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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근대 영화소설의 처음과 끝
한눈에 보는 [매일신보] 연재 ‘영화소설’ 문학사에서 잊혀진 작품들을 발굴하여 새로이 선보여온 ‘연세CK자료총서’의 마지막 편이 출간되었다. 대장정의 마지막을 장식한 주제는 바로 ‘영화소설’이다. 한국 근대 시기, ‘영화소설’이라는 표제의 작품들이 한때 유행처럼 다양한 매체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중 13편의 작품이 당시 발행되던 각 신문에 게재되었으며, 그 13편 중 절반에 가까운 6편이 [매일신보]에 발표되었다. 1926년 4월 4일부터 5월 16일까지 7회 연재된 김일영(金一泳)의 「삼림(森林)에 섭언(?言)」이 첫 작품이고, 1939년 9월 19일부터 11월 3일까지 총 38회에 걸쳐 연재된 최금동(崔琴桐)의 「향수(鄕愁)」가 마지막 작품이다. 이 작품들은 [매일신보]에 게재된 영화소설의 처음과 끝 작품이자, 1945년까지 발표된 영화소설의 처음과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한국 근대 영화소설 자료집]-매일신보편에는 이들 두 작품 포함, [매일신보]에 연재되었던 6편의 영화소설(「삼림의 섭언」, 「산인의 비애」, 「해빙기」, 「광조곡」, 「향수」, 「내가 가는 길」)이 수록되어 있으며, 부록으로 연재 시나리오 2편을 실어 내용을 풍성히 했다. 한국 근대 영화소설의 서막을 연 [매일신보] [매일신보]에서 연재된 영화소설은 총 6편으로 연재 횟수는 150여 회 이상이다. 그중 근대 영화소설의 서막을 연 작품은 1926년 4월부터 5월에 걸쳐 [매일신보]에 연재된 김일영의 「삼림에 섭언」이다. 1926년 11월부터 12월에 걸쳐 [동아일보]에 연재된 심훈의 「탈춤」이 한국 영화소설의 시초로 학계에 오랫동안 알려져 있었지만, 김일영의 「삼림에 섭언」이 그보다 7개월여 앞서 발표되었다. [매일신보]가 처음 ‘영화소설’을 게재한 이후, 당시 발행되던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외일보] 등 각 신문들이 잇달아 ‘영화소설’을 표제어로 내세워 작품을 연재하였다. ‘영화소설’의 발생과 유행은 ‘영화’의 흥행과 관련이 깊다. 1890년대 말 영화라는 장르가 유입되었을 때 처음 접한 사람들은 경이로워했다. 영화 유입 초기, ‘활동사진’으로 불리던 시절 [황성신문]에는 “이런 신기한 것은 듣도 보도 못한 것인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언제 이런 신묘한 기술을 배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라고 영화에 대해 경탄 어린 논설을 싣기도 했다. 1920년대에 [동아일보], [조선일보] 등 민간 신문들이 다시 발행되면서 신문 간 경쟁이 치열해졌는데, 영화는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좋은 소재였다. 신문들은 저마다 앞다투어 영화 관련 기사를 쏟아내며 지대한 관심을 드러냈다. [매일신보]는 [동아일보]의 현상모집으로 당선된 최금동을 영입하여 내리 세 편의 영화소설을 게재하고 이후에도 자기 신문사에서 기자로 활동하게 한다. 그런가 하면 [조선일보]는 [동아일보]에 처음 영화소설을 연재한 후 그 이듬해 일본으로 영화 공부를 다녀온 심훈을 1928년에 기자로 영입한다. [동아일보]는 [조선일보]에 영화소설 「승방비곡」 작품을 연재하여 대중작가로 이름을 떨친 최독견을 영입하여 1929년에 「황원행」이라는 최초의 연작장편소설을 연재한다. [중외일보]는 '장한몽'을 만들기도 했던 영화감독 이경손과, 당시 필명을 날리던 팔봉 김기진의 영화소설을 연재한다. 그중 [매일신보]는 가장 적극적으로 영화소설을 연재한 매체이다. 신문 매체에 실린 총 13편의 영화소설 중 [동아일보]와 [중외일보]가 각각 2편씩, [조선일보]가 3편을 게재한 데 반해 [매일신보]는 6편으로 타 신문에 비해 월등히 많은 작품을 게재하였다. 또한 영화소설을 현상모집 분야로 내걸어 당선작을 게재하기도 했다. 1930년대 후반에 가면 시나리오에 밀려 영화소설이라는 명칭이 점차 사라지지만, 한때 새로운 문화 현상으로 존재했던 영화소설의 영역에서 [매일신보]에 실린 영화소설은 중요한 한 축을 담당하고 있었던 셈이다. 면밀한 원문 대조를 통한 교열과 주석 작업 ‘영화소설’은, 문자로 쓰여 ‘읽는’ 문학의 영역에, 당시 경이롭게 다가온 새로운 문화 경향인 ‘보는’ 영화가 접목되면서 나타난, 그야말로 새로운 문화 현상이었다. 사적으로 눈여겨보아야 할 문화 현상이었음에도 영화소설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자료 접근의 어려움이 그 하나일 것이다. [한국 근대 영화소설 자료집]-매일신보편은 본문을 가로쓰기로 수정하고, 현대 어법에 맞게 띄어쓰기를 함으로써 접근이 용이하게 했다. 작품 전체의 문자 텍스트뿐만 아니라 삽화까지 함께 묶었다. 아울러 [매일신보]에 연재된 ‘시나리오’ 역시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부록으로 넣었다. 가독성뿐만 아니라 원문 복원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한국연구원이 소장한 저본을 바탕으로 국립도서관에서 제공하는 PDF파일의 [매일신보]만이 아니라 다른 영인본까지 비교하여 소실된 부분이나 파손된 부분 등을 채우는 방식으로, 원문 대조를 철저히 했다. 또한 서사의 흐름을 빨리 파악할 수 있도록 주석을 통해 한문과 일본어 문장 및 어려운 단어 등의 뜻풀이를 제공하였다. 세심한 교열과 주석 작업으로 대중들이 조금 더 쉽게 접근할 수 있게 했으며, 연구자들이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했다. 근대 영화소설의 처음과 끝을 장식했고, 영화 전문 잡지를 제외하면 가장 많은 영화소설을 실은 매체인 [매일신보]의 영화소설을 묶은 이 자료집은 당시 영화소설의 특성과 역할을 궁구하는 관심과 연구를 촉진하는 매개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