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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소설의 시대 1
양장
김탁환
민음사 2019.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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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소설 top100 5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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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조선왕조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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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장 엄씨효문청행록
2장 곽장양문록
3장 유씨삼대록
4장 쌍천기봉
5장 소현성록
6장 현씨양웅쌍린기
7장 보은기우록
8장 천수석
9장 완월회맹연
10장 유효공선행록
11장 벽허담관제언록
12장 임씨삼대록

저자 소개 1

金琸桓

군항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와 전설, 민담, 고전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2009년 여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대학을 떠난 이후, 전업 작가로 사회파 소설 『거짓말이다』 『살아야겠다』 등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사랑과 혁명 1, 2, 3』을 비롯해 31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 3편의 장편동화를 냈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등 여
군항 진해에서 태어났다.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해 박사과정을 수료할 때까지 신화와 전설, 민담, 고전소설의 세계에 푹 빠져 지냈다. 진해로 돌아와 해군사관학교에서 해양문학을 가르치며, 첫 장편 『열두 마리 고래의 사랑 이야기』와 『불멸의 이순신』을 썼다.

2009년 여름, KAIST 문화기술대학원 교수를 끝으로 대학을 떠난 이후, 전업 작가로 사회파 소설 『거짓말이다』 『살아야겠다』 등을 발표했다. 지금까지 『사랑과 혁명 1, 2, 3』을 비롯해 31편의 장편소설과 3권의 단편집, 3편의 장편동화를 냈다. 『김탁환의 섬진강 일기』 『아름다움은 지키는 것이다』 등 여러 에세이도 출간했다. 2016년 요산김정한문학상, 2024년 한국가톨릭문학상을 받았다. 2021년 1월, 곡성 섬진강 들녘으로 집필실을 옮겨 마을소설가이자 초보 농사꾼으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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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05월 10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00g | 127*188*30mm
ISBN13
9788937442193

책 속으로


“산해인연록이 100권을 넘어 가면서, 이 소설의 작가가 한 사람이 아니라 여러 명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소문에 소문이 뱀처럼 꼬리를 물었다. 그중에서 가장 널리 퍼진 이야기가 경기도 적성의 경주 김씨 가문 여인네 십여 명이 대를 이어 집필 중이라는 것이다.”

“121권까지 통독하는 동안, 임두의 필력이 쇠한다고 여긴 적은 없었다. 열 권이든 스무 권이든 한꺼번에 나오니 애가 타긴 했지만, 나올 때마다 탄복할 수준이기에 참고 기다렸던 것이다. 23년은 무척 긴 세월이다. 임두도 나이를 먹었으며, 때론 병들고 때론 지쳤을 것이다.”

“임두는 평생을 소설가로만 살았다. 소설이니 어찌 사고 파는 일이 없었을까마는, 거래와 흥정의 도구로 소설을 간주한 적이 없었다. 한 인간의 희로애락과 한 가문 나아가 한 국가의 흥망성쇠를 아우르는 단 하나의 글쓰기, 그것이 곧 임두가 생각하는 소설이었다.”

“산해인연록은 물론 임두 작가님이 홀로 23년 동안 쓴 거작이지만, 그 밑바탕엔 이처럼 여자 작가들과 여자 독자들이 백 년 넘게 쌓아온 상상의 세계가 깔려 있다네. 이건 청나라에도 없고 일본에도 없는, 이 세상 어디에도 없는 우리만의 소설이야. 놀랍지 않은가?”

“23년 전 이 작품을 시작할 때 우리가 원한 건 딱 한 가지야. 황족을 등장시킬 경우 남녀 불문하고 요절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 실존 인물이든 가상 인물이든, 황족은 무조건 마흔 살을 넘기게 하겠다고, 임 작가가 제 입으로 맹세했어.”

“끝이라 체념한 순간, 이어지는 것이 두 가지 있다. 하나는 인생 하나는 소설. 소설이 끝나도, 그 소설을 쓴 작가와 그 소설을 읽은 독자의 인생은 이어진다. 그리고 가끔은 소설이 끝난 뒤 새로운 소설이 이어지기도 한다.”

“읽어도 읽어도 끝나지 않는 소설, 기억하는 속도보다 망각하는 속도가 더 빠른 소설을 읽고 싶구나. 이 나라에서 그와 같은 소설을 쓸 소설가는 오직 그대, 수문밖에 없겠지?”

“누군가에겐 약인데 누군가에겐 독이죠. 누군가에겐 희한한 소설일 뿐인데 누군가에겐 목숨을 걸고 따른 복음이고요.”

---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언제부터 소설은 여성들의 장르였을까?

남존여비 사상이 팽배했던 조선시대.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들이 향유했던 100권, 200권 규모의 '대소설(장편소설)'은 장편보다 단편이 강세를 보이는 현재 한국 문학 출판계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신세계다. 잃어버린 줄도 몰랐던 거대한 장편의 세계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누가 그 긴 글을 쓰고, 베끼고, 읽었을까. 위로는 혜경궁 홍씨에서부터 아래로는 필사 궁녀에 이르기까지, 그들은 궁궐, 세도가, 세책방을 가리지 않고 소설을 통해 그들만의 상상력을 은밀하고 끈질기게 펼쳐 나갔다. 『대소설의 시대』는 조선 후기 사회에서 소설과 더불어 숨 쉬고 즐기며 한계를 벗어나고자 했던 여성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 준다.

『대소설의 시대』에서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분주한 것은 김진과 이명방을 비롯한 남성이지만, 걸작을 원하고 베끼고 쓰고 읽는 이는 모두 여성들이다. 『사씨남정기』의 김만중, 『창선감의록』의 조성기처럼 남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가 읽던 구도는 여성 작가가 쓰고 여성 독자가 필사하여 읽는 구조로 바뀌었다. 함께 모여 베끼고 읽고 논하는 자리는 자연스럽게 소설을 즐기는 모임으로 이어졌다. 독자 공동체는 곧 새로운 작가가 탄생하는 요람이기도 했다.

소설로 쓴 소설사

소설의 목차 제목은 모두 실존하는 대소설들의 제목이다. 목차가 주는 낯섦은 그 자체로 18세기 소설이 얼마나 철저하게 망각되었는지를 보여 준다. 각각의 대소설은 각 장에서 등장, 인물의 대화를 통해 스치듯 지나간다. 대소설에는 몇 가지 특징이 있다. 시간적 배경이 다양하고 역사적 사실에 기반한 경우도 적지 않다. 더욱이 공간적 배경은 아시아 전체를 아우르고 지상계뿐만 아니라 천상계까지 뻗어 간다. 소설들 중 상당수는 연작인데, 100권인 『명주보월빙』은 105권인 『윤하정삼문취록』으로 이어지는 식이다. 방대한 소설들을 통해 우리는 전에 없이 장대한 스케일의 세계를 경함할 수 있다.

18세기의 소설과 21세기의 소설은 다르다. 18세기 소설은 어떤 형태를 띠고 있을까. 그리고 그 소설의 유전자는 지금 어떤 형태로 남아 이어지고 있을까. 이번 작품은 고전 소설을 전공한 작가의 이력이 백분 발휘된 작품으로, 누구도 재현할 수 없는 만큼 완벽하게 독창적인 작품이다. ‘작가의 말’에서 김탁환 작가는 대학 시절을 회상하며 『완월회맹연』을 읽으려면 180일, 봄부터 가을까지 반년을 매달려야 했다고 말한다. 그때 작가의 공책에는 이런 메모도 남겨져 있었다. ‘기억의 속도보다 망각의 속도가 더 빠른 소설.’ 낯섦은 두려움이다. 하지만 그 고비만 넘기면 지금까지 접해보지 못한 섬세하면서도 광대한 세계가 펼쳐지기도 한다. 『대소설의 시대』가 바로 그렇다. 목차에서 만나는 낯선 제목들은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300년 전 거대한 세계다.

18세기 정신사

소설의 시간은 천주교가 유입되며 조선 사람들의 정신사에도 변화가 일대 변화가 일었던 시기와 일치한다. 소설은 시대의 거울이다. 작중 23년 동안 소설을 써 왔던 임두의 작품에 이상한 조짐이 보일 때 사람들은 노작가의 치매를 의심하지만 그 이면에는 소설의 조짐이 아니라 조선 사회의 조짐이 있었다. 우리는 소설을 통해 천주교를 받아들이던 사람들의 마음의 구조, 곧 당대 사람들이 어떻게 절망하고 희망을 배웠는지 볼 수 있다.

연구자들은 꾸준히 연구해 왔지만 일반 독자들에겐 완전히 잊혀진 18세기 장편소설. 『대소설의 시대』는 이러한 소설이 창작되고 유통되는 과정을 보여 주는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활발하게 읽혔던, 여성 주도의 한글 장편소설들이 어떻게 지금은 아무도 기억하지 못하는 일이 된 것인지, 이에 대한 고민을 독자들과 함께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작가로 하여금 『대소설의 시대』를 쓰게 했다. 한 시절의 특정한 상상과 그 상상을 담은 소설군 전체가 잊혀질 수도 있다는 사실은 우리를 놀라게 하지만, 언제든 사라진 세계를 복원할 수 있는 소설의 힘 역시 우리를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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