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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
차성환
천년의시작 2018.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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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시인선

책소개

목차

시인의 말

첫이란 단어로 시작하는 13
의자 1 14
담장길강물길담장 15
엉덩이 16
겨울 17
못 18
고야 19
걸음 1 20
무릎 22
우울 23
허물 24
무덤 25
하염없다 26
사다리 27

의자 2 28
구렁 29
비非 30
캐치볼 31
꽃잎 32
걸음 2 33
흙무더기와 구렁 34
피서 35
벤치 36
가파도 38
뚱뚱이 나라 39
의자 3 40
모래 여자 41
검은 구두 42

기우 43
숲 44
걸음 3 45
꽃 46
낭독회 47
판다 48
섬소 49
바게트 50
의자 4 51
마가리타 52
주문진 53
미도 54
멜랑콜리 55
주머니 56

칼로 1 57
Ah! Monde 58
모시모시 59
걸음 4 60
담배 61
붉은 벽돌 62
FUCK ME 63
칼로 2 64
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 65
너 66
의자 5 67
염소 68
간질 69
불타는 바다에 70

해설
전소영 '자리'의 몫 71

저자 소개 1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서 문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충남대학교 인문과학연구소에서 박사후국내연수를 거쳐 현재 한양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있다. 멜랑콜리와 애도 사이에서 시를 쓰고 식민지 문학을 연구한다. 시집으로는『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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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8년 07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88쪽 | 154g | 128*208*15mm
ISBN13
9788960213814

책 속으로

오늘은 오른손을 잃었다

잠결에 내 뺨을 때리는 손이 뭔 일 있어 시치미 떼고 가슴 위에 가만히 내려앉아 있다가 내가 잠들면 또 내 뺨을 내려쳐 도저히 참지 못해 벌떡 일어나면 방 안을 날아다니며 내 귀싸대기를 겁나 후려치는 날갯짓에 정신을 못 차리고 이 개새끼야 이빨로 물어다 바닥에 패대기를 치고 겨우 손목을 잡아다 식칼을 꽂는다

--- 본문 중에서

추천평

차성환의 시는 사라져가는, 사라져갈 것만 같은, 아니 이미 사라져 지울 수 없는 흔적만 남긴 것들에 대한 애절한 만가輓歌다. 그 목록에는 “눈을 뜨면 사라지는 섬”처럼 감각적으로 날아가 버린 시공간도 있고, “벽돌이 벽돌로 사라지는 것”처럼 일상을 구성해 온 사물들도 즐비하고, 아버지를 비롯한 존재의 수원水源들도 출렁인다. 여기서 우리는 분주한 몸놀림처럼 한없이 중얼거리는 한 사내의 솟구치는 목소리를, 마치 삶의 생성지이자 소실점에서 울려나오는 비가悲歌로 듣게 된다. 또한 이번 시집에는 경쾌한 언어유희(pun)와 반복적 점층에 의한 율독적 가파름이 명품처럼 담겨 있는데, 그의 “손끝을 떠나 끝이 없는 첫”이 될 이 시집은, 그 점에서, 한없는 고독과 열망을 다해 부르는 새로운 생의 송가頌歌이기도 할 것이다.
- 유성호 (문학평론가, 한양대 교수)
차성환의 시는 말과 사물의 자동사 세계, ‘문장=꿈=육체=사물’인 진행형 세계다. 사물화된 육체가 꾸는 악몽의 동화고 세계를 횡단하며 세계를 지워가는 이형異形의 지도다. 그는 존재와 현상 사이를 활공하는 새고 이름과 의미 사이로 번져가며 이름도 의미도 모두 삼켜버리는 잔혹한 안개다. 천상으로 비상하기 위해 끝없이 지옥으로 하강하는 물이다. 비극의 세계에 대한 말의 유희적 희롱과 전복, 끝없는 실패의 반복으로 실패를 완성해 가는 시적 태도가 동력動力의 미학, 활活의 시학을 낳는다. 그의 시는 멈출 수 없는 죽음의 걸음, 산 자의 걸음이 되려는 움직씨들의 무한 보행이다. - 함기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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