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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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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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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질 무렵을 정말 좋아해. 지금 해 지는 것을 보러 가자.”
“하지만 기다려야지.” “기다리다니? 무얼?”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매우 놀란 것 같았지만 이내 자기 말이 우스운 듯 웃음을 터트렸지. 그러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아직도 집에 있는 것만 같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번에 날아갈 수만 있다면 정오에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있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 뒤로 옮겨 놓기만 하면 되겠지. 그래서 원할 때면 언제나 날이 저물고 땅거미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지. “어느 날은 해가 지는 것을 마흔세 번이나 보았어!” 그러고는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는 해가 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잖아.” “해 지는 것을 마흔 세 번이나 본 날, 너는 그렇게 슬펐니?” 하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 p.32~34 “너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넌 아주 인내심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먼저 나와 조금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나는 너를 곁눈질로 쳐다볼 거야.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으렴. 말은 오해를 낳거든. 그렇지만 매일 조금씩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앉아.” 다음 날 어린 왕자가 다시 왔다. “언제나 똑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좋겠어.” 여우가 말했다. “예를 들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 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벌써부터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 너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 주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널 맞을 준비를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잖아…. 올바른 의식을 치러야만 해….”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소홀하기 쉬운 행동이야.”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마다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은 내게 멋진 날이야! 포도밭까지 산보를 나갈 수 있거든. 하지만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췄다면 매일 매일이 다른 날들과 똑같아지겠지. 내겐 휴가라곤 전혀 없고 말이야.” 그래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어린 왕자가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여우가 말했다. “아, 울 것만 같아.” --- p.95~96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그래, 나도 알아….” “꽃도 마찬가지야. 어느 별에 살고 있는 꽃 한 송이를 사랑한다면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달콤할 거야. 별들마저 모두 꽃을 피울 테니까….” “그래, 나도 알아….” “물도 마찬가지야. 도르래와 밧줄 때문에, 아저씨가 내게 마시라고 준 물은 음악 같은 것이었어. 기억하지. 물맛이 참 좋았는데.” “그래, 나도 알아….” “그리고 밤이면 별을 바라보겠지.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없어. 그 편이 더 나을 거야. 내 별은 아저씨에게는 많은 별들 중 그저 하나일 뿐일 테지. 그래서 아저씨는 하늘의 모든 별들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울 테고. 별들이 모두 아저씨의 친구가 될 거야.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을 하나 할게….” 그가 다시 웃었다. “아, 어린 왕자야, 사랑하는 어린 왕자야! 나는 그 웃음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아!” “그게 바로 내 선물이야. 우리가 물을 마셨을 때처럼….”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모든 사람이 똑같이 별을 보지만 사람마다 다 똑같은 것은 아니야. 여행자들에게 별은 길잡이지. 어떤 이들에게는 하늘에 떠 있는 작은 빛일 뿐이고. 학자들에게 별은 연구해야 할 대상이야. 사업가들에게 별은 부를 가져다주는 대상이지. 하지만 이 모든 별들은 말을 하지 않아. 아저씨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저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 저 별들 중 하나에서 내가 웃고 있을 거야. 그러니 아저씨가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수 있는 별을 가지게 되는 거야!” 그가 다시 웃었다. --- p.118~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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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어른이 되어 버린, 예전의 어린이에게 바치는
순수한 영혼의 이야기 『어린 왕자』는 전 세계 250여 개 나라에서 번역되어 1억 권 이상 팔린 베스트셀러이자 명작이다. 어른이 되어 버린 어린이에게 바치는, 순수한 영혼을 작품의 주제로 삼고 있지만, 막상 어린이가 읽기엔 다소 어려울 수 있다. 어른이 되어야 이해할 수 있는 비유와 상징이 작품 곳곳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장미꽃과 사랑, 금빛 머리카락과 밀밭 등 수많은 시적 비유를 아름다운 언어로 만나볼 수 있다. 복잡한 도시를 떠난 ‘사막’이라는 공간적 배경이 작품의 주제를 간결하면서도 강렬하게 느끼도록 해준다. 숫자를 세느라 바쁜 왕과 무엇이든 판결을 내리는 판사 등을 통해 각박하고 메마르게, 또는 자기만의 사고방식에 갇혀 살아가는 현대인의 삶의 모습을 순수한 동심의 시각으로 묘사하고 있다. 메마른 사막과 밤하늘, 지구라는 별과 우주를 배경으로 하여, 어린 시절에 느꼈던 우주 공간에 대한 경이로움, 자연의 신비로움을 환기시킨다. 자신이 살던 작은 별과 그곳에 소중한 장미꽃을 두고 떠나온 어린 왕자. 그가 여행 중에 여러 별에서 만난 어른들과의 이야기, 사막에서 뱀을 만나고 죽음에 이르게 되는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로 하여금 진정한 ‘관계맺음’이 무엇인지 깨닫고, 영혼의 성숙을 느끼게 해준다. 그리고 어린 시절 동경했던 밤하늘과 별을 다시금 바라보게 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