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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제1부 백석과 이용악 13 Ⅰ. 서장 15 1. 왜 백석과 이용악인가? 15 2. 연구의 경향 19 3. 상실에 대한 반응으로서의 멜랑콜리와 애도 26 Ⅱ. 근원적 상실 자각 43 1. 토속적 고향에 대한 리비도 집중과 상실된 대상의 복원 : 백석 43 2. 원체험으로서의 ‘아버지’의 죽음과 비극적 상실의 재현 : 이용악 67 Ⅲ. 상실에 대한 대응 95 1. 자아로의 리비도 퇴행과 ‘옛것’의 양가성 : 백석 95 2. 민중에의 리비도 고착과 귀향/탈향의 양가성 : 이용악 134 Ⅳ. 식민지 주체 형성 171 1. ‘갈매나무’와의 상징적 동일시와 멜랑콜리적 주체 : 백석 171 2. ‘오랑캐꽃’에 나타난 전형성과 애도적 주체 : 이용악 194 Ⅴ. 백석과 이용악의 자리 217 제2부 박용철 223 박용철 시에 나타난 노스탤지어 연구 225 1. 식민지인의 노스텔지어 225 2. 고향에서의 ‘떠남’―선제된 애도로서의 멜랑콜리 231 3. 초월적 이상향에 대한 동경 242 4. ‘高處’에의 열망―순수시론과의 연관성 250 - 참고문헌 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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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민지 시기 한국 현대시에서 백석과 이용악, 박용철은 고향 상실감을 극명하게 드러내고 있는 시인들이다. 이 글은 이들의 시가 멜랑콜리와 애도의 길항관계를 가지며 고향(잃어버린 나라)에 대한 애도의 가능성과 불가능성 사이에서 식민지 주체를 생성시키는 지점을 살펴보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1930년대 한국 현대시에 나타난 상실감이라는 정념의 이면에는 식민지 근대의 특수한 현실에 의한 강력한 주체 형성의 욕망이 숨어 있으며 이를 ‘멜랑콜리와 애도’의 측면에서 접근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멜랑콜리와 애도’는 단순히 상실감이라는 정념 연구에 한정되지 않고 노스탤지어와 유토피아 의식을 포함해 모더니즘/리얼리즘 시의 작동 방식, 대상을 포착하는 시적 기법으로서의 환유와 은유의 문제로까지 확장될 수 있는 주제이다. 멜랑콜리의 시학이 대상의 의미를 한 번에 획득하지 않고 에둘러서 접근하는 방법론을 보여준다면, 애도의 시학은 그것을 분명하게 언어로 포획하고 고정시키는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것은 ‘멜랑콜리와 애도’가 기본적으로 원초적 상실(구성적 결여)에 대한 반응으로 사물과 언어를 대하는 태도, 즉 인간의 기본적인 정신 구조에 토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상실에서 애도는 보통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혹은 사랑하는 사람의 자리에 대신 들어선 어떤 추상적인 것, 예를 들면 조국, 자유, 어떤 이상理想 등의 상실에 대한 반응을 뜻한다. 자아가 상실한 대상에 부과되었던 모든 리비도를 다 철회시켜 새로운 대상에게 전위轉位시키는 것이 애도라면, 멜랑콜리는 자아를 포기된 대상과 ‘동일시’하면서 원초적인 나르시시즘으로 ‘퇴행’이 일어나는 것으로 애증 병존이라는 양가감정을 큰 특징으로 한다. “멜랑콜리란 의식에서 떠난 (무의식의) 대상 상실과 어떤 식으로든 연관이 있지만, 반대로 애도의 경우는 상실에 관한 그 어떤 것도 무의식적인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해 볼 때, 이 둘 사이에는 대상 상실의 처리에 관한 주체의 (무)의식적 구조에 근본적인 차이점이 놓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즉 백석의 시에는 고향의 상실이 발생하였지만, 그 상실에 대해서 정확한 인지가 이루어져 있지 않고 상실의 장면이 삭제된 무의식적인 것이다. 이용악의 시에도 고향의 상실이 발생하였으나 그 상실은 ‘아버지’의 죽음과 연계되어 인지가 이루어지며 상실의 장면이 구체적인 형상으로 나타나는 의식적인 것으로 드러난다. 백석의 시에서 텍스트 바깥에 배제된 식민지의 척박한 현실/고향은 이용악 시의 한가운데 놓여 있으며, 거꾸로 이용악의 시에서 억압된 이상적이고 토속적인 고향과 상상적 공동체의 세계는 백석 시의 중심을 차지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