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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ial Letter
6p 이미 온 로컬 전성 시대 / 심영규 Part 1. 골목상권 10p 골목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발견하다 / 모종린 18p 경리단길을 ‘함께’ 살리는 방법 / 홍석천 28p Insight 공간 콘텐츠 범람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 정창윤(공간 컨설턴트) Part 2. 로컬숍 38p Insight 로컬숍은 커뮤니티를 판매한다 / 홍주석(어반플레이) 44p 지역 빵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 성심당 54p 속초에서 발견한 서점업의 본질 / 동아서점 64p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음료 / 무등산 브루어리 Part 3. 코워킹 76p Insight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 / 이용원(S.L.A.)- 8 - 82p 지역의 가능성을 다시 보다 / 패스파인더, 0.9M, 제일약방 92p 커뮤니티를 재정의하다 / 윌로비, 하이브아레나 102p 지역과 창작자를 연결하는 공간 / 로컬랩서울, 연남장 112p 여행을 기반으로 공간을 제안하다 / 살롱 드 노마드 춘천 Part 4. 코리빙 120p Insight 왜 코리빙에 주목해야 하나 / 음성원(도시건축 전문작가) 124p 도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 / 서울소셜스탠다드 132p 혼자 또 같이 산다 / 미스터홈즈 140p 가치를 공유하는 집 / 디웰하우스 Part 5. 살롱 150p 조금 더 지적이고, 조금 더 가까운 우리를 위해 / 트레바리 158p 취향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평등하다 / 취향관 166p 모든 이야기가 빛나는 곳 / 안전가옥 174p Insight 살롱의 중심에서 취향을 위치다 / 김성용(남의 집 프로젝트) Part 6. 로컬 미디어 182p 지역이 쌓아온 일상의 가치 / 리얼제주 매거진 iiin 190p 종이에 새긴 동네의 10년 / 스트리트H 198p 가장 사적인 도시 기록 / 다시부산 204p Insight 우리는 로컬숍을 연구한다 / 소혜정(브로드컬리) Special Interview 208p 공간과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다 / 일본 UDS |
URBANPL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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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골목상권
압구정이나 청담동 사례가 보여주듯 골목상권도 다른 상권과 경쟁한다. 요즘 소비자들은 예민하기 때문에 골목이 조금만 개성을 잃어도 곧장 다른 곳으로 발길을 옮긴다. 그런 면에서 건물주의 역할이 중요하다. 월세만 받으면 장땡이라는 마음을 버려야 한다. 장기적 관점에서 어떤 가게가 내 건물에 들어와야 가치가 올라가고 지속가능성이 생길지 고민해야 한다. 상인, 건물주, 주민, 크리에이터 모두 좋은 동네를 만들기 위해서 함께 노력해야 한다. 이것이 젠트리피케이션 피해를 예방하는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 「모종린 '골목에서 한국 경제의 미래를 발견하다'」중에서 젊은 분들과 만나서 장사하기 참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나눈다. 문제는 두 가지다. 첫 번째는 월세가 너무 올랐고, 두 번째는 골목의 매력이 떨어진다는 것이다. 이 골목에 뭔가 특별한 볼거리, 즐길 거리, 먹거리가 있다는 걸 알리기 위해 공공 기관의 지원이 필요한데, 그런 것이 많이 없다 보니 젊은 친구들이 자기들끼리 아등바등 만들어보려고 한다. 그런데 자본이 뒷받침되지 않아서 한계가 생긴다. 또 다른 문제는, 여기에 와서 아이템을 베끼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경리단길이 워낙 핫하고 상징성이 있는데 다가 좋은 아이템을 가진 친구들이 많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 이들을 입주 점포로 데려가기도 하고, 큰 기업에서 그냥 뽑아가버리기 때문에 골목이 갖고 있던 매력이 점점 사라진 다. --- 「홍석천 '경리단길을 ‘함께’ 살리는 방법'」중에서 누구나 공간 콘텐츠를 기획하고 실행할 수 있다. 하지만 지속가능성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까다로워 지는 소비자의 눈높이와 앞서 언급한 요소들을 복합적으로 고민해야 하기 때문이다. 다르게 말하자 면, 공간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다양한 능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거리, 동네, 도시를 종합적으로 바라보는 관점과, 요즘 소비자는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에 이끌리는지 파악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자신이 주력하는 분야에 전문적인 지식을 갖추고 고객을 응대하는 능력 또한 높아야 한다. 공간이 입점할 동네를 까다롭 게 선정하고, 고객의 행동과 경험을 치밀하게 설계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 「정창윤 「 공간 콘텐츠 범람 시대에 필요한 새로운 비즈니스 전략 」 중에서 Part 2. 로컬숍 동네 커뮤니티를 대상으로 영업해온 로컬 상점은 이제 하나의 브랜드를 중심으로 하는 거대한 라이프스 타일 커뮤니티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는 로컬 창업가들에게 재화 판매를 늘리는 것 외에도 새로운 문화적 사업을 전개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 경쟁력 있는 로컬 브랜드가 동네 단골 장사를 넘어 지역 기반 브랜드로 성장할 기회가 생긴 것이다. 이제 공간의 콘텐츠가 사람을 모으는 시대이자 콘텐츠가 도시의 부동산을 움직이는 시대다. 삶의 질과 정체성을 중요시하는 밀레니얼이 동네에서 새로운 서비스를 펼쳐내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가 오고 있다. --- 「홍주석 '로컬숍은 커뮤니티를 판매한다'」중에서 식음료 상품은 특정 도시에 남아 있어야만 명물이 되고 가치 있는 상품으로 인정받는 측면이 있다. 마찬가지로 튀김소보로는 지역의 문화와 정서, 추억을 담은 빵이고 나름의 스토리와 역사가 있어 유명한 것이 아닐까? 고객은 빵에 얽힌 무형적 요소에 매력을 느낀다. 그래서 비록 최고의 맛은 아닐지라 도 그 맛이 기억에 깊이 남는 것 같다. --- 「김미진 '지역 빵집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중에서 보통 삼척, 동해, 속초 등 강원도 동해안에 있는 소도시에서 나고 자란 청년들은 그 지역을 떠나는 것을 일반적인 인생 경로로 여긴다. 나 역시도 마찬가지였다. 어떻게든 서울에 있는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에서 직장을 잡고 사는 것을 소위 ‘출세’라고 여겨왔다. 그런데 최근 들어 한적한 어촌이었던 속초가 관광지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지역 내에서도 무언가 해볼 기회가 늘어난 느낌이다. 수도권과 왕래가 잦아진 것은 물론이고 물리적인 거리도 가까운 편이어서, 최근에는 대도시와 문화적, 산업적으로 다양하게 연계되고 있다. 그 결과 속초 출신 청년들이 고향으로 돌아오는 것을 합리적인 선택지로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한 것 같다. --- 「김영건 '속초에서 발견한 서점업의 본질'」중에서 플랫폼 운영의 한계를 절감할 무렵 생긴 가장 큰 고민은 “왜 무형적인 콘텐츠를 통해서만 지역 문화를 기획해야 하는가”였다. 가치 지향적인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용역 사업에 몰두해야만 하는 상황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그동안의 경험과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보다 직관적인 사업을 고안하고자 노력했다. 그때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성격을 온전히 반영한 생산물인 수제 맥주에 매료됐다. 광주 일대는 전국에서 우리밀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지역으로, 로컬 브루어리 런칭을 위한 훌륭한 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게다가 기존에 우리밀을 활용한 로컬 푸드 상품은 라면, 빵 등이 전부였기 때문에, 수제 맥주를 통해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할 수 있겠다는 확신도 섰다. --- 「윤현석 '가장 지역적이면서도 보편적인 음료'」중에서 Part 3. 코워킹 코워킹 스페이스는 새로운 업무 환경의 변화에 맞춰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일정 비용만 지불하면 카페보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보장받을 수 있고, 컬러 복합기, 음료, 회의실, 샤워 시설뿐만 아니라 건강 검진까지 제공되는 등 서비스의 종류도 날로 다양해진다. 또한 다양한 직종에 종사하고 서로 다른 전문 분야를 가진 사람들 간의 교류가 이뤄지는 장소로서 지금까지 없었던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이처럼 코워킹 스페이스는 업무 공간 이상의 기능과 가치를 지닌다. --- 「이용원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중에서 춘천은 다양한 사람들이 모일 수 있는 기회가 부족한 도시다. 자연스러운 소통이나 커뮤니티 형성이 잘 이뤄지지 않는다. 그러나 젊은 세대는 연결을 갈망하는 편이다. 우리는 젊은 세대를 비롯한 지역민들 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아직 춘천에서는 코워킹이나 커뮤니티라는 개념 자체가 생소하기 때문에 이런 공간을 운영한다는 것 자체에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 「홍순혁, 스톤키즈(춘천 제일약방) 이사 '어두운 지역에 빛을 비추다' 」 중에서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에 있어서는 위워크가 하나의 모델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업계에 뛰어든 패스트파이브나 스파크플러스 등도 비슷하다. 넓은 라운지, 프라이빗 공간, 음료 무료 제공 서비스 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러나 이처럼 수요에 대한 예측 없이 공간만 만드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대부분의 대형 코워킹 스페이스가 정부 지원금이나 투자자의 압박으로 지점을 늘리고 있지만, 심지어 위워크조차 공간을 채우기 힘들어 한다. 수도권 외 지역에서는 몇몇 지자체나 투자 자본이 코워킹 스페이스를 만들고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에 대해서도 회의적으로 바라보는 편이다. 코워킹 스페이스 란 근본적으로 일자리가 많고 공간이 부족한 환경에서 생기는 비즈니스 모델이기 때문이다. 즉, 일자리 가 없는 곳이라면 큰 의미가 없다. 그러므로 지역과 일자리 그리고 도시재생이 ‘로컬’, ‘코워킹’, ‘스페이 스’에 초점을 두고 발맞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지역을 바꾸는 젊은 밀레니얼에게 일자리를 주고,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줘야 한다. --- 「최종진, 하이브아레나 대표 '커뮤니티를 재정의하다'」중에서 Part 4. 코리빙 코리빙은 도시에서 사는 1인 가구에게 불가피한 주거 형태다. 도시에서 일하고, 도시에 모여 살 수밖에 없을 때는 밀도 때문에라도 ‘Co-’라는 공유의 가치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사실 공유 경제를 기반으로 하는 주거 형태는 ‘나만의 공간’을 점유하지 못한다는 측면에서 서글픈 면이 있다. 이에 대한 고민은 자연스럽게 관계에 대한 고민으로 이어졌다. 가족 개념이 붕괴되는 시점에 밀레니얼은 어느 때보다 큰 변화를 겪고 있다. --- 「김하나 '도시에서 우리가 살아가는 방법'」중에서 미스터홈즈는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코리빙 형태인데,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개인룸 외에 생활하면서 다른 공간이나 서비스가 필요할 때는 좀 더 넓은 공유 라운지를 사용한다. 다른 코리빙 서비스는 본인의 의지나 성향과 상관없이 너무 끈끈한 커뮤니티와 규정이 불편함으로 다가오는 경우가 많다. 서비스마다 장점이 있고, 그런 형태의 코리빙이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밀레니얼의 특성상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혼자 살기는 외로우니 최대한 이를 고려해 개인 생활과 공동 생활의 범위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 「이재우 '혼자 또 같이 산다'」중에서 물론 우리에게는 체인지메이커라는 세부 타깃이 있지만, 밀레니얼의 성향이 우리의 의도와 잘 맞아떨어 졌다. ‘이곳에 어떤 목적으로 들어오는가’가 브랜딩의 핵심인데,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저 인적 네트워크 를 내 인생에 끌어들이고 싶다’이다. 실제로 코리빙 공간을 운영해보니 전혀 모르는 사람과 사는 것보다는 자신과 공통점이 있거나 배울 점이 있어 그와 친해지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채로 들어왔을 때 더욱 우호적인 관계가 유지되고,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불가피한 갈등이나 충돌을 극복할 때도 공통분모가 있는 편이 도움이 되고. --- 「허지용 '가치를 공유하는 집'」중에서 Part 5. 살롱 트레바리는 말 그대로 사람을 만나게 해주고, 서로 이어주는 서비스다. 페이스북 또한 온라인 기반의 커뮤니티 서비스라 볼 수 있다. 우리는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에 구심점을 두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 는 셈이다. 최근에 이런 커뮤니티 서비스가 점점 많아지고 있는데,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많은 사람이 돈 내고 독서 모임을 한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고, 남녀 간의 만남을 위해 모인다는 오해도 받았다. 이제는 커뮤니티 서비스 자체가 하나의 산업 영역으로 인식되기 시작한 것 같다. --- 「정영훈 '조금 더 지적이고, 조금 더 가까운 우리를 위해'」 중에서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목적을 갖고 이야기하게 된다. 누굴 만나든 어떤 주제를 미리 정해놓고 그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이런 삶 속에서, 취향관이 자유롭고 주체적인 대화를 위한 하나의 안전장치가 되어줄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 관계조차 실용의 관점에서 접근하는 시대지만, 커리어에 도움이 되지 않아도, 사회적인 역할과 관련이 없어도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관계의 필요성은 여전히 유효하다. 이곳에서는 스무 살 대학생도, 평범한 직장인도 영감의 대상이 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지향하는 공동체의 모습이자, 이 시대에 걸맞은 살롱이라고 본다. --- 「고지현 '취향이라는 이름 아래 우리는 평등하다'」중에서 ‘커뮤니티’라 하면 흔히들 동네 사랑방 같은 끈끈한 공동체를 떠올리는 것 같다. 살롱 문화 또한 단순한 친목으로 이해하는 경우가 많은데, 안전가옥은 친해지기 위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함께 일하기 위한 커뮤니티에 가깝다. 예를 들어 작가 살롱 같은 경우 조금은 프라이빗한 느낌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우리만의 모임이라기보다 모든 창작자에게 오픈된 행사를 지향한다. --- 「김홍익 '모든 이야기가 빛나는 곳'」중에서 그렇다면 취향이란 무엇인가? 바로 ‘오롯이 현재의 나를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다. 취향은 항시 변하고, 그로 인해 대다수의 사람은 본인의 취향을 모른다. 일상 속에서 취향을 돌볼 여유가 없는 것도 사실 이다. 그러나 지금 내가 관심을 두고 있는 것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공감받고 싶은 욕구는 분명 존재한다. 이는 가족, 친구, 연인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완벽하게 해소되지 않는다. 관계를 시작할 때의 나와 현재의 내가 영원히 동일선상에 놓일 수 없기 때문이다. 취향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각광받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 「김성용 '살롱의 중심에서 취향을 외치다'」중에서 Part 6. 로컬 미디어 우리는 로컬 콘텐츠가 만드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기반 지역 모두에게 긍정적인 역할을 끼쳐야 한다고 생각한다. 많은 크리에이터가 공공성과 수익성은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로컬 콘텐츠 영역에서는 그렇지 않다. 당장은 눈앞의 수익이 다르니 그렇게 보일 수도 있으나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공공의 가치를 위하는 일이야말로 수익에 도움이 되는 일이다. 로컬에 좋은 영향을 줘야 결과적으 로 그곳에 사는 우리에게로 영향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 「고선영 '지역이 쌓아온 일상의 가치'」중에서 홍대라는 지역의 색깔을 입은 공간들이 다른 지역으로 넘어갔을 때, 어디까지 홍대라고 할 수 있을지 고민한다. 그렇다고 행정 구역만으로 취재 범위를 좁히기도 어렵다. 이들이 홍대앞을 떠나는 이유는 공간 자체의 정체성을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라 젠트리피케이션 때문이니까. 그렇기에 홍대 색깔과 맞는 공간이라면 되도록 넓게 보고 담으려고 한다. 또한 프랜차이즈나 지역에 대한 고민 없이 그저 상업적 성공을 위해 이곳에 온 이들이라면 굳이 지면을 주지 않는 노력도 하고 있다. 우리는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지역을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공간을 만드는 사람을 단순히 자영업자로 정의하기보다는 취향 생산자로 본다. 자신만의 취향으로 지역을 채우고, 또 지역과 어우러져 지역의 정체성을 만드는 공간. 이런 역할을 하는 공간인지, 이와 관련된 이야기인지가 기준이 되는 셈이다. --- 「정지연 '종이에 새긴 동네의 10년'」중에서 구청 직원, 스타트업 대표, 대학생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필진으로 만나 서로 연결된다. 이들이 잡지를 홍보함으로써 다양한 협업 기회가 찾아오기도 한다. 실제로 부산푸드필름페스타, 대한민국온천대축제 와의 협업은 필진을 통해 성사됐다. 리워드를 제공했던 기업끼리 새로운 사업을 진행하기도 하고, 잡지를 통해 일거리를 제안받는 필진도 있다. 어느 방향으로든 지역과 상생하는 매체가 되고자 한다. --- 「박나리 '가장 사적인 도시 기록'」중에서 Special Interview 일본이 로컬 비즈니스 분야에서는 한국보다 5~10년 정도 앞서 있는 것 같다.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나.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된 상황이 한국의 가장 큰 문제라고 본다. 밀레니얼이 지방에 많은 관심을 보이지만, 여전히 상황은 좋지 않다. 일본의 경우 세대 특성에 따라 지방이 주목받았다기보다는 3?11 동일본대지진의 영향이 컸다. “나는 무엇인가, 나는 무엇을 할 수 있나, 나는 여기 왜 사는가” 등 자연재해 앞에서 일본 국민들은 근본적인 질문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놓였다. 큰 재해 앞에서 정부에 대한 신뢰나 회사에 대한 충성도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대신 좋아하는 도시에서 일하며 사는 것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한국에서도 같은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 지방에서도 재미있는 일이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이렇게 구성한 커뮤니티를 유지하고 지속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커뮤니티 매니저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다. 커뮤니티를 유지하는 데 중요한 스킬 세 가지가 있다. 담당자가 바뀌어도 계승할 수 있는 능력, 퍼실리테이터 Facilitator로서 활동이 자체적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능력, 마지막으로 팀 빌딩 능력이다. --- 「나카가와 케이분 '공간과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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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이 로컬을 만든다 책은 총 여섯 파트로 구성되어 있으며, ‘골목상권’, ‘로컬숍’, ‘코워킹’, ‘코리빙’, ‘살롱’, ‘로컬 미디어’ 순으로 수록되어 있다. 각 파트는 인터뷰와 Insight 글로 구성되어 있다. 인터뷰는 각 현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각 현장을 깊이 있게 연구하는 사람들을 엄선하여 진행했고 파트 별로 2~4꼭지를 수록했다. Insight 글은 인터뷰를 개관하거나 보충할 수 있는 주제를 파트에 맞게 엄선하여, 해당 분야 트렌드를 거시적, 미시적으로 꼼꼼히 파악하고, 선도하고 있는 필자에게 청탁하여 실었다. 먼저 골목상권 파트에서는 ‘골목길 경제학자’ 모종린 교수와 ‘이태원 대표 외식 사업가’ 홍석천 씨의 인터뷰를 소개한다. 모종린 교수는 골목상권을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홍대와 이태원이 그 대표적인 예다. 삼청동처럼 동네가 개성을 잃는 것을 방지하려면 주민, 상인, 건물주, 관공서 모두가 힘을 합쳐 골목 전체를 관리해야 한다고 말한다. 홍석천 씨의 이야기도 모종린 교수와 결이 비슷하다. 그를 어엿한 외식 사업가로 성장하게 한, 고향 같은 이태원 경리단길의 흥망성쇠를 보며 생각한 것이다. 건물주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세입자가 들어왔다고 무조건 월세를 올리지 말고 이들과 상생해야 하며, 이러한 생각을 가진 건물주가 많아지고 좋은 콘텐츠를 가진 세입자가 늘면 골목상권이 살아난다고 그는 강조한다. 모종린 교수와 홍석천 씨 모두 ‘혼자만 잘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요즘 골목 장사’를 강조하는 것이다. 여기에 더해 ‘공간 컨설턴트’ 정창윤 씨는 Insight 글을 통해 앞으로 공간 비즈니스 사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나아가야 할지 국내외 사례를 들며 짚어준다. 카페, 식당 등 대부분의 상점이 인테리어 등 시각적 요소에만 무게를 두는 요즘, 어떻게 해야 소비자를 한 발 앞서 사로잡을 수 있을지, 더 좋은 콘텐츠를 가진 사업자가 될 수 있을지 조언한다. 파트 전체적으로 골목상권과 골목을 구성하는 여러 주체의 역할이 어때야 하는지 파악하기 좋다. 이 책을 읽어나가는 데 뼈대 역할을 할 것이다. 골목상권 다음으로 ‘로컬숍’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 속초 동아서점, 광주 무등산 브루어리 등 지역에서 성장하고 지역을 대표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한 곳들이다. ‘성심당’ 김미진 이사는 창업기와 성장기를 통해 성심당이 어떻게 대전 대표 빵집으로 자리매김했는지 이야기한다. 그 핵심은 바로 전국으로 점포를 확장하지 않았던 데 있다. 대전을 기반으로 성장한 성심당의 빵에는 이미 맛 외에도 지역의 이야기 등 무형적 가치가 녹아 있기 때문이다. 성심당 빵을 먹는다고 하면, 단순히 빵을 사 먹는 것 외에 대전 본점까지 일부러 찾아와 동네와 가게를 둘러보는 등 경험까지 함께 구매하는 것에 그 가치가 있다는 것이다. ‘동아서점’을 3대째 운영하는 김영건 매니저는 왜 속초에 있는 서점까지 관광객이 찾아와 책을 사는지 그간 쌓아온 생각을 이야기한다. 그는 별 이유가 있는 것이 아니라, 서점업의 본질에 충실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한다. 예전과 달리 요즘 서점은 큐레이션, 서점 주인의 주관과 제안이 녹아 있는 서가 구성을 지향하고 이용객도 그런 서점을 더 찾는다는 것이다. 속초에서 동아서점에 오는 이유는 그만큼 즐길 만한 로컬 콘텐츠가 적기 때문이며, 아서점을 리뉴얼한 이후 속초에 개성 있는 창작자가 많이 들어서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한다. ‘무등산 브루어리’ 윤현석 대표는 광주를 기반으로 로컬 비즈니스 사업을 운영하는 것, 나아가 이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는 광주에서 나고 자라고 공부했다. 이러한 삶은 광주에서 창업을 하는 것으로 이어졌는데, 지역을 기반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하면 항상 무형적인 콘텐츠만 선보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지 않아 수제 맥주 브루어리를 창업하기에 이르렀다고 그는 말한다. 무등산 브루어리의 맥주는 맛은 물론 로컬리티를 꼼꼼히 기획해 반영하여 완성도가 높다. 이를 통해 윤 대표는 질 좋은 로컬 콘텐츠를 통해 지역에서 사회적, 경제적 선순환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했고, 더 많은 로컬 크리에이터와 함께 커뮤니티를 구축하기를 꿈꾼다고 말한다. Insight 글은 ‘어반플레이’ 홍주석 대표가 담당했다. 홍 대표는 로컬숍이 ‘라이프스타일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말한다. 전국의 콘텐츠가 풍부한 골목으로 사람들이 모이고 있으며, 이는 커뮤니티를 구축하는 데 좋은 주춧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은 동네 가게가 단순히 제품을 파는 것을 넘어 문화 콘텐츠를 판매하는 영역까지 확장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궁극적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공간, 사람과 지역의 연결을 통해 구현 가능하고, 지속 가능할 것이라고 홍 대표는 강조한다. 동네에서 일하고, 놀고, 먹고, 생활하고 있나요? 그렇다면로컬입니다. 가장 트렌디한 로컬 비즈니스 이야기는 세 번째에서 다섯 번째 파트에 있다. 코워킹, 코리빙, 살롱이 그것이다. 코워킹 파트에서는 여덟 개 코워킹 스페이스를 인터뷰했다. ‘위워크’, ‘패스트파이브’처럼 대규모 업체가 아니라 서울, 춘천, 부산 등지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소규모로 운영하는 곳들이다. 로컬 중심, 아지트형, 창작자 중심형, 리모트 워크형 등 각자 지향하는 바가 다르며, 이러한 분류에 맞추어 여덟 업체를 총 네 꼭지로 나누어 소개한다. 지역의 개성과 이용객의 특성이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지, 지역에서 어떻게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생각해보기 좋은 파트이다. 일례로, 춘천의 ‘제일약방’은 춘천의 가능성을 다시 보게 하는 곳이다. 서울과 달리 양한 사람이 모일 기회가 적어 커뮤니티 형성이 어려운 면이 있는데, 공간을 중심으로 사람이 모여 지역을 기반으로 한 활동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 앞으로 사람과 사람, 사람과 단체를 연결하는 일을 늘여갈 계획이라고 한다. ‘리모트 워커’를 중심으로 운영하는 ‘살롱 드 노마드’의 경우도 독특하다. 살롱 드 노마드의 모기업 알플레이는 현재 강원도 춘천, 태국 치앙라이, 인도네시아 세 곳에서 코워킹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공간과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여행과 일을 동시에 추구하는 이들을 타깃으로 한다. 낯선 이들이 자유롭게 모였다 흩어지며 교류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이들의 이야기를 만나볼 수 있다. Insight 글은 SLA엔지니어링건축사무소 이용원 소장이 담당했다. 한국뿐만 아니라, 일본, 대만, 태국, 베트남 등 국내외 100여 개 코워킹 스페이스를 직접 발로 뛰어 탐방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코워킹 스페이스 트렌드’를 정리했다. 급부상하는 코워킹 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파악하기 좋고, 직접 방문하여 작성한 것이라 신뢰도 또한 높다. 사무실을 공유하는 것뿐만 아니라 주거 공간을 공유하는 것도 최근 급부상한 로컬 트렌드 중 하나이다. 하숙, 셰어하우스 등으로 존재하던 것들이 어떻게 코리빙’이란 형태로 주목받게 되었는지 네 번째 파트에서 소개한다. 지역성을 기반으로 각 코리빙 스페이스를 운영하는 ‘서울소셜스탠다드’의 김하나 대표는 코리빙 스페이스의 등장은 불가피한 것이었다고 말한다. 도시에 사람이 점점 몰리는데 집값은 떨어지지 않아 함께 모여 사는 식의 대안을 모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의문이 든다. ‘나만의 공간을 보장받지 못하는 건 어떻게 감수할까?’ 김하나 대표는 이들이 프라이버시를 어느 정도 포기하는 대신 ‘관계 맺기’를 선택했다고 분석한다. 이때 관계 맺기는 집을 공유하는 사람끼리 연결되는 것을 넘어, 동네에 애정을 갖고 동네와 관계 맺는 것까지를 말한다. 코리빙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그곳에서의 삶을 통해 일상의 경험이 바뀌는 것을 원하는 것이다. ‘미스터홈즈’는 독립성과 프라이버시를 강조한 코리빙 서비스다. 이재우 이사는 개인적인 성향이 강한 밀레니얼의 특성상 너무 많은 것을 공유하는 것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그러한 방향으로 기획했다고 말한다. 개인 생활과 공동 생활의 범위를 본인이 결정할 수 있는 형태로 운영하고 있고, 이는 코리빙 서비스의 끈끈한 관계나 엄격한 규정이 껄끄러운 이들에게 크게 어필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항상 대기 인원이 있을 정도이며 여러 지점을 늘릴 수 있을 정도로 사업이 성장하고 있다고 한다. 거주 공간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관계 맺기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성수동에 위치한 ‘디웰하우스’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체인지메이커’만 입주할 수 있도록 조건을 내걸고 있다. 허지용 운영 총괄은, 같이 사는 것 자체를 일종의 네트워킹으로 바라보는 밀레니얼의 주거 성향과 욕구와 맞아떨어져 이러한 운영 방식이 더 효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이곳의 입주 경쟁률은 지난 4년간 평균 7.2 대 1이었고 최근에는 10 대 1까지 뛰었다고 한다. 입주자 절반이 성수동에서 일하며, 공간 내부에서 업무 협력이나 인적 자원을 교류하는 등의 네트워킹이 활발히 일어나 지역에서 청년이 먹고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데 의미가 있다고 허 총괄은 강조한다. Insight 글에서는 음성원 도시건축 전문작가가 왜 코리빙에 주목해야 하는지 분석한다. 그는 도시 인구가 나날이 늘어나고 밀레니얼이 더욱더 도시 생활을 선호하는 상황이 ‘코리빙이 뜨게 된 주요 이유’라고 설명한다. 세계 최대 공유 숙박 업체 에어비앤비 미디어 총괄로 일하며 쌓은 현장 이야기와, 한겨레에서 도시건축 전문 기자로 일하며 쌓아온 지식에 기반해 쓴 것이라 더욱 전문성이 느껴진다. 꼭한 공간에서 같이 일하거나 같이 살아야만 다른 이들과 교류하고 커뮤니티를 구축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최근 ‘살롱 문화’를 통해 다양한 형태의 커뮤니티가 등장하고 있으며, 독서 기반 커뮤니티 ‘트레바리’나 우리 시대의 살롱 문화를 제안하는 ‘취향관’, 장르 문학 창작자들의 아지트 ‘안전가옥’, 남의 집 거실에서 작고 세밀한 취향을 공유하는 ‘남의 집 프로젝트’ 등이 이러한 경향을 대표한다. ‘트레바리’ 정영훈 운영 총괄은 트레바리를 오프라인에서 독서 모임에 구심점을 두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서비스라고 말한다. 이러한 서비스가 주목받은 이유는 사람들이 일상에서 평소에 ‘지금의 나’를 공유할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가족이나 친구 외에도 내가 지금 관심 있는 분야나 취향을 공유할 수 있는 ‘느슨한 연대’가 필요하다는 것이다.‘취향관’ 고지현 대표도 비슷한 니즈에서 취향관을시작했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항상 목적을 갖고 이야기하게 되는데, 그러한 일이 반복될수록 자유롭고 주체적인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자리가 절실했다며, 이러한 니즈를 살롱 비즈니스로 연결시켰다고 인터뷰에서 밝힌다. 그래서 취향관은 이용객에게 이용 방향을 제안하지 않는다. 커리어나 사회적인 역할, 나이와 학연, 지연에 상관없이 취향을 통해 연결되는 공간인 것이다. 고 대표는 각 도시에 취향관이 하나씩 들어서는 모습을 꿈꾸며 이곳에서 사람들이 각자 자기 자신을 찾아가기를 바란다. ‘안전가옥’은 창작자들에게 작업할 수 있는 인프라를 제공하고, 일종의 ‘페이스 메이커’ 역할을 자임한다. 또한 창작자들에게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마구 제공받기를 바란다. 김홍익 대표는 이러한운영 방향을 통해 안전가옥이 친목을 위한 커뮤니티가 아니라, 함께 일하기 위한 커뮤니티로 발전해나가기를 희망한다. 개인의 취향이 점점 미세하게 쪼개지고, IT 기술의 발달로 타인과 손쉽게 소통이 가능한 시대에 안전가옥은 모든 이의 취향이 존중받는 문학 창작자의 아지트를 꿈꾼다. Insight 글은 ‘남의 집 프로젝트’ 문지기 김성용 씨가 담당했다. 그는 ‘취향’이야말로 낯선 이들을 잇는 매개체이자 살롱 문화의 정수라고 말한다. 아침, 동화책, 고수, 마그넷 등 ‘이런 것까지 다루나’ 싶은 것까지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취향이 ‘오롯이 현재의 나를 말해줄 수 있는 무언가’라고 정의한다. 또한 취향을 공유하고자 하는 욕구는 가족, 친구, 연인과의 긴밀한 관계 속에서도 완벽히 해소되지 않기에, 취향을 기반으로 한 커뮤니티가 각광받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국내외 남의 집 거실에서 수차례 취향을 외쳐온 그의 이야기에서 공유와 ‘살롱 문화’에 대한 인사이트를 가득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앞서 언급한 다섯 가지 키워드를 각 지역에 기반을 두고 꾸려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하는 ‘로컬 미디어’를 소개한다. 리얼제주 매거진 iiin, 스트리트H, 다시부산을 인터뷰했다. ‘리얼제주 매거진 iiin’은 제주를 대표하는 매거진이다. 모두가 제주도의 ‘맛집’, ‘게스트하우스’, ‘관광’에만 주목하던 때, 고선영 대표가 제주 지역 고유의 문화와 이야기를 모아서 전달하고 싶다는 마음에 창간했다. 잡지는 순식간에 입소문을 탔다. 제주에서 잠깐 머물다 갈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였기 때문이다. 이러한 활동을 기반으로 제주의 색깔을 담은 공간, 굿즈 등의 콘텐츠 사업으로 확장하기에 이르렀다. 고 대표는 지역의 정체성을 발굴하고 아카이빙하여 로컬 콘텐츠를 제작하는 일이, 이를 만드는 사람, 소비하는 사람, 지역 모두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쳐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트리트H’는 10년 동안 홍대앞의 이야기를 차곡차곡 담아온 ‘홍대앞 동네 잡지’이다. 정지연 편집장은 현재 급격히 변화하는 홍대앞에서 지역에 대한 고민을 지속하는 사람과 공간을 발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다만 이런 방향이 기획 부동산업자와 대중 매체에게 단순히 소비하기 좋은 쪽으로도 활용되고 있어 회의감이 들기도 한다고 고백한다. 하지만 그는 이러한 상황에도 로컬 미디어가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로컬이 추구하는 가치를 좀 더 분명하게 큐레이션해 소개함으로써 해당 지역에 대해 유사한 취향과 생각,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고 믿는다. ‘다시부산’은 이름 그대로 부산을 이야기하는 잡지이다. 2016년에 창간했으며 매호 ‘부산’을 주제로 재능기부 방식을 통해 잡지를 꾸려나간다. 박나리 에디터는 다시부산을 ‘애향심을 구심점으로 하는 플랫폼이자 네트워크’라고 말한다. 애향심이 유독 강한 부산 사람들의 정체성이 글을 통해 나타나기 때문이다. 각 필진이 글을 통해 연결되어 협업으로 이어지기도 해서 어느 방향으로든 지역과 상생하는 효과가 생겨 긍정적이라고 평한다. Insight 글은 ‘브로드컬리’의 소혜정 에디터가 담당했다. 소혜정 에디터는 브로드컬리가 로컬 미디어라기보다는 ‘로컬숍 미디어’라고 소개한다. 지역을 개성 있게 만드는 매력적인 공간을 조명하되, 상업 공간이자 삶의 터전인 가게의 솔직한 민낯을 보여주고자 하기에 ‘로컬숍 미디어’라고 하는 것이다.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는 브로드컬리가 말하는 ‘로컬숍의 명암’과 그 취재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제공할 것이다. Special Interview에서는 일본 건축 사무소 ‘Urban Design System’(UDS)의 나카가와 케이분 대표의이야기를 소개한다. UDS는 MUJI호텔 베이징점과 도쿄 긴자점을 기획, 설계, 운영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들은 공간을 재생해 새로운 가치를 부여하고 그 과정을 통해 해당 공간이 ‘명소’로서 기능하게 한다. 또한 공간을 실질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기획해 궁극적으로 지역주민들과 함께하는 마을 만들기를 지향한다. 공간과 지역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을 실질적으로 구현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는도시: 로컬 전성 시대』를 구성하는 여섯 가지 키워드를 UDS 한 곳이 종합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셈이며, 로컬 비즈니스 사업자가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를 선도하고 있는 곳이다. 나카가와 케이분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는도시: 로컬 전성 시대』에서 목소리를 들려준 이들이 그려나갈 한국 로컬 비즈니스의 미래를 점쳐보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