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박북의 다른 상품
|
“지난해인가…? 겨울이 오기 전 어느 강가에서…
가을바람에 마르고, 뼈까지 보이는 낙엽 하나가… 나에게 굴러와 속삭이는데… 낙엽의 속삭임을 들어 본 적이 있어?” “그래… 나에겐 주인도 없고… 그런데! 사람들이 지어준 이름이 왜 필요하지…?” “그래… 너희 앵무새는 너무도 아름답고 화려하고, 비싼 몸이지. 그래서 새장에 갇혀 있고…” “너희는 그 풍족한 음식을 계속 먹을수록 그 새장에서 벗어날 수 없어. 그렇게 너희는 길들여지는 거야….” 비라도 나를 위로 하는지… 빗소리가 나를 두드리고 이제야… 비에 보이는 나를 봤어. “그래… 그러나 이제 알겠어. 저 하늘 속에 나는 내 모습이야말로 진정한 나의 모습임을. 난 새지만 단, 한 번도 그런 적이 없고 만약에… 영원히 이 새장 안에 갇혀 살아야 한다면 그것이 더욱 무서운 거야.” “네가 하늘로 나는 순간, 그 순간부터 너는 죽음과 더 가까이 다가가는 거야.” “리브야, 우리의 화려한 깃털도 언젠가 색이 바래고, 그렇게… 그때는 날고 싶어도 날지 못하겠지…. 누가 영원히 살겠어….” --- 본문 중에서 |
|
새장에 갇힌 앵무새
중국 북송 시대의 황정견의 [연아]라는 시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앵무새가 사람 말을 하자 새장에 갇혔네.” 이 시어에서 이 그림책의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앵무새는 조류는 물론이고, 이 지구상의 생명체 중에서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동물입니다. 게다가 영리하고 사람 말도 잘하니 어떻게 사람들이 가만둘 수 있을까요? 그렇게 앵무새는 사람에게 잡혀서 새장에 갇히게 된 것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러한 앵무새의 남다른 장점이 오히려 앵무새의 본능인 하늘을 향한 날개짓과 자유를 박탈당하는 불행을 가져오게 된 것입니다. 새장에 한 번 갇힌 앵무새는 그 순간부터 사람들의 손에 길들고, 새장 안의 삶에 안주하며, 자연적인 본능과 활력을 스스로 잃어버립니다. 길고양이와 까마귀… 그리고 장난감 새 이 책의 주인공인 앵무새 카루스는 어느 날 문득 이름 없는 길고양이를 만나게 됩니다. 정처 없이 떠도는 고단한 삶이지만, 그래서 더욱더 자신의 이름이 함부로 불리기를 거부했을까요‥? 그리고 썩은 음식을 먹으며 갖은 오해를 받지만, 늙은 부모까지도 모시며 꿋꿋하게 자유로운 삶을 사는 까마귀, 그리고 장난감 새와의 불가사의한 대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새이자 사람 말도 잘하여 새장에 갇힌 앵무새 카루스에겐 이들과 만남이 버겁기만 합니다. 장난감 새와의 대화에서는 자신의 정체성을, 길고양이를 통해서는 꿈틀거리는 삶의 본능과 고뇌, 그리고… 자신들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하찮게 여겼던 까마귀를 통해서는 죽음까지도 알게 됩니다. 그럴수록 자유에 대한 갈망은 더욱더 커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