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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e Mun-yol,李文烈,이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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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동이라...11년쯤 전에 그 아비는 한떼의 야산대를 몰고 마을로 내려와 그때의 면장과 일제 때의 무슨 조합장을 그 이름으로 처형한 적이 있지. 그런데 이제 그 아들은 반동이라......피의 동일성을 무시한다 쳐도 이건 아이러니다. 시대의, 역사의......'
일그러진 웃음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사람을 숙연하게 만드는 어조였다. 이번에는 황이 충격을 받은 듯 했다. 갑자기 말문이 막혔는지 멀거니 김형을 바라보다가 미안스러운 듯 말했다. '원래...... 그랬었구나......' 흘려듣고는 있었으나 명훈도 충격을 받기는 마찬가지였다. 모든 일에 약삭빠르고 영악스런 김형의 과거 속에 그런 어둡고 끔찍한 기억이 숨어 있었다는 것은 실로 뜻밖이었다. 틈만 나면 영어 회화를 배우기 위해 미군 장교들을 쫓아다니는 그였다. --- p.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