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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을 불안해하는 이들에게 _ 서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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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고 인생이라는 가공의 비탈길이 이끄는 정상으로 오르면서 나는 인생이 유한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내가 이미 온몸으로 겪으며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훨씬 적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세계에서 거의 1초마다 두 명이 사망하는데 생각하기도 싫은 숫자다. 이 통계를 보면 ‘죽음’이야 말로 어느 누구보다도 열심히 일하고 있다! 그는 결코 쉬지 않는다. ---「저자의 서문 ”쉬는 걸 불안해하는 이들에게」중에서
저승사자의 일기 중에서 “난 별로 말이 없다. - 무슨 할 말이 있겠어? ”함께 가시죠.“ ”강아지를 데려갈 수 없습니다.“ 언제나 이런 식이니. 하지만 일기를 쓰면 내 생각들을 모을 수 있겠지. 나중에 훌쩍 그 때로 돌아갈 수 있는 커다란 추억의 덩어리. 그러니, 쓰자고.” ---「2월 3일」중에서 “데이트-특히 프로필을 작성하는 일 따위-는 되도록 피하려 애썼다. 하지만 내 이웃, 제인이 부추겼다. 까짓것 한 번 부딪쳐 보라고. 바로 찾았다. - 잘 맞을 확률 93퍼센트. 안녀어어어어어어엉 내 짝!” ---「4월 10일」중에서 “휴가는 인생에서 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할 공간과 시간을 주고 있다. 내게 어떤 기술이 있지? 난 정말 행복한 거야?”---「5월 9일」중에서 “꿀벌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는 들판에 누워 온 몸을 쭉쭉 뻗는다. 약간 죄책감이 든다. - 나도 다시 일하러 가야 하나? 언제 노를 저어야 할지, 언제 노를 놓아야 할지 한 번도 배운 적이 없지만, 만약 배우려면 시작하기에 가장 좋은 장소인 들판에 지금 나는 누워 있다. ---「5월 22일」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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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사회 대한민국에 필요한 쉼표 같은 이야기
4당 5락(대학에 가기 위해 4시간 자면 붙고 5시간 자면 떨어진다), 야근 필수, 휴일 반납 같은 이야기들이 낯설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휴가는 어떤 의미일까? 게다가 1년 휴가라니. 하루하루 팍팍한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언감생심, 가능하기나 할까 싶은 마음이 앞선다. 그저 남달리 한가한 마음을 가진 소수나, 1년을 쉬어도 먹고 사는 일에 문제없는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 이를 테면 교수 직업을 가진 사람이나 연예인, 잘 나가는 프리랜서 등에 국한된 이야기라고 치부할지도 모르겠다. 이 책의 주인공인 저승사자도 매초 두 명씩 죽는 전 세계 사람을 맞이해야 하는 직업이라, 휴가 한 번 심지어 병가 한 번 쓰지 못한 소위 ‘일벌레’다. 그러니 인사부에서 강제로 통고 받은 1년 휴가 앞에서 저승사자는 망연자실할 밖에. 그 긴 시간 동안 일을 안 하면 대체 뭘 하지? 어디를 가지? 여행이라고는 분명 멀리에서 죽음을 맞이한 망자를 데려오느라 다녀온 출장이 고작일 뿐이니 말이다. 쳇바퀴 돌 듯 지내는 일상, 늘 탈출하고 싶지만 막상 ‘하루’라도 온통 시간이 주어지면 난감하다. 해 본 적 없는 쉼이기에 무엇을 할지 몰라, 어영부영, 뒹굴뒹굴, 어정어정, 그렇게 허무하게 하루를 쓰고 만다. 1년이라고 다를까? 여기, 일만 했던 저승사자는 그래도 야무지다. 안식년을 위한 첫 행보를 일기 쓰기로 시작한다. 1년 동안 보낸 추억을 기록하여 이후에도 언제든 돌아보겠다고 말이다. 그리고 죽음을 맞이할 사람들의 ‘명부’가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의 목록을 작성한다. 일출 보기, 버드 와칭, 산책 등 소소한 것부터 놀이동산, 여행, 패러세일링, 심지어는 온라인 데이트까지, 할 수 있는 것은 모조리 다! 그러고 나니, 1년을 지낼 길이 보인다. 그것들을 하나씩 해나가면 된다는 것을. 죽어가는 것과 다름없이, 일만 하던 그는 긴 휴식의 시간 동안 제대로 된 ‘삶’을 살기 시작한다. 새로운 경험 속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함께’의 소중함을 알아간다. 심지어 인간에 점점 동화되기까지 하는데 놀 때일하지 않는 것에 대한 인간의 전유물인 죄책감까지 느끼는 것은 물론, 과음으로 인해 다음 날 일정까지 빼먹는 등 죽음 세계의 저승사자가 아닌 ‘인간’ 속에서 ‘살아가는 일’에 익숙해지게 된다. 이렇게 안식년을 보낼수록 저승사자는 점점 ‘살아가는 일’에 적응하게 되고, 존재의 의미를 사색하고, 배움을 생각하고, 의미 있게 사는 것에 대해 질문하기 시작한다. 1년이 지나 회사로 돌아온 그는 축제에서 상으로 얻은 금붕어와 여행지에서 모은 스노우볼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으로 업무를 시작한다. 그는 이제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일’만이 아니라 일에서 벗어나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 또 여러 사람을 만나 타인과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고 새로운 것을 경험하는 것에 있다고 깨닫는다. 생명이 있는 금붕어를 기르고 스노우볼에 담긴 추억을 회상하면서! 이제 그는 일터에만 콕 박힌 ‘죽음’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위한 시간, 사람들과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노력을 하기로 결심한다. 먹고 살기 위해서는 일을 해야만 하는 우리들이지만 ‘쉼’은 왜 필요한지, 나는 어떻게 살고 싶은지, 내 삶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인지, ‘함께’라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저승사자가 보낸 쉼의 1년을 들여다보면서 각자 던져보게 되는 질문이다. 그림책, 어른에게 주는 ‘휴식’ 연필 스케치 같은 편안하고도 세련된 그림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이 책은 어른을 위한 그림책이다. 그림책은 이미지가 큰 비중으로 의미를 전달하는 형식이지, 어린이들에게만 한정된 장르는 아니다. 간혹 글보다 사진 한 장, 그림 하나가 큰 울림을 주듯이 그림책은 적은 말로 더 많은 감동과 해석을 주기도 한다. 저승사자가 1년 휴가를 가게 되는 계기부터 휴가를 다녀올 때까지의 12개월이 작가의 간결한 그림으로 펼쳐진다. 한 장 한 장 저승사자가 무엇을 하는지 글이 없어도 정확히 인지되는 그림은 ‘만약 내가 1년 휴가를 가게 되면?’이라는 상상을 구체적으로 그려보게 한다. 구구절절 말로 설명하지 않아도 전달되는 의도, 거기에 읽는 독자들의 경험이 더해져 각각의 텍스트를 생성하는 열린 이야기, 그게 바로 그림책이 갖는 매력이다. 이 책은 그런 그림책의 특성을 백분 활용해 자신만의 ‘쉼’을 향해 한 발짝 더 다가가게 한다. 1년 휴가가 요원한 사람이라면 이 책을 들고 하루만 쉬어보면 좋겠다. 아마도 그 다음 행동을 옮길 용기가 생길지도! 또 일벌레, 상사에게 슬그머니 선물로 내밀어 보는 건 어떨까? ‘삶’의 진정한 의미를 ‘일’이 아닌 다른 곳에서 찾기를 바라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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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서 ‘일’만큼 ‘쉼’은 중요하다. 하지만 대한민국이라는 경쟁 사회에서 제대로 ‘쉬기’란 쉽지 않다. 분초를 쪼개며 처리해도 늘 책상 앞에 그득 쌓이는 일 더미들을 나 몰라라 하며 쉴 강심장이 누구랴. 여기, ‘격무’란 놈에 시달린 저승사자님께서 말씀하신다. ‘일’에서 벗어나니 ‘삶'이 보이더라고. 그리고 일기를 쓰라고! 격하게 공감하는 바이다.”
- 서민 (단국대 의과대학 교수, [밥보다 일기] 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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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을 기차처럼 가라고 말하는 책이다. 목적지까지 가기 위해 잠시 쉬어 가자고. 천천히 달리면서 아름다운 풍경도 보고, 정거장에서 새로운 인연도 만나고, 그래도 된다고. 왜냐하면 또 우린 달릴 거니까.” - 김현균 (CD, 애드쿠아 인터렉티브 CP본부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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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은 저승사자가 쓰는 일기를 통해 그가 하는 점점 증폭되는 삶의 의미에 대한 존재론적 사색과 개인 시간을 갖는 것의 소중함을 공유하면서 생존경쟁이라는 덫에 걸려 지나치게 일하는 사람들에게 경고하는 냉소적인 유머가 돋보이는 이 이야기를 즐기게 될 것이다.” - LA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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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쾌하지만 묵직한 주제를 깔고 있는 이 책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라는 대부분의 인간들이 던지는 질문에 성실하게 다가간다.” - Publishers Week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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