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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 Cleev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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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방을 매개로 모인 두 피해자와 우아하고 소름 끼치는 ‘은퇴한 쾌락주의자 클럽’
어두운 비밀로 뒤덮인 밸리 팜에서 각양각색의 인물들이 펼치는 정통 영국식 미스터리 아름답고 평화롭지만 지루하기 짝이 없는 영국 노섬벌랜드의 계곡에서 한 노인이 젊은 남자의 시체를 발견한다. 관리직에 가까운 경감 역할에 지루해하던 형사 베라 스탠호프는 신속하게 사건 현장에 도착하고, 피해자가 주인이 집을 비운 사이 저택을 돌보는 하우스시터 패트릭 랜들임을 알아낸다. 하지만 피해자의 거주지를 방문했을 때 발견된 신원미상의 또 다른 시체에 베라와 형사들은 당황하고 한참 후에야 그가 컴퓨터 전문가인 마틴 벤튼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 두 피해자 사이의 연관성은 나방에 대한 관심사. 또한 베라는 이 평화로운 곳에서 목가적인 생활을 하고 있는 자칭 ‘은퇴한 쾌락주의자 클럽’에 속한 세 부부의 거짓과 그들이 가진 남모를 비밀이 사건과 연관이 있을 거라 직감한다. 큰 덩치에 친절하지도 않고 먹는 것과 맥주를 좋아하는 미혼의 중년 여자, 그러나 사냥개 같은 근성과 타고난 수사 능력, 그리고 놀라운 통찰력으로 살인 사건들을 해결하고 남자들을 호령하는 강인하고 힘센 형사, 그리고 냉소적인 태도 안에 인간들을 향한 따뜻함을 감추고 있는 믿음직한 캐릭터. 베라 스탠호프 형사는 현실성이라는 바탕 위에 여느 남성 형사 캐릭터 못지않은 매력과 강한 존재감까지 갖춘 보기 드문 주인공이다. 꽉 짜인 작은 커뮤니티 안에서 촘촘하게 얽히고설킨 마을 사람들의 인간관계와 심리를 다루는 데 탁월한 장기가 있는 작가 앤 클리브스는 베라 스탠호프라는 압도적인 캐릭터가 이끌어가는 강렬한 수사선하에 놓인 용의자들을 섬세하게 묘사하며 미스터리를 펼친다. 거대한 권력으로 인해 벌어지는 음모보다는 작은 공동체나 가정 안의 일그러진 심리를 주로 표현해온 전작들처럼 이번 작품도 섬세하게 묘사된 캐릭터들과 켜켜이 쌓인 사건들에 집중하는 작품이다. 발로 뛰는 형사들의 탐문조사와 용의자들의 알라바이, 세세한 수사 수첩을 읽는 듯한 증언들로 독자들은 베라와 함께 수사하는 생생한 현실감을 느낄 수 있다. 무엇보다 반전과 속도감을 중시하는 스릴러보다는 뼈대를 점차 붙여나가며 천천히 사건의 전체를 보여주는 정통 미스터리 소설로서 애거서 크리스티 스타일의 치밀한 추리소설을 즐기는 독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방 사냥꾼》은 2015년에 영국에서 출간된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 7편에 해당하는 작품으로 시리즈 최신작인 8편 《The Seagull》은 2017년에 출간되었다. 구픽에서는 《The Seagull》 출간 후 베라 스탠호프 시리즈를 1편부터 차례로 국내에 소개하여 시리즈 전체를 완간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