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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김정운(문화심리학자, 여러가지문제연구소장)
책머리에 좋은 사진장비를 갖고 싶다 1. 라이카부터 아이폰까지 셔터를 누르다 살아있는 전설 라이카 M9 이름값을 하는 카메라 캐논 EOS-1Ds MarkⅢ 훌륭한 전통은 영원해야 한다 올림푸스 PEN E-P3 저주 받은 명작 시그마 DP2 우리에겐 삼성 카메라가 있다 삼성 NX200 명가의 DNA가 흐른다 콘탁스 T 이런 카메라가 나오길 기다렸다 애플 아이폰 캐논을 돋보이게 하는 명 렌즈 EF 70-200mm 진지하게 사진 찍고 싶다면 니콘 35m f1.4 최고의 활용도를 가진 줌렌즈 ZUIKO 12-60mm f2.8-4 2. 사라지지 않을 아날로그의 아름다움 필름 카메라가 화석이라구? 니콘 F6 전설의 흑백 필름 코닥 Tri-X PAN 명불허전’의 확대기 라이카 포코마트 V35 뒤틀리지 않는 단정함은 내게 맡겨라 사운더스 이젤 영원한 빈티지 아이템 폴라로이드 SX-70 3. 당신의 사진을 업그레이드 하는 비기秘機 흔들림 없는 사진을 위하여 짓조 삼각대 사진 찍는 일이 즐거워지는 맨프로토 테이블 삼각대 이것만 있으면 접사는 식은 죽 먹기 켄코 MAGIC HAND 기품과 격조의 카메라 백 빌링햄 거친 자연을 누비는 사진가의 동반자 펠리컨 백 사진 찍은 다음이 더 중요하다 라이트 임프레션 사진 보관함 사진을 즐기는 마지막 단계 사이텍 액자 4. 사랑받는 조연 작지만 없어선 안 될 필수 액세서리 하찮은 소품의 대단한 효과 DOMKE 어깨 패드 찍은 사진을 안심하고 저장하는 곳간 Lexar 메모리카드 찍은 사진은 빠르고 안전하게 옮겨야 안심 TIMU 리더기 더러워진 렌즈를 깨끗하게 코닥 렌즈 클리닝 페이퍼 튼튼한 마감에다 인간공학 디자인까지 DMC 에어 블로어 믿음직한 필터의 대명사 B+W 감성에 부합하는 카메라 스트랩 Luigi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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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진장비를 갖고 싶다
얼마 전 친구인 김정운이 펴낸 책 『남자의 물건』이 연일 화제다. 문화심리학자인 그의 입담은 단조로운 삶을 사는 모든 이를 열광케 하는 힘이 있다. 거창한 삶의 구호 대신 자잘한 일상의 재미와 즐거움으로 행복을 채워가는 선택이 존재확인의 방법이란 메시지 때문이다. 나는 김정운을 알기 전부터 똑같은 내용을 부르짖으며 살았다. 보통사람이 관심의 대상에 접근하는 일은 대개 물건을 매개로 이루어진다. 산에 오르려면 등산복과 신발이 필요하고 장비가 있어야 하듯. 몸을 쓰는 일 말고 정서의 충족을 위한 목적이라면 책이나 악기, 미술도구, 카메라 같은 것이 떠오른다. 이들 물건들을 통해 일상 너머의 가치에 주목하게 되고 위안의 방법들을 찾게 되지 않던가. 먹고 사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무엇인가 빠져들어 그 안에 자기의 세계 하나쯤 만들어놓을 필요가 있다. 덧없는 세상의 덧없음을 제 스스로 막아보려는 안간힘이라도 써야 잘 사는 방법이다. 아무도 강제하지 않는 자신의 삶에 억압과 금기는 없다. 남을 의식하며 제 스스로 한계를 그어 놓았을 뿐이다. 정작 외부의 시선은 놀라울 만큼 무관심하다. 제 삶의 주인으로 별의별 짓을 벌여도 좋다. 스스로 행복해져야 주변과 세상을 향한 여유의 관용도 베풀 수 있는 법이다. 행복의 추구는 비난 받을 일이 아니다. 단 한 번뿐인 삶의 시간을 제 것으로 재우지 못하는 나약함이 더 큰 문제다. 내가 좋아하는 대상은 처음부터 재미있고 즐겁지 않았다. 대단한 내용과 의미도 몰랐다. 처음엔 단순한 호기심이었거나 알지 못하고 갖지 못했던 분야의 한풀이 정도였다. 선택한 대상에 이유 달지 않고 빠져들었으며 아까운 줄 모르고 물건을 사들였다. 알아 가면 갈수록 재미가 생겼다. 재미는 다른 것이 보이지 않을 만큼 강렬했다. 재미의 내용은 생각하던 만큼 작지 않았다. 그 안엔 인간이 살아낸 시간과 예지를 녹인 감각의 충만함이 담겨있었다. 자잘한 관심의 세계가 이 정도다. 놀라움은 시작일 뿐이다. 관심의 대상을 넓혀가야 순서다. 사진으로 출발해서 오디오와 음악으로 옮아갔고 세상의 호기심으로 발전했다. 세상은 내가 모르는 것으로 그득했다. 다채로운 인간의 삶이 만들어낸 여러 분야의 지향점은 의외로 단순했다. 지루한 반복으로 연마시킨 세련의 모습들이 전부다. 어떤 관심이던 선택해 시간을 묻혀 갈고 닦으면 자신의 것이 된다. 모든 일은 사소한 출발로 거대함을 만들어가지 않던가. 과정의 공통점은 단 하나의 예외도 없다. 관심을 지속해야 할 의지만 있으면 누구든 다다를 수 있는 지점이 생긴다. 머리로 따지지 말고 가슴으로 빠져드는 태도가 중요하다. 수시로 옆을 돌아보는 일이 문제다. 제 것은 작아 보이고 남의 것은 커 보일 것이다. 몰입의 시간과 양이 넘친다면 상대는 반대의 입장이 된다. 좋은 것을 갖고 싶은 인간의 내면욕구는 다 비슷하다. 더 나은 삶과 이상에 다다르기 위한 끊임없는 몸부림이 바로 아름다움이다. 쓸데없어 보이는 무위의 노력을 어설픈 현실적 합리의 잣대로 판단하지 마라. 제 삶의 선택에 우열은 있을 수 없다. 원하는 것을 얻는 세 가지 방법이 있다. 시간과 돈을 쓰고 꼼지락거리는 수고를 아끼지 않으면 된다. 세 가지 다 부족하고 아까울 것이다. 우리에게 남아도는 여유란 애당초 없다. 결핍을 딛고 얻어야 할 간절함이 바로 여유의 모습이다. 꼭 갖고 싶은 물건을 사들이는 일은 낭비가 아니다. 그 물건을 통해 비로소 바라던 세계의 이상이 내게로 오는 까닭이다. 사진장비의 유혹은 모두에게 찾아온다. 지칠 줄 모르고 새로 만들어지는 좋은 물건의 힘은 대단하다. 필요하다면 사들여야 한다. 이를 가지고 만들어낼 사진의 기대가 없다면 생각도 못할 일이다. 사진이란 이상을 위해 더 좋은 물건을 수단으로 삼아야 한다. 더 나은 화질과 놀라운 성능의 카메라가 여러분의 사진을 풍요롭게 한다면 땡빚을 내서라도 반드시 사라. 추구의 힘을 떨어뜨리지 않은 열정은 반드시 보상으로 돌아온다. 돈보다 소중한 존재확인의 뿌듯함이 더 크게 다가올 테니. 사진으로 행복해질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못할까. ---책 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