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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너는 노땡큐

이제 너는 노땡큐

: 세상에 대들 용기 없는 사람이 뒤돌아 날리는 메롱

이윤용 | 수카 | 2019년 02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78건 | 판매지수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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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2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18g | 128*188*20mm
ISBN13 9791130620725
ISBN10 113062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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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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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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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면 그런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편의대로 얼굴색을 바꾸고, 순서의 원칙을 바꾸고, 내 감정을 늪으로 바꾸는 사람!
자기 기분 내키는 대로 신나게 하하 호호 웃다가도 뭐 하나 자기 맘대로 안 됐다 싶으면 버럭 화를 내고 돌아서는 사람!
그리고 다음엔 또 아무렇지도 않은 듯 상냥한 얼굴로 나를 맞이하겠지.
그러면서 그들은 스스로를 이렇게 칭한다. “대신 난 뒤끝이 없잖아.”
근데 어쩌지? 난 뒤끝이 있거든.

한없이 상냥한 척 다가왔다가, 자신의 뜻대로 행동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상 매서운 얼굴로 화를 내는 당신을,
이제 내 마음에서 삭제하고 싶다.
나는 더 이상 당신의 친절과 미소를 믿을 수 없게 되었으므로.
당신은 환하게 입꼬리를 올리지만 내 눈엔 당신 뒤에 달린 가식의 꼬리가 훤히 보이므로. ---「님아 그 세탁소에 가지 마오」중에서

우리 가족은 물론 내 주위에선 이런 내 마음을 잘 알기 때문에 결혼을 재촉하거나 걱정하지 않는다.
그런데 18년 만에 만나 5분 이야기 나눈 동창이 지금 내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사생활에 쑥 끼어드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남의 상처에 소금 뿌리는 사람들.
걱정이 돼서, 라는 말로 심란한 속을 더 뒤집어놓는 사람들.

나는 이제 “네가 걱정이 돼서”라는 핑계로 나에 대해 함부로 말하는 사람을 거부하려 한다.
정말 걱정이 된다면 그저 조용히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나 해주면 좋겠다.
아니, 절에서의 백일기도도 환영합니다. 정말 그것으로 족합니다. ---「무례한 걱정」중에서

그 순간, 나는 우리가 끝났음을 직감했다.
나의 무엇이 그의 마음을 식게 했을까.

나의 자책은 또다시 시작되었고, 허리의 통증보다 이제 나의 아픔을 함께 나눌 사람이 사라졌음에 마음이 많이 쓰라렸다.
나는 어쩌자고 그의 마음을 변하게 했을까. 문자를 먼저 자주 보냈다면 오늘 같은 날이 오지 않았을까. 싫다는 그를 끌어내 전시회에 간 것이 화근이었을까.

이런 저런 생각 많이 했지만, 이제는 알 것 같다.
상대의 마음이 변한 것이 꼭 내 탓은 아니라는 걸. 변한 상대의 마음까지 내가 책임질 필요는 없다는 걸.
그 자책에서 벗어나지 않으면, 마음 통증은 사라지지 않는다는 걸.

이제 마음에도 물리치료를 받아보자. 마음 물리치료의 시작은 내가 나를 탓하지 않는 그 마음에서부터 시작한다. ---「마음의 물리치료」중에서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사과를 잘하기로 했다.
‘잘못도 안 했는데 내가 왜 사과를 해? 자존심 상해!’라고 생각할 필요도 없다.
왜냐하면, 나의 사과에는 진심이 없으니까.

자신의 위치가 대단한 권력인 줄 아는 사람.
세상에서 자기 말만 옳다고 믿는 사람.
내 기분은 생각도 안 하고 자기가 왜 화가 났는지
그 감정만 이만~큼 장문의 문자로 보내오는 사람.
그런 사람들에게 진심 없는 짧은 사과를 보내보는 건 어떨까.
“아! 넵! 죄송!”

아마 그들은 더 열이 받겠지만 그래도 딱히 뭐라 할 말은 없을걸? (메롱!) ---「사과는 잘해요」중에서

시작은 거창했으나 용기가 없어 보내지 못한 우리의 문자는
지금도 각자의 예전 휴대전화에 저장되어 있다.
그걸 만약 진짜로 전송했다면, 우리는 지금쯤 어떻게 되었을까.
아, 갑자기 등골이 오싹하다.

물론 이걸 그냥 확 보내버리고 다 그만둘까, 아주 잠깐 고민도 하였다.
그러나 우리는 버티는 게 이기는 거라는 다소 씁쓸한 결론에 도달했다.
우리의 월급에는 괴팍한 상사와 이상한 동료를 대응해야 하는 수고비도 포함되어 있는 거라고,
나도 누군가에게는 괴팍한 선배, 야박한 동료일 수 있다고,
그러니 쌤쌤으로 치자며 스스로를 자위하던 밤.

그러나 모르겠다.
우리의 나이가 여든쯤 됐을 때도 여전히 한 맺히게 억울하다면
고령이 되어 떨리는 손으로 전송 버튼을 누를지도.

아니 어쩌면,
이 나이까지 살아 보니 그거 정말 별거 아닌데 내가 왜 그렇게 파르르 떨었을까, 하며
작성했던 문자를 스스로 삭제하게 될지도.
---「보내지 못한 문자」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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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앗, 소리도 못 낼 만큼 순식간에 마음 베이고 눈물 핑 돌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면 연고처럼 밴드처럼 어루만져주고 감싸주는 사람, 이윤용 작가.
작가는 말합니다. 응급처치 후엔 가만히 마음을 들여다보라고요. 칼날 같은 그 말과 불길 같은 그 문자, ‘삭제’할지 ‘저장’할지 선택해보라고요.
이 책 한 권 읽고 나면, 당신 마음에 새살이 돋아나 한결 단단해질 겁니다.
- 이금희 (방송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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