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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아직 만나지지 않은 더 많은 우리들에게 - 희음
은수 모든 숫자는 영으로 수렴된다 모래여자 어둠 속의 왈츠 우리의 삶도 시가 될 수 있을까 시인의 사랑 정수 지금 내 모습 어때요? 지독진창 점 최종병기 눈이 웃지 않는 그녀 목숨은 나의 것 영미 자궁에 핀 라플레시아 갈라진 혀 로맨스 갈아입히기 놀이 아늑한 방 벽에 걸린 그림자 한 벌 집안 대대로 전해지는 영림 양치기 소녀 당신들의 제국, 지박령이 되어 손이 여덟 개인 여신과 나눈 대화 구두를 신고 불을 지폈다 눈 가리고 아웅! 동물농담 채은 살기 우리는 모두 짐이다 여자 없이 못사는 것 도태주의보 양초처럼 단단 너는 내 운명 子 宮 뼈탑을 지을 거야 언제나 낭만시대 평행선 그 방은 문이 없다 희음 의자 이야기 치마와 치마와 치마와 치마 여름 벽 맨스플레인 브루클린 우리에게 새겨진 붉은 흔적으로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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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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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 예술에 대한 의심 위에서 태어난 예술
그러나 우리는 잦아들지 않을 것입니다. 더 많이 읽고 더 많이 말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우리 스스로에게 말하고 쓸 자격을 부여합니다. 등단자와 미등단자라는 제도적 규범에 따른 구분 또한 거부합니다. 안과 바깥, 가진 자와 갖지 못한 자, 원주민과 이방인, 남성과 여성. 예외 없이 서로를 빼닮은 이 같은 이분법이야말로 차별과 배제를 낳는 구조적 토대임을 간과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 서문 「아직 만나지지 않은 더 많은 우리들에게」중에서 한국 사회의 성/젠더 구조와 문화에서 기인한 고질적이고 뿌리 깊은 억압과 폭력, 불평등을 인식한 많은 여성들이 있었습니다. 이 구조와 문화는 한국 문학에도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 문학은 이런 억압과 불평등을 재생산하는 데에도 오래도록 넘치는 기여를 해 왔습니다. 그러한 한국 문학의 현재를 문제적으로 바라보고, 그에 대한 한 싸움의 방식으로써 문학을 다시 읽고 새로이 써내려가는 작업을 택한 여성들이 여기에 있습니다. 가치중립적인 것으로 인식되어 왔던 남성중심의 주류 문학을 새롭게 읽고 다르게 판독했고, 새로운 시선으로 처음부터 다시 꾹꾹 눌러 쓴 일곱 명의 여성들. 그들이 쓴 문장, 시, 문학이 이 책 속에 있습니다. 이 책은 개인적 기록인 동시에 정치적 기록이며, 기성 예술에 대한 의심 위에서 태어난 예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