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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 결과, 특별한 이상 없음?
바닥 치는 날 건너는 법 수상한 진맥 어딘가 고장 나 있어도 괜찮을까 한낮의 폭우 소동 조금 더 따뜻한 쪽으로 안녕, 나의 약초들 해설 / 사카이 준코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네, 아직 혼자입니다』 저자) |
Taiko Nakajima,なかじま たいこ,中島 たい子,나카지마 다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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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명의 의사가 문진 마지막에 입을 모아 했던 질문이 있다.
“요즘 뭔가 스트레스를 느낄 만한 일이 없었나요?” 정색하고 물어볼 일인가 싶었다. 내가 어릴 때는 스트레스라는 단어가 없었지만, 기저귀가 젖었을 때도, 아침부터 도시락을 들고 유치원에 갈 때도, 스트레스를 느끼지 않는 날 따윈 하루도 없이 살아왔다. --- p.21 마리 앙투아네트가 구급차로 실려 갔다면 틀림없이 “검사를 얼추 해봤지만 딱히 이렇다하게 나쁜 곳은 없습니다. 좀 과식한 정도일까요”라는 진단이 나와서 역시 정신과를 권장받았으리라. 하지만 난 일본의 전 국민이 나를 태워 죽이려는 듯한 압력을 받는 건 아닌데……. --- p.23 “그럼 나는 대체 어떻게 하고 싶은 거야?” 새삼스럽게 질문을 받으면 대답하기가 어렵다. 가령 [타이타닉]으로 치면 주인공인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의 목적은 ‘신분이 다른 사랑스러운 아가씨(케이트 윈즐릿)와 맺어지고 싶다’이다. 내 경우엔 역시 ‘병을 고치고 싶다’일까. 그러나 이런 표면적인 목적만으로 깊이가 없다. 잘 만들어진 작품에는 한 걸음 더 들어간 진짜 목적이 숨겨져 있다. --- p.137 “그런데 나한텐 신경안정제보다 수공예잡화점이 더 잘 듣더라.” 아카네는 휴대폰에 달려 있던 수제 비즈 세공 스트랩을 보여줬다. 필요 이상으로 입체적으로 만들어진 포도알이 어두운 택시 안에서 반짝반짝 빛을 발했다. --- p.54 “네, 코뿔소랑 투구꽃 같은 걸 먹고 있어요.” “어떻게 먹는데? 말려서 달여 먹니?” 삿짱과 나는 웃음을 터트렸다. 말린 코뿔소. 굉장한 건어물이다. “건어물로 만들 리 없잖아. 살아 있을 때부터 그렇게 말라 있는 동물인데.” 그 핀잔에 내가 웃었고, 어머니도 웃으며 말했다. “듣고 보니 그러네. 가죽이 건성 피부를 확대한 것처럼 생겼잖니.” --- p.177 선생님은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말고 노안 안경 같은 거라 생각하라고 대답했다. 우리는 무언가에 기대서는 안 되고 원래는 자신의 힘만으로 살아가야 한다고 맹신하는 경향이 있다. 실제로는 콘택트렌즈나 머리 염색, 아말감 등등 셀 수 없이 많은 것에 기대어 살아가면서. --- p.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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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미노리, 소개팅보다 위장병이 친근한 삼십대.
삼재도 넘겼는데 왜 사는 게 매일 가시밭길인 거냐구. 반신반의 두드린 “한약방”에서 “뜻밖의 인생상담”이 시작된다…?! ★ 유독 몸과 마음이 지친 날, 나는 이 책을 펼친다. _임경선 작가 ★ 가슴속에 부드러운 바람이 부는 것 같은 소설! _아마존 독자평 ★ 제 28회 스바루 문학상 수상작 혹시, 어릴 적 생각한 “어른”과는 다른 나날을 보내고 있지 않나요? …몸이 아프지 않은 데가 없는데 ‘특별한 이상 없음’. …지금은 우울증 약에 기대지만 결국 혼자 삶을 끌어가야 한다는 부담감. …사람 대하는 건 점점 더 어렵고 직장에선 매일 흔들린다. 이 책의 주인공 미노리도 자잘한 불안에 뒤척이는 삼십대 독신 여성입니다. 이젠 남은 미련도 없는 구 애인의 결혼소식에 왜 배가 뒤집어지는지, 구급차에 실리고 스쿠터에 치이고 직장에서 잘리고. 폭우가 내게만 쏟아지듯 힘든 일이 몰려듭니다. “네 정신이 약해서”란 말에 저항해 한약방을 찾긴 했지만, 원인 모를 증상에 대해 화기가 승하다는 알쏭달쏭한 이야기를 듣습니다. 이런 명확하지 않은 규정은 그녀의 인생에서 결코 익숙지 않은데도, 잘생긴 한의사 때문인지 어쩐지 마음이 편안해져서인지 미노리는 한방의 은은한 향내 속에서 인생의 태클을 마주할 자신만의 해답을 더듬기 시작합니다. 그녀의 여정을 따라 『읽는 보약』을 덮고 나면 당신에게도 한꺼번에 닥치는 불안의 시기에 맞설 방법이 보이게 될 것입니다. 모든 게 불투명한 시기를 보내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때론 그저 기대는 것도 용기인걸.” 나, 왜 아직도 사는 게 서투른 걸까? 보약을 순순히 한모금 삼키듯, 맑은 날도 비에 젖는 날도 기쁘게 감싸 안으며 걷고 싶어 “이대로 괜찮을까 불안하지만, 변하는 건 두려워.” 『읽는 보약』은 인생의 환절기에 처한 이들을 치유하는 경쾌한 소설입니다. 한순간도 멎지 않는 파도처럼 기쁨, 슬픔, 두려움, 걱정, 분노라는 감정은 시시각각 밀려오며 때론 나를 압도합니다. 두려움에 압도된 주인공 미노리뿐만이 아닙니다. 해피 로맨스소설을 써대지만 깊은 우울증에 걸린 친구, 평소엔 분통을 터뜨리면서도 상사 앞에선 어린 양이 되는 아저씨, 관객도 없는 마술에 빠진 집주인, 남모를 비밀이 있는 미남한의사 등 등장인물은 우리처럼 평범하지만 크고 작은 삶의 불안을 껴안고 있습니다. 『읽는 보약』은 그럼에도 아픔을 조심조심 달래며 살아가는 매일이 사랑스럽지 않느냐고 묻습니다. 안정제에 기대든 생뚱맞은 자수에 푹 빠지든, ‘이런 걸로 도피하는 나’에 대해 또다시 불안과 자책을 가지지 말라고요. “당신의 힘든 순간이 반드시 목적이나 이름을 갖추지 않아도 괜찮아요.” 비는 영원히 내리지 않으며 바닥을 친 시소는 분명 솟아오르는 것처럼, 지금의 순간도 움직여갈 것입니다. 소설 『읽는 보약』은 어떤 내일도 받아 안을 수 있도록 당신의 걸음에 산뜻한 바람을 실어주는 응원의 이야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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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이 많이 아팠던 무렵, 나는 『읽는 보약』을 읽고 어마어마한 위로를 받았더랬다. ‘문제가 없는 사람은 없다’는 말처럼 각자의 불안과 피로누적, 통증을 끌어안고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주인공 미노리가 생각지도 못한 한약방에서 스스로를 돌보는 법을 터득해가는 과정은 어느새 함께 치유되는 기분을 선사한다. 보약처럼 힘을 얻고 기운을 나눠받는 소설이다. - 임경선 (작가, 『곁에 남아 있는 사람』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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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보약』은 삼십 대 초반이라는 불투명한 시기의 독신 여성뿐만 아니라 ‘인생의 틈새’에 끼여 괴로워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효능이 있는 책이다. - 사카이 준코 (『저도 중년은 처음입니다』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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