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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장… 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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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toine Marie Roger De Saint Exupe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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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해질 무렵을 정말 좋아해. 지금 해 지는 것을 보러 가자.”
“하지만 기다려야지.” “기다리다니? 무얼?” “해가 지길 기다려야지.” 너는 처음에는 매우 놀란 것 같았지만 이내 자기 말이 우스운 듯 웃음을 터트렸지. 그러고는 나에게 이렇게 말했어. “아직도 집에 있는 것만 같아!” 그럴 수 있는 일이었다. 모두가 알고 있듯이 미국에서 정오일 때 프랑스에서는 해가 진다. 프랑스로 단번에 날아갈 수만 있다면 정오에 해가 지는 것을 보러 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프랑스는 너무 멀리 있다. 그러나 너의 조그만 별에서는 의자를 몇 발자국 뒤로 옮겨 놓기만 하면 되겠지. 그래서 원할 때면 언제나 날이 저물고 땅거미가 지는 것을 볼 수 있었지. “어느 날은 해가 지는 것을 마흔세 번이나 보았어!” 그러고는 잠시 후 너는 다시 말했지. “몹시 슬플 때는 해가 지는 모습이 보고 싶어지잖아.” “해 지는 것을 마흔세 번이나 본 날, 너는 그렇게 슬펐니?” 하지만 어린 왕자는 대답하지 않았다. --- pp.34-35 “너를 길들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어린 왕자가 물었다. “넌 아주 인내심이 있어야 해.” 여우가 대답했다. “먼저 나와 조금 떨어져서 이렇게 풀숲에 앉아 있어. 나는 너를 곁눈질로 쳐다볼 거야. 너는 아무 말도 하지 말으렴. 말은 오해를 낳거든. 그렇지만 매일 조금씩 나에게 더 가까이 다가앉아.” 다음 날 어린 왕자가 다시 왔다. “언제나 똑같은 시간에 오는 게 더 좋겠어.” 여우가 말했다. “예를 들어, 네가 오후 4시에 온다면 나는 3시부터 행복해지기 시작할 거야. 시간이 갈수록 난 점점 더 행복해지겠지. 벌써부터 안절부절못하며 이리저리 뛰어다니겠지. 너에게 내가 얼마나 행복한지 보여 주게 될 거야! 하지만 네가 아무 때나 오면 몇 시에 널 맞을 준비를 해야 할지 알 수 없게 되잖아…. 올바른 의식을 치러야만 해….” “의식이 뭐야?” 어린 왕자가 물었다. “그것도 소홀하기 쉬운 행동이야.” 여우가 말했다. “그건 어느 하루를 다른 날들과 다르게 만들고 한 시간을 다른 시간과 다르게 만드는 거야. 예를 들면 사냥꾼들에게도 의식이 있어. 그들은 목요일마다 마을 처녀들과 춤을 추지. 그래서 목요일은 내게 멋진 날이야! 포도밭까지 산보를 나갈 수 있거든. 하지만 사냥꾼들이 아무 때나 춤을 췄다면 매일 매일이 다른 날들과 똑같아지겠지. 내겐 휴가라곤 전혀 없고 말이야.” 그래서 어린 왕자는 여우를 길들였다. 어린 왕자가 떠날 시간이 다가오자 여우가 말했다. “아, 울 것만 같아.” --- pp.101-102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 법이야….” “그래, 나도 알아….” “꽃도 마찬가지야. 어느 별에 살고 있는 꽃 한 송이를 사랑한다면 밤하늘을 바라보는 것이 달콤할 거야. 별들마저 모두 꽃을 피울 테니까….” “그래, 나도 알아….” “물도 마찬가지야. 도르래와 밧줄 때문에, 아저씨가 내게 마시라고 준 물은 음악 같은 것이었어. 기억하지. 물맛이 참 좋았는데.” “그래, 나도 알아….” “그리고 밤이면 별을 바라보겠지. 내가 사는 별은 너무 작아서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해줄 수 없어. 그편이 더 나을 거야. 내 별은 아저씨에게는 많은 별들 중 그저 하나일 뿐일 테지. 그래서 아저씨는 하늘의 모든 별들을 바라보는 것이 즐거울 테고. 별들이 모두 아저씨의 친구가 될 거야. 그리고 아저씨에게 선물을 하나 할게….” 그가 다시 웃었다. “아, 어린 왕자야, 사랑하는 어린 왕자야! 나는 그 웃음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 좋아!” “그게 바로 내 선물이야. 우리가 물을 마셨을 때처럼….”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모든 사람이 똑같이 별을 보지만 사람마다 다 똑같은 것은 아니야. 여행자들에게 별은 길잡이지. 어떤 이들에게는 하늘에 떠 있는 작은 빛일 뿐이고. 학자들에게 별은 연구해야 할 대상이야. 사업가들에게 별은 부를 가져다주는 대상이지. 하지만 이 모든 별들은 말을 하지 않아. 아저씨는 어느 누구도 갖지 못한 별을 갖게 될 거야….” “무슨 말을 하려는 거야.” “저 별들 중 하나에 내가 살고 있을 테니까. 저 별들 중 하나에서 내가 웃고 있을 거야. 그러니 아저씨가 밤하늘을 바라볼 때면 모든 별들이 웃고 있는 것처럼 보일 거야. 아저씨는 웃을 수 있는 별을 가지게 되는 거야!” 그가 다시 웃었다. --- pp.125-1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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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한 영혼을 가진 독자를 위한 이야기
프랑스의 비행조종사 출신의 작가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가 1943년에 발표한 작품이다. 『어린 왕자』는 어린이가 읽기엔 다소 어렵겠지만, 성인이 읽으면 가슴 밑바닥에 묻어두었던 유년의 꿈과 우주와 대자연, 그리고 세상사가 담겨있는 경이로운 그림동화이다. 비행기 고장으로 사막에 불시착한 주인공. 머나먼 별에서 우주여행을 온 어린 왕자. 둘의 만남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는, 인간의 영혼이 성장하는 과정을 어린 왕자를 통해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어린 왕자』는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이 감동의 스토리에는 시와 철학이 있으며, 삶에 있어서 무엇이 가장 소중한가를 생각하게 하는 숨은 진리가 담겨있다. 순수함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순수함을 찾아주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