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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미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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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출간에 부쳐
프롤로그 본문 에필로그 옮긴이의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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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 '에르미따 로호'의 가계는 스페인 식민지 시절 형성된 부유한 메스티소(스페인계 혼혈) '로호 가문'이다. 로호 가문의 원조이자 에르미따의 증조부인 '호세 로호'는 교육받은 메스티소로서 1896년 필리핀 혁명 때 아기날도 대통령과 뜻을 같이 하고 참여한다. 그러나 그는 1889년 미국이 필리핀을 점령하자 재빨리 미국과 손을 잡는다.
소설은 호세 로호의 세 손자, 손녀 대부터 출발한다. 맏딸 펠리치타는 미군 총사령관의 정부 출신으로 사교계를 주름잡는 인물로 활동하고, 아들 호셀리토는 미국에 유학 갔다가 미군에 입대한 인물인데 그는 귀국 후 독재정권 하에서 사업가로 변신한다. 둘째탈 콘치타는 일본군 병사에게 강간당한 후 수도원에서 비밀리에 사생아를 낳는다. 그녀는 수도원 보육원에서 딸을 유기하다시피 남긴 채 미군 장교와 결혼하여 필리핀을 떠난다. 그 아이가 '에르미따'이다. 에르미따는 출생이 철저히 비밀에 붙여진 채 보육원에서 소학교 5학년까지 자란다. 어느 날 우연히 출생의 비밀을 엿듣게 된 그녀는 콘스탄치아 수녀를 졸라 자신이 '로호 가문' 출신인 사실을 알게 된다. 결국 에르미따는 이모 펠리치나에게 보내지나 이모는 기대와는 달리 아주 냉담하다. 여전히 그녀를 로호 가문의 암적인 존재로 취급하여 그녀에게 출생의 비밀을 함구하도록 요구한다. 심지어 그녀를 로호 저택의 운전기사인 아르투로 가족과 함께 주차장 창고에 기거하게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