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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슬픔
아시아 2012.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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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문학선

책소개

목차

작가의 말
전쟁의 슬픔
발문
옮긴이의 말
작가연보

저자 소개 1

Bao Ninh

1952년 1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 성 지엔 쩌우 현 출생이다.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이며, 필명은 선조들의 고향인 꾸앙 빈 성 꾸앙 닌 현 바오 닌 사에서 따왔다. 1969년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에 베트남인민군대에 자원입대했다. 3개월간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고 인민군 이등병을 10사단에 배치 바로 B3 전선에 투입되었다. 첫 전투에서 소대원 대부분이 전사하여 5갱러 만에 소대지휘관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싸웠다.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사이공진공작전에 참여한 그는 소대원들과 함께 떤 선 녓 국제공항 점령 전투에
1952년 1월 18일 베트남 중부 응에 안 성 지엔 쩌우 현 출생이다. 본명은 호앙 어우 프엉이며, 필명은 선조들의 고향인 꾸앙 빈 성 꾸앙 닌 현 바오 닌 사에서 따왔다.

1969년 쭈 반 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열일곱 살에 베트남인민군대에 자원입대했다. 3개월간 사격 등 군사훈련을 받고 인민군 이등병을 10사단에 배치 바로 B3 전선에 투입되었다. 첫 전투에서 소대원 대부분이 전사하여 5갱러 만에 소대지휘관으로 전쟁이 끝날 때까지 6년 동안 최전선에서 싸웠다. 베트남전쟁의 마지막 작전이었던 사이공진공작전에 참여한 그는 소대원들과 함께 떤 선 녓 국제공항 점령 전투에 투입되었다. 1975년 4월 30일에 남베트남 공수 부대와의 치열한 최후 교전 끝에 떤 선 녓 국제공항을 장악했을 때 살아남은 소대원은 그를 포함하여 단 두명이었다. 이 전투와 함께 길고도 길었던 베트남전쟁은 끝났고, 그는 전사자 유해발굴단에 참여하여 8개월간 베트남 산하에 버려진 전우들의 시신을 수습했다.

전역 후 하노이로 돌아와 응우옌 주 문학학교에 입학하면서 글쓰기를 시작했다. 첫 장편인 『전쟁의 슬픔은 』 출간되자마자 문학계와 독자로부터 뜨거운 환영과 찬사를 받고 16개국 언어로 번역, 출간되었다.

바오 닌의 다른 상품

역자 : 하재홍
경원대 국문과를 졸업했으며 호찌민 국립 인문사회과학대학 베트남 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서울대 교육종합연구원 객원연구원, 하노이대 한국어과 강사를 했다. 석사 논문으로「베트남 전쟁 주제의 한국 문학과 베트남 문학의 사실성 비교」, 박사 논문으로「베트남전쟁 주제의 미국과 베트남의 대표적 소설 비교」를 썼다. 문화 교양서『유네스코와 함께 떠나는 다문화 속담여행』과 어학 교재『엄마 아빠와 함께 배우는 베트남어』를 공저했다. 옮긴 책으로 응웬옥뜨의 중편소설『끝없는 벌판』(2007), 반 레의 장편소설『그대 아직 살아있다면』(2002) 등이 있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05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49쪽 | 452g | 148*210*30mm
ISBN13
9788994006451

책 속으로

이곳에서는 해 질 녘 나무들이 바람결에 내는 신음 소리가 마치 귀신의 노랫소리와도 같았다. 그리고 숲의 어느 구석도 다른 어떤 구석과 같지 않고, 그 어느 밤도 여느 밤과 같지 않아서 누구도 이곳에 익숙해질 수 없었다. 방금 지나간 전쟁에 대한 가장 원시적이고도 야만적인 전설들, 온몸을 부들부들 떨게 하는 허구적인 이야기들도 이 지역 사람들이 지어낸 것이 아니라 아마도 산이 낳고 숲이 낳았을 것이다. --- p.18

전쟁이 끝나고 나서 지금까지 나는 날이면 날마다 밤이면 밤마다 이 기억에서 저 기억 속으로 떠다녀야 했다. 벌써 몇 년째인가?
멀쩡한 정신으로도 나는 사람들로 가득한 길 한가운데서 문득 길을 잃고 꿈속을 헤매기도 한다. 그런 날이 결코 적지 않다. 길가에 뒤섞인 악취가 갑자기 썩은 냄새로 변하고, 나는 1972년 섣달 끝 무렵의 어느 날로 돌아가 피비린내 나는 육박전 끝에 시신들이 즐비했던‘고기탕’언덕을 지나고 있다.
보도에서 풍겨 오는 죽음의 냄새가 너무 지독해 나는 지나가는 사람들 앞에서 마치 실성한 사람처럼 황급히 팔을 올려 코를 틀어막는다. 어느 날 밤에는 천장 선풍기가 돌아가는 소리에 소스라치게 놀라 깨어나기도 했다. 그 소리가 등골이 오싹한 무장 헬리콥터의 굉음처럼 들려왔던 것이다. --- p.66

그는 프엉을 잊으려 갖은 노력을 다 했다. 다만 한심한 것은 어찌해도 그녀를 잊을 수 없다는 것이었고, 더욱 가련한 것은 여전히 마음속으로 그녀를 갈망한다는 것이었다. 물론 그는 이 모든 것이 곧 지나갈 것이며, 그의 나이 또래면 사랑마저도, 가슴속 슬픔마저도 세상에 영원히 머무르지 않는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자신의 번민이나 고통이 얼마나 보잘것없고 무의미한 것인지, 공허한 인생 속으로 흩어지는 한 줄기 연기와 같다는 것을 또한 잘 알았다. --- p.94

항 꼬 역에서 집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밤이 깊었다. 거리는 매우 조용했다. 그는 마당으로 들어섰다. 집 안은 컴컴했다. 아마도 모두 잠든 듯했다. 그런데 웬일인지 그날 밤 계단으로 올라가는 현관문의 빗장이 걸려 있지 않았다. 마치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렸다는 듯이 반쯤 열려 있었다. 역시 그를 기다리는 사람은 없었다, 아무도… 없다는 걸 끼엔은 잘 알고 있었다. 그러나 어찌 알았을까! 계단을 올라서는데, 누군가 숨죽이며 자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한 느낌에 갑작스레 가슴이 조여 왔다. 누르스름한 불빛 아래 복도가 흐릿하게 빛났다. 그와 아버지가 함께 살았던 집의 문은 옛날의 밤색 그대로였다. 아버지의 이름이 새겨진 작은 동판도 원래 자리에 붙어 있었다. 눈앞이 흐려지면서 두 손이 점점 떨려 와 끼엔은 몸을 제대로 가누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기쁨의 눈물이 뜨겁게 차올라 흘러내렸다. --- p.107

아마도 당대의 작가들 중에 끼엔처럼 무수한 죽음을 목격하고 수많은 시체를 본 사람도 드물 것이다. 그러다 보니 그의 작품에는 송장이 넘쳐 났다. 수제 폭탄에 무너진 지하 참호에는 몸에 긁힌 자국 하나 없는 나이 어린 미군병사들이 굴비 두름처럼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 머리를 어깨에 기대고는 긴 세월을 잠들어 있었다. 커 랭 밀림의 가장자리 낮은 풀숲 곳곳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호랑이무늬 복장의 낙하병들이 퉁퉁 부풀어 오른 채로 파리 떼와 구더기, 자신의 살이 썩는 냄새를 태연히 견디며 누워 있었다. 또한 끼엔의 소설을 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B52 폭격기가 밤새 공중을 빙빙 돌고 난 다음 날 새벽 사 터이 강변 코끼리풀 들판으로 팔다리가 투두둑 떨어져 내리는 광경을 떠올려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사흘간의 혈전 후 시체들로 지붕을 인것 같은‘고기탕’언덕을 직접 눈으로 볼 수도 있다. 지뢰를 밟은 병사가 마치 날개라도 단 듯 나뭇가지 위로 튕겨져 오르는 모습을 보고는 섬칫 몸을 떨기도 했을 것이다.‘끼엔의’죽음은 다양했고, 매우 풍부한 형태와 색채를 띠었으며, 산 사람보다 더 생동감이 있었다. 그는 이제 땅속에 살지 않고, 꿈속에서 소리 높여 삶과 죽음에 대해, 죽음의 순간에 대해, 심지어는 죽음 이후의삶에대해우리에게들려주는병사와도같았다.

--- p.116~117

줄거리

전쟁 이후 첫 건기, 주인공 끼엔은 전사자 유해발군단의 일원으로 부대원들이 전멸당한 전선으로 이동 중이다. 살아남은 단 열 명의 전사 중 한 명인 끼엔은 그 지역이 익숙하다. 그 패배가 낳은 수많은 혼령과 귀신을 마주하자 끼엔의 마음속으로 바로 작년까지 이어졌던 수많은 전투와 전투에 희생된 전우들, 그리고 전쟁이 갈라놓은 첫사랑 프엉이 찾아온다….
끼엔은 열일곱 살 나이에 이 전쟁에 뛰어들게 된다. 조국의 독립과 통일을 위해서라면 끼엔처럼 전쟁에 나서지 않은 젊은이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게 막 피어나기 시작한 첫사랑은 어쩌란 말인가…
전쟁은 일상을 파괴하고 대지를 할퀴며 인간의 영혼을 상처를 입혔다. 끼엔에게는 그의 첫사랑 프엉만이 마음속에 유일한 실체다. 처절한 전쟁은 아군과 적군, 군인과 민간인, 남자와 여자, 어른과 아이 구분 없이 너무나 많은 목숨을 앗아가고, 끼엔의 영혼은 전쟁 속에서 메말라 간다. 그리고 믿기지 않는 종전.
지옥보다 끔찍한 전장을 경험한 끼엔에게 종전은 전쟁보다 실감나지 않는 현실이다. 그리고 더욱 믿기지 않는 첫사랑 프엉과의 재회!
하지만 전쟁은 프엉과의 추억을 앗아갔을 뿐만 아니라 그녀를 변화시키고, 그에게도 그녀에게도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겼다. 방황하는 끼엔이 할 수 있는 것은 글을 쓰는 일! 끼엔은 자신이 기적처럼 살아남은 전장에서의 죽음을 쓰기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전쟁과 첫사랑, 가장 비극적인 충돌의 역사가 그려진다!

베트남전쟁 종전 37주년. 베트남에서 「전쟁의 슬픔」을 뛰어 넘는 소설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발행 연도와 관계없이 2011년에 가장 좋은 책으로 꼽힌 명불허전, 베트남이 낳은 세계적인 작가 바오 닌의 대표작 「전쟁의 슬픔」

해외 언론 추천사

고전이라는 말이 흔히 남용되지만, 이 작품을 제대로 설명할 말이 그것 말고는 없다.
《뉴 스테이츠맨 앤 소사이어티》

금세기의 위대한 전쟁소설『서부전선이상없다』와 어깨를 나란히 한다. 그러나『서부전선이상 없다』와는 달리 이 소설에는 전쟁 이상의 것이 담겨 있다. 이 책은 글을 쓴다는 것, 잃어버린 젊음, 그리고 아름답고도 애달픈 사랑에 관한 이야기이다.
《인디펜던트》

작가 바오 닌과 더불어 베트남은 비로소 전쟁의 악령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되었다.
《르몽드》

전쟁소설이자 사랑의 이야기인 이 소설은 전쟁을 정당화하는 정치가들의 이데올로기적 수사의 허구성을 폭로한다.
《뉴욕뉴스데이》

『전쟁의슬픔』은 베트남전쟁에 관한 모든 미국 소설을 뛰어넘는다.
《뉴요커》

전쟁의 현실은 인성을 비인간화하는 광기어린 공격성이자 살해와 방자한 잔인성을 향한 부자연스러운 갈증을 창조하는 일이다. 베트남전의 고통은 서양에서 여러 차례 이야기되었다. 이 작품이 나올 때까지 몇몇 선전용 영화를 제외하면 북베트남은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이코노미스트》

‘전쟁만이 아는 슬픔’을 잔인할 정도로 솔직하게 그려냈다. 기나긴 전쟁 기간 내내 끝없이 불안하고 불편한 잠을 자는 한 인간의 영혼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_김남일 소설가

작가 바오 닌은 전쟁에 대한 어떤 미화나 과장도 용납하지 않는다. 그는 다만 안타깝고, 끔찍하고, 잔인하며 아주 가끔 따듯했던 전쟁이 어린 연인들의 청춘과 사랑을 어떻게 미궁에 빠뜨렸는지를 냉정하면서도 격정적으로 진술하고 있다.
_방현석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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