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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맥(天脈)
해설 지은이에 대해 엮은이에 대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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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제 말을 못 알아들으십니다. 지금 제 하는 말슴은 애들 슬픔을 말하는 게 안얘요. 애들은 선생님 말슴과 같이 운명적이거니 하느님의 법규거니 하고 전보다 더 사랑하겠어요. 그런 자신두 지금 생기구 신념두 생겼어요. 그렇지만 그 외에두 세상엔 슬픈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란 말슴이얘요. 힘으루두 어찌할 수 없구 이론으루두 어찌할 수 없는… 전 여기 올 때까진 선생님 말슴을 좋겠느라구 약속할 ?까진 아무것두 몰랐어요. 진호만이 나아짐 아무 고통두 슬픔두 없을 줄 알었어요. 그랬는데…”
말을 채 마치지 못했다. 그 뒤에 남은 말은 해낼 용기가 없었다. 침?이 계속되였다. 그래도 하늘은 여전히 높으고 구름이 흐르고 짱아는 날랐다.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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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맥(三脈)’이라 불리는 〈천맥〉(1941), 〈지맥(地脈)〉(1939), 〈인맥(人脈)〉(1940)은 최정희의 대표작이다.
최정희는 서사 속에서 당시 신여성이 처한 상황을 비판적으로 재현해 내면서 동시에 그의 내면을 섬세하게 표출해낸다. 내면 의식에 대한 감각적인 서술이 최정희 작품의 장점이라는 데에는 많은 연구자들이 동의한다. 〈지맥〉, 〈인맥〉, 〈천맥〉은 이러한 최정희 작품의 장점이 잘 드러나고 있는 작품이다. 세 작품에서 보이는 ‘결혼 제도를 넘어선 연애’ 모티브는 작가의 체험에서 추출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교육을 받느라 혼기가 늦어진 ‘신여성’들의 연애 상대는 아내 있는 남성인 경우가 많았다. 이로 인해 여러 가지 사회 문제들이 발생했는데 이를테면, 혼자 남은 여자들이 겪게 되는 생활고와 사생아 문제 등이다. 작품 속에 투영된 최정희의 삶은 개별적인 체험으로서의 특수성만이 아니라 당시 ‘신여성’들의 삶을 대변할 수 있는 보편성도 가진다. 이 작품의 주인공들은 당시 신여성들이 그러했듯이 ‘윤리’와 ‘사랑’ 사이에서 끊임없이 갈등하는 모습을 보인다. 특히 아이로 인해 주인공의 내적 갈등이 보다 극심해지는 양상을 보이는데, 이로 인해 논자들은 주인공이 사회 윤리를 긍정하게 되는지의 여부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