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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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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2

제니 루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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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nnie Rooney

1980년 영국 리버풀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역사학을 전공한 뒤 프랑스에서 영어를 가르치다가, 다시 영국 런던으로 돌아와 변호사로 일을 했다. 첫 번째 소설인 《인사이드 더 웨일 Inside the Whale》은 코스타 북 어워즈의 데뷔 장편소설 부문 최종 후보에 올랐다. 《레드 조앤》은 작가의 세 번째 작품이다.
서강대학교 영어영문학과와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를 졸업했다. 옮긴 책으로 클레어 키건의 『맡겨진 소녀』, 앤 그리핀의 『모리스 씨의 눈부신 일생』, 루이자 메이 올컷의 『작은 아씨들』, 조지 오웰의 『조지 오웰 산문선』, 엘리너 와크텔의 인터뷰집 『작가라는 사람』(전 2권), 지넷 윈터슨의 『시간의 틈』, 도나 타트의 『황금방울새』, 마틴 에이미스의 『런던 필즈』와 『누가 개를 들여놓았나』, 할레드 알하미시의 『택시』, 나기브 마푸즈의 『미라마르』, 아모스 오즈의 『지하실의 검은 표범』, 수전 브릴랜드의 『델프트 이야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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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04쪽 | 564g | 130*205*35mm
ISBN13
9791187100720

책 속으로

그녀는 사인(死因)을 안다. --- 첫 문장 중에

조앤은 다른 사람에게는 없고 레오만 가진 것이 무엇인지, 그를 돋보이게 만들고 사람들이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 이제 깨닫는다. 그것은 바로 자기 말이 진실이라는 완벽한 확신이다. --- p.93

늙는다는 건 얼마나 끔찍하게 외로운 일인지. 아꼈던 모든 사람들, 남편, 여동생, 친구들보다 오래 사는 것을, 그들이 차례차례 쓰러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삶과 웃음이 서서히 끝나가는 것을 과연 누구에게든 추천할 수 있을지 잘 모르겠다. --- p.223

전쟁은 끝났다. 그러나 조앤은 안다. 한쪽만 이런 무기를 가지고 있으면 앞으로 평화를 바랄 수 없다. --- p.288

이 어마어마한 파멸의 진상을 진실로 전달할 수 있는 언어는 없다. 말이 존재하지 않는다. 혹은 존재한다 해도 인간의 공감력으로는 그토록 큰 고통을 헤아릴 수 없기 때문에 이해할 수 없다. --- p.289

잡히는 게 무서울까? 그렇다, 물론 무섭다. 잠시 멈추고 자신이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생각하면 겁에 질린다. 조앤은 잡힌다 해도 말하지 않을 것이고, 그게 무슨 뜻인지도 잘 안다. 그녀를 잡으러 온 사람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말해봐요. 당신처럼 착한 여자가 어쩌다 이런 일에 휘말린 겁니까? 분명히 누가 당신을 끌어들였겠지요. 그게 누구인지만 말하면 됩니다.” 그러나 그녀가 아는 이름은 레오와 소냐밖에 없으므로 말하지 않을 것이다. --- p.314

러시아의 전쟁 노력에 덧칠된 영웅적 행위라는 광채는 그 빛을 잃기 시작한다. 광채는 불투명하고 흐릿해지고, 의구심이 그녀를 괴롭힌다. 예전에는 기밀을 공유하는 것이 처칠의 약속을 지키는 옳은 일이라고 믿었기 때문에 마음이 편했지만 이제 그런 확신이 없다. --- p.382

조앤은 잠시 침묵을 지킨다. 심장이 세차게 뛰어 박동이 온몸으로 퍼져 나간다. “난 그게 옳은 일이라고 생각했어. 그 상황에서는.”
“스파이가 되는 게 옳다고 생각했어요?”

--- p.420

출판사 리뷰

그녀의 선택은 사랑일까, 정의일까

여든이 넘은 조앤은 윌리엄의 사망 소식을 접한 후, 조용히 남은 생을 살고 싶다는 꿈이 곧 끝날 것임을 직감한다. 윌리엄의 사망 원인은 기사에 나지 않았지만, 그녀는 알고 있다. 자신에게도 그와 똑같은 방법으로 죽을 수 있도록 도와줄 목걸이가 있기 때문이다. 이내 정보 요원들이 집에 들이닥치고, 조앤은 아들 닉을 위해서라도 이 문제에 혼자 맞서야 한다고 생각한다. 조앤은 몇십 년 묻어두었던 기억을 떠올린다.

대학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안고 조앤은 케임브리지에 입학한다. 조앤은 우연히 자신과 다르게 자유분방한 소냐와 친해지면서 그녀의 사촌인 레오를 알게 된다. 공산주의자인 레오의 아름다운 외모와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에 반한 조앤은 그와 사랑에 빠지고, 조금씩 공산주의에 대해 알게 된다. 조앤은 졸업 후 대학 내 연구소에 취직해 정부의 비밀스런 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되고, 레오는 그녀에게 정보 공유를 요구한다.

태피스트리처럼 얽힌 현재와 과거, 사건과 내면

『레드 조앤』은 조앤의 집으로 MI5 요원이 들이닥치면서 시작된다. 이후 5일 동안의 끈질긴 심문이 이어진다. 그리고 동시에 조앤의 과거는 그녀의 입이 아니라 머리 속에 떠오르는 기억과 정보 요원들이 들이미는 당시 문건으로 이야기된다.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심문 과정과 아들과의 미묘한 갈등을 그린 현재와, 애정과 질투, 이기심이 공존했던 소냐, 레오와의 관계, 사랑과 죄책감이 함께 했던 연구소 상사 맥스와의 관계가 이어지는 과거. 과거와 현재는 이렇게 보이지 않는 끈으로 연결되어 있지만 교묘하게 평행선을 달린다.

‘조앤은 왜 스파이가 되었을까’, ‘조앤은 어떻게 지금까지 잡히지 않을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은 독자를 놓지 않고 작품 종반까지 살아남는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 첫 장을 시작했을 때 가졌던 조앤과는 전혀 다른 조앤을 만나게 된다. 작가의 영리한 구성력과 정교한 디테일 표현, 섬세한 심리 묘사, 현재성을 살린 어투 등은 작품 전반에 걸쳐 서서히 독자로 하여금 조앤에게 이입하게 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허구, 그 안에 담긴 더 큰 진실

잡히지 않고 조용히 살고 있던 멜리타 노우드의 정체가 1999년에 발각되면서 ‘할머니 스파이’라는 별칭으로 대대적으로 보도됐다. 작가는 이 인물 자체에 호기심을 갖게 되면서 조사에 들어갔고, 『레드 조앤』은 거기서부터 시작됐다.

하지만 조앤과 멜리타 노우드의 공통점은 많지 않다. 연구소에서 비서로 일해 기밀문서에 접근할 수 있었으며, 여자라서 의심을 사지 않았다는 것 정도. 이 외에 작가는 오히려 철저한 공산주의자였던 멜리타 노우드와는 전혀 다른 조앤이라는 캐릭터를 만들었다. 어느 단체에도 속하지 않았고, 자신의 일을 충실히 했으며, 자신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명확히 알았던 현명한 여인. 그러나 히로시마에 폭탄이 떨어지고, 이는 수많은 당시 사람들처럼 조앤에게도 큰 충격을 준다. 작가는 처참하고 냉혹한 현실을 목격한 조앤의 내적 갈등과 결심을 통해 이념이 낳은 전쟁이 가진 무한한 공포와 인간의 무기력함, 진정한 인류애에 대한 고민을 전한다. 『레드 조앤』은 ‘여성 스파이’라는 소재가 주는 스릴러적인 재미를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누군가는 제기했어야 하는 더 큰 담론을 이야기하며 그 의미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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