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엮은이 머리글
Part 1만해의 시 사랑 · 알 수 없어요 · 꽃이 먼저 알아 · 님의 침묵 · 나의 길 · 하나가 되어 주셔요 · 차라리 · 진주 · 행복 · 당신은 · 잠 없는 꿈 · 슬픔의 삼매 · 착인錯認 · 사랑의 존재 · 생명 · 꿈과 근심 · 당신을 보았습니다 · 첫 키쓰 · 님의 얼굴 · 찬송讚頌 · 비밀 · 의심하지 마셔요 · 나룻배와 행인 · 당신이 아니더면 · 사랑의 측량 · 밤은 고요하고 · 포도주 · ‘?’ · 해당화 · 나의 노래 · 복종 · 어느 것이 참이냐 · 금강산 · 자유정조 · 예술가 · 이별은 미의 창조 · 고적한 밤 · 꿈 깨고서 · 길이 막혀 · 나는 잊고저 · 가지 마셔요 · 이별 · 비 · 참아 주셔요 · 정선사의 설법 · 정천한해情天恨海 · 그를 보내며 · 심은 버들 · 후회 · 거짓 이별 · 계월향에게 · 고대苦待 · 나의 꿈 · 비방 · 최초의 님 · 우는 때 · 눈물 · 꿈이라면 · 인과율 · 만족 · 달을 보며 · 떠날 때의 님의 얼굴 · 타고르의 시 ‘GARDENISTO’를 읽고 · 당신의 마음 · 여름 밤이 길어요 · 꽃싸움 · 사랑의 불 · 사랑하는 까닭 · 반비례 · 수繡의 비밀 · 거문고 탈 때 · 쾌락 · ‘사랑’을 사랑하여요 · 요술 · 명상 · 당신 가신 때 · 생의 예술 · 사랑의 끝판 · 두견새 · 참말인가요 · 잠꼬대 · 어데라도 · 오셔요 · 낙원은 가시덤불에서 · 당신의 편지 Part 2만해의 채근담 남을 속이지 말라 조용한 곳에 마음을 두라 스스로 깨우쳐라 어리석지 마라 남 앞에서 칭찬을 하지 마라 참된 용기란? 하늘은 복을 내릴 때 반드시 먼저 화를 주어 경계하게 한다 바쁜 가운데에서도 한가함을 잃지 말고 모자라는 곳에서도 만족할 줄 알아야 한다 덕이 높은 사람은 지극히 평범한 도를 행한다 나쁜 행위를 공격할 때는 지나치게 엄하면 안 된다 깨끗한 것은 항상 더러운 곳에서 나오고 맑은 것은 언제나 어두운 곳에서 생긴다 Part 3조선 독립의 서序 개론 조선 독립선언의 동기 조선 독립선언의 이유 데라우치 조선 총독정책에 대하여 조선 독립의 자신 Part 4청년에게 조선 청년에게 용자勇子가 되라 조선 청년과 수양 역경逆境과 순경順境 우교友交 전문지식을 갖추자 Part 5부록 만해 한용운 연보 己未獨立宣言書 만해 정신에 대하여 |
韓龍雲, 만해, 한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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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측량
즐겁고 아름다운 일은 양이 많을수록 좋은 것입니다. 그런데 당신의 사랑은 양이 적을수록 좋은가봐요. 당신의 사랑은 당신과 나와 두 사람의 사이에 있는 것입니다. 사랑의 양을 알려면 당신과 나의 거리를 측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당신과 나의 거리가 멀면 사랑의 양이 많고 거리가 가까우면 사랑의 양이 적을 것입니다. 그런데 적은 사랑은 나를 웃기더니 많은 사랑은 나를 울립니다. 뉘라서 사람이 멀어지면 사랑도 멀어 진다고 하여요. 당신이 가신 뒤로 사랑이 멀어졌으면 날마다 날마다 나를 울리는 것은 사랑이 아니고 무엇이어요. ---「Part 1 만해의 시」중에서 나의 꿈 당신이 맑은 새벽에 나무 그늘 사이에서 산보할 때에 나의 꿈은 작은 별이 되어서 당신의 머리 위에 지키고 있겠습니다. 당신의 여름날에 더위를 못 이기어 낮잠을 자거든 나의 꿈은 맑은 바람이 되어서 당신의 주위에 떠돌겠습니다. 당신의 고요한 가을밤에 그윽히 앉아서 글을 볼 때에 나의 꿈은 귀뚜라미가 되어서 책상 밑에서 ‘귀똘귀똘’ 울겠습니다. ---「Part 1 만해의 시」중에서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사리事理를 남의 말에 의하여 깨닫는 자는 깨달음이 있어도 도리어 흐려져서 자기 스스로 깨달아 아는 것보다 못하다. 뜻을 밖으로부터 얻는 자는 얻는 것이 있어도 도리어 잃기가 쉬우니 모든 것을 스스로 얻어 충분히 아는 것만 못하다. ---「Part 2 만해의 채근담」중에서 대세에 따르면서도 그것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 시간의 흐름에 순종하면서도 그 시간을 올바르게 바꾸는 것은 마치 산뜻하고 부드러운 바람이 뜨거운 더위를 몰아내는 것과 같다. 속세의 한복판에 섞여있으면서도 속세를 벗어나 바르게 사는 것은 마치 있는 듯 없는 듯한 담담한 달빛이 흐르는 구름을 밝게 비추는 것과 같다. ---「Part 2 만해의 채근담」중에서 그러한즉, 금일 청년들은 나처럼 나이 늙고 기력이 쇠진한 뒤에 또다시 나의 잘못을 되풀이하지 말고 오늘날, 이 당장에서, 일대 각오와 일대 용단을 내려서 전문지식을 연구하여 장래의 우리, 영구의 나를, 좀더 행복스럽게 광영한 사회생활을 하도록 노력하라고 충고하고 싶다. ---「Part 4 청년에게」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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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고난과 함께
삶의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힘은 언제나 내 마음의 평화에서부터 나옵니다. 일제 식민지 치하에서 우리 선조들이 나라를 잃은 슬픔과 절망에 빠지지 않고 밤하늘의 별처럼 찬란히 빛나는 정신을 유지하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한용운의 ‘젊은 정신’ 때문이었다. 일제와 일체의 타협을 거부한 그의 불굴의 정신은 무척이나 뜨겁고 올곧았다. 마가 스님은 만해 한용운의 가르침으로 내 밖의 평화가 내 안의 평화에서 시작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어떤 어려움이더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 말하며, 방황하는 젊은이들이 늘 기억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기록했다. 힘 잃고 방황하는 우리 젊은 세대가 이 책을 벗 삼아 소중한 삶을 지키며 내 마음의 평화의 세계로 ‘첫걸음’을 내딛었으면 한다. 만해 정신에 대하여 “혁명가와 선승과 신인의 일체화 ─ 이것이 한용운 선생의 진면목이요, 선생이 지닌 바 이 세 가지 성격은 마치 정삼각형 같아서 어느 것이나 다 다른 양자를 저변으로 한 정점을 이루었으니, 그것들은 각기 독립한 면에서도 후세의 전범이 되었던 것이다.” -조지훈 “인도에는 간디가 있고 조선에는 만해가 있다.” -정인보 “투철한 독립투사이자 혁혁한 민족운동가로서, 높은 경지의 선승이자 실천적 종교가로서, 또한 문학사 불멸의 시집 『님의 침묵』의 시인으로서 만해는 민족사 초유의 입체적 성격을 지닌 ‘천석종千石鍾’으로 생각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만해 는 작게 치면 작게 소리가 나지만 크게 치면 칠수록 큰 소리로 울리는 역사의 종, 민족의 종으로서의 상징적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김재홍 “칠천 승려를 합해도 만해 한 사람을 당하지 못한다. 만해 한 사람을 아는 것이 다른 사람 만 명을 아는 것보다 낫다.” -홍명희 베르톨트 브레히트는 “어두운 시대에서 홀로 진리를 간직했던 갈릴레오의 생애를 그린 연극에서 영웅을 필요로 하는 시대는 불행하다. 그러나 영웅을 낳지 못하는 시대는 더욱 불행하다”고 말한다. 갈릴레오가 당시의 시대에서 얼마나 현실적인 세력일 수 있었는지 나는 잘 모르지만, 영웅을 현실의 세력에 현실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규정해 보자. 그러면 義士의 시대는 영웅의 시대보다 조금 더 불행한 시대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또 말할 수 있다. 의인을 낳지 못하는 시대는 더욱 불행하다고, 또 의인다운 시인일 망정 시인만을 가진 시대는 그보다 더 불행하다고. 한용운은 이러한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리하여 그는 跋詩에서 “여러분이 나의 詩를 읽을 때에 나를 슬퍼하고 스스로를 슬퍼할 줄을 압니다”라고 한 것이다. 그는 계속하여 말하기를, 그의 자손의 시대에 있어서 그의 시를 읽는 것이 늦은 봄의 꽃수풀에 앉아서 마른 국화를 비벼서 코에 대는 것과 같을지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불행의 종말을 예상하고 그 종말과 더불어 그의 시가, 지난 계절의 꽃이 될 것을 바랐다. 그러나 우리는 늦은 봄의 꽃수풀에 있는가? 한용운의 시는 우리 현대사의 초반뿐만 아니라 오늘의 시대까지를 포함한 [궁핍한 시대]에서 아직껏 가장 대표적인 국화꽃으로 남아 있다. -김우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