 정의하고 대중에게 소개하는 일을 2002년부터 해 왔다. 「윤광준의 생활명품」 칼럼은 『중앙선데이』에 세 번이나 연재되었고, 열독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주요 저서로는 『소리의 황홀』, 『잘 찍은 사진 한 장』, 『윤광준의 생활명품』, 『심미안 수업』, 『내가 사랑한 공간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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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4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371g | 140*195*20mm
ISBN13
9788993818406

책 속으로

좋은 사진장비를 갖고 싶다

얼마 전 친구인 김정운이 펴낸 책 『남자의 물건』이 연일 화제다. 문화심리학자인 그의 입담은 단조로운 삶을 사는 모든 이를 열광케 하는 힘이 있다. 거창한 삶의 구호 대신 자잘한 일상의 재미와 즐거움으로 행복을 채워가는 선택이 존재확인의 방법이란 메시지 때문이다. 나는 김정운을 알기 전부터 똑같은 내용을 부르짖으며 살았다.

보통사람이 관심의 대상에 접근하는 일은 대개 물건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산에 오르려면 등산복과 신발이 필요하고 장비가 있어야 하듯. 몸을 쓰는 일 말고 정서의 충족을 위한 목적이라면 책이나 악기, 미술도구, 카메라 같은 것이 떠오른다. 이들 물건들을 통해 일상 너머의 가치에 주목하게 되고 위안의 방법들을 찾게 되지 않던가. 먹고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무엇인가 빠져들어 그 안에 자기의 세계 하나쯤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다. 덧없는 세상의 덧없음을 제 스스로 막아보려는 안간힘이라도 써야 잘 사는 방법이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는 자신의 삶에 억압과 금기는 없다. 남을 의식하며 제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았을 뿐이다. 정작 외부의 시선은 놀라울 만큼 무관심하다. 제 삶의 주인으로 별의별 짓을 벌여도 좋다. 스스로 행복해져야 주변과 세상을 향한 여유의 관용도 베풀 수 있는 법이다. 행복의 추구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단 한 번뿐인 삶의 시간을 제 것으로 재우지 못하는 나약함이 더 큰 문제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처음부터 재미있고 즐겁지 않았다. 대단한 내용과 의미도 몰랐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거나 알지 못하고 갖지 못했던 분야의 한풀이 정도였다. 선택한 대상에 이유 달지 않고 빠져들었으며 아까운 줄 모르고 물건을 사들였다. 알아 가면 갈수록 재미가 생겼다. 재미는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재미의 내용은 생각하던 만큼 작지 않았다. 그 안엔 인간이 살아낸 시간과 예지를 녹인 감각의 충만함이 담겨있었다. 자잘한 관심의 세계가 이 정도다. 놀라움은 시작일 뿐이다. 관심의 대상을 넓혀가야 순서다. 사진으로 출발해서 오디오와 음악으로 옮아갔고 세상의 호기심으로 발전했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으로 그득했다.

다채로운 인간의 삶이 만들어낸 여러 분야의 지향점은 의외로 단순했다. 지루한 반복으로 연마시킨 세련의 모습들이 전부다. 어떤 관심이던 선택해 시간을 묻혀 갈고 닦으면 자신의 것이 된다. 모든 일은 사소한 출발로 거대함을 만들어가지 않던가. 과정의 공통점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관심을 지속해야 할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머리로 따지지 말고 가슴으로 빠져드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시로 옆을 돌아보는 일이 문제다. 제 것은 작아 보이고 남의 것은 커 보일 것이다. 몰입의 시간과 양이 넘친다면 상대는 반대의 입장이 된다.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인간의 내면욕구는 다 비슷하다. 더 나은 삶과 이상에 다다르기 위한 끊임없는 몸부림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쓸데없어 보이는 무위의 노력을 어설픈 현실적 합리의 잣대로 판단하지 마라. 제 삶의 선택에 우열은 있을 수 없다.

원하는 것을 얻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과 돈을 쓰고 꼼지락거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세 가지 다 부족하고 아까울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도는 여유란 애당초 없다. 결핍을 딛고 얻어야 할 간절함이 바로 여유의 모습이다.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은 낭비가 아니다. 그 물건을 통해 비로소 바라던 세계의 이상이 내게로 오는 까닭이다.

사진장비의 유혹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지칠 줄 모르고 새로 만들어지는 좋은 물건의 힘은 대단하다. 필요하다면 사들여야 한다. 이를 가지고 만들어낼 사진의 기대가 없다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사진이란 이상을 위해 더 좋은 물건을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더 나은 화질과 놀라운 성능의 카메라가 여러분의 사진을 풍요롭게 한다면 땡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사라. 추구의 힘을 떨어뜨리지 않은 열정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 돈보다 소중한 존재확인의 뿌듯함이 더 크게 다가올 테니. 사진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책 머리에

추천평

누구나 한번쯤은 카메라를 메고 혼자 떠나야 한다!

아, 바로 이 책이다. 모름지기 카메라에 관해 책을 쓰려면 이렇게 써야 한다. 지금까지 나는 몇 번이고 카메라 관련 책을 사려고 손에 쥐었다 던져버렸다. 거들먹거리며 도무지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전문용어만 늘어놓은 저자의 뒤통수를 패고 싶었던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윤광준의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는 나 같은 문외한들이 가장 굶주린 이야기를 아주 친절하게 들려준다. 카메라 어깨끈부터, 각종 렌즈, 본체에 이르기까지,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며 장비를 구입해야 하는지 제대로 설명해 준다. 아주 구체적인 감각적인 경험으로부터 기기와 관련된 카메라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첫 페이지를 펼치면 끝까지 읽게 된다. 기계 이야기를 이렇게 재미있게 해주는 책은 처음이다.

빡빡머리 윤광준은 험악하게 생긴 외모와는 달리 아주 섬세하다. 카메라와 각종 기기를 의인화하여 설명하는 그의 디테일한 묘사는 매번 고개를 끄덕거리게 한다. 특히 시그마 DP시리즈를 ‘백혈병에 걸린 미인 같은 카메라’라고 묘사한 부분에서 난 아주 심하게 공감했다. 나도 일본의 ‘비쿠카메라’나 ‘요도바시카메라’에서 그 시그마 카메라를 만지작거릴 때마다 느꼈던 바로 그 기분이었다. 주는 대로 받기에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그냥 반납하기는 아까운 ‘비행기 기내식 같은 여자’라는 어느 소설가의 문장을 읽은 이후, 가장 격하게 고개를 끄덕인 대목이다. 그러나 내가 가지고 있는 카메라의 대부분은 ‘비행기 기내식’같은 것들이다. 젠장, 윤광준의 이 책이 먼저 나왔더라면 절대 이런 실수 안 했다.

카메라는 ‘남자의 물건’이다. 카메라를 맨 이들은 다른 이들이 목에 맨 카메라의 기종이 뭔지 반드시 살펴본다. 물론 상대방이 눈치 채면 절대 안 된다. 대놓고 상대방의 물건을 들여다보면 아주 촌스러운 짓이다. 화장실에서 소변을 보며 옆 사내의 물건을 훔쳐 보는 수컷들의 행동과 똑같기 때문이다. 그래서 제대로 된 카메라를 목에 걸고 다녀야 하는 거다. 윤광준의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는 제대로 된 ‘남자의 물건’의 조건을 구체적인 예를 들어가며 설명해 준다.

카메라는 ‘여자의 물건’이다. ‘순간을 포착하는 물건’이므로. 시간은 여자의 몫이다. 생명을 잉태하기 때문이다. 세대를 이어가며 시간을 지배하는 여자에게 카메라는 아주 잘 어울린다. 그래서 카메라 파인더에 눈을 대고, 웅크린 자세로 순간을 잡아내려는 여자의 모습이 그토록 에로틱한 거다. 이 때 만약 그녀가 들고 있는 장비가 ‘비행기 기내식’같은 것이라면 그대로 망하는 거다. 윤광준의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는 제대로 된 ‘여자의 물건’이 어떤 느낌이어야 하는가를 조목조목 따져가며 알려준다.

누구나 살다보면 한번쯤은 혼자 여행을 떠날 때가 있다. 그러나 정작 떠나보면, 그리움과 쓸쓸함에 바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뿐이다. 이때, 손아귀에 따뜻하게 감겨들어오는 부드러운 그립의 카메라가 있으면 견딜 만하다. 오래된 친구처럼 낯선 세상에 관해 끊임없이 말을 걸어오기 때문이다. 그래서 난 절대 카메라 없는 여행은 떠나지 않는다. 윤광준의 감칠맛 나는 카메라 이야기에 공감하는 이유도 바로 내가 카메라와 함께 보낸 그 시간들 때문이다.

카메라는 성찰이다. 카메라는 정신없는 내 삶의 일상을 자주 멈추게 한다. 그리고 내가 지금 바라보고 있는 세상에 관해 끊임없이 물어본다. 제대로 살고 있느냐고, 지금 제대로 보고 있는 거 맞느냐고. 그래서 폼 나는 카메라를 가져야 한다. 가격만 비싼 거 말고, 이야기가 있는 카메라가 진짜다. 윤광준의 『내가 갖고 싶은 카메라』는 제대로 된 삶의 동반자를 구하는 지혜를 알려준다. 그가 오십 중반까지 몸으로 때워가며 얻은 지혜인 까닭에 믿을 만하다. 오늘 당장 나가 사야 할 아이템이 세 개나 생겼다.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리뷰 총점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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