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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 점퍼
나는 존재가 공기 사랑의 교차점 스몰라이트 어드벤처 파이어 스타터 유카와 씨 사이킥 인생 옮긴이의 글 |
Eiichi Nakata,なかた えいいち,中田 永一,오츠 이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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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 선배는 조심스럽게 내 등에서 내려오더니 거대한 다리의 모습에 압도되면서 바닷가 난간으로 다가갔다. 그녀의 검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휘날렸다. 그리고 오렌지색 조명이 당황한 선배의 옆얼굴을 비췄다.
---「소년 점퍼」중에서 아침에 깨어난 나는 푸른 하늘이 펼쳐져 있는 창문을 열고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그대로 바람에 녹아서 공기 중에 빨려 들어가 버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더 이상 아무것도 생각할 필요가 없게 될 테니까. ---「나는 존재가 공기」중에서 그와의 교제는 순조로웠다. 우리는 어느새 서로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게 되었지만 쉽게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있었는데, 그것에는 이유가 있었다. 서로 손을 잡고 사람들이 많은 교차로를 건너게 되면 무슨 일인지 매번 우리들의 손이 떨어져 버리는 것이다. ---「사랑의 교차점」중에서 내가 걔를 좋아하는 걸까? 나도 내 감정을 아직 잘 모르겠다. 스커트 안을 들여다본 다음엔 어떡하지? “난 봤지롱!” 하고 내가 이겼다는 표정을 지으며 놀리면 되는 걸까? 나는 그 애가 부끄러워서 고개를 숙이는 것을 보고 싶은 건가? 아니면 열 받은 얼굴을 보고 싶어서? 나는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에이,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뭐 있어. 이왕에 여기까지 온 거, 나는 스커트 속을 꼭 들여다볼 거야. 그러면 그만이야. ---「스몰 라이트 어드벤처」중에서 유카와 씨는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두 손으로 잡고 있는 머그컵을 바라보았다. 그러자 머그컵이 서서히 따뜻해지는 것이 느껴졌다. 식었던 커피에서 김이 피어올랐고 한 모금 마셔 보니 방금 끓여서 내놓은 것처럼 따끈했다. ---「파이어 스타터 유카와 씨」중에서 사람들 사이를 헤치며 에스컬레이터를 뛰어 내려간 우리는 1층에 있는 슈퍼마켓 안으로 들어갔다. 붐비는 인파 속에서 멀어지지 않기 위해 우리는 어느새 손을 잡고 있었다. ---「사이킥 인생」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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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미스터리 작가 오츠이치가 쓴 옴니버스식 기묘한 이야기들
2005년 연애 소설 앤솔로지『I LOVE YOU』에 참가하면서부터 연애 소설 전문 작가로 두각을 나타내었으며 집필하는 작품마다 영화화되는 작가 나카타 에이이치의 소설집 『나는 존재가 공기』가 출간되었다. 사춘기 열병 같은 첫사랑의 아픔이나 엇갈린 운명의 안타까움을 그리는 데 뛰어난 능력을 가진 나카타 에이이치는 미스터리 소설 작가로 주목을 받고 있는 오츠이치의 또 다른 필명이다. 그는 괴담 소설을 쓸 때는 야마시로 아사코라는 필명을 쓰기도 하는데, 각각 다른 장르임에도 불구하고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그의 뛰어난 감성으로 독자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나는 존재가 공기』는 작가가 온오프지 등에 게재했던 작품들 중 ‘초능력자들의 작지만 귀엽고 애잔한 사랑 이야기’를 모은 소설집으로, 독자들에게 웃음을 주기도 하고, 스릴을 느끼게도 하며, 애잔한 감정도 느끼게 하는 종합 엔터테인먼트를 선사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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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불가사의한 설정이지만, 보편적인 ‘고독’의 이야기가 가득 찬 단편집이다. 나는 하나씩 이야기를 읽을 때마다 은근한 눈물을 글썽이게 되었다. 하지만 그것은 ‘고독은 괴로워’라는 의미의 눈물이 아닌 기쁨의 눈물이었다. 왜냐하면, 외로움을 느끼는 사람들끼리 잠시 동안 만났다가 스쳐 지나는, 그런 순간이 그려졌기 때문이다.
인간은 완전하게 서로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스쳐 지나가는 그 순간에 마음이 통해 용기가 솟아오르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힘을 얻기도 한다. 그래서 이 이야기들은 ‘한순간이니까 덧없는 것이다’라 한탄할 것이 아니라 ‘한순간이니까 비로소 반짝이는 것이다’라고 믿게 해 준다. 물론 현실은 여전히 냉정하고 가혹하다. 그러한 현실 역시 그대로 그리면서도 따스한 감성을 이끌어 주는 저자의 압도적 필력에 감탄했다. - 세키구치 야스히코 (다빈치 편집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