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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인간의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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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ji Yomisaka,よみさか ゆうじ,詠坂 雄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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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로 만들어진 사람 얘기야.”
“사람이 전기로 만들어져? 전기가 사람의 모습을 한 게 아니고?” “그게 그거 아니야?” “흠…… 도시 전설이라면 이야기가 있을 테고, 유래에 대한 설명도 있을 거 같은데. 확인해보는 게 좋지 않을까?” 그는 문득 생각난듯 계산대에 있는 컴퓨터 쪽으로 가서 키보드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소녀는 그가 뭘 하든 신경 쓰지 않고 얘기를 계속했다. “아마 전기로 만들어진 사람일 거야. 그 전기인간이 사람을 죽인다는 얘기도 있어.” --- p.7 “살인을 엄청난 일이라고 생각한다면 그렇겠지. 하지만 죽이는 일은 살아 있는 존재들에게 이미 삶의 일부가 되어 있어. 우리가 먹고 있는 것은 99%가 식물이나 동물의 시체잖아. 하지만 그걸 먹는 걸 죄라고 생각하진 않잖아. 물론, 죽이는 장면을 직접 보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지. 카레를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중 어느 것으로 만들까 고민할 때 식재료를 죽이는 모습을 떠올리진 않으니까. 그런 것처럼, 살인을 큰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 동기도 단순해져.” --- p.11 불빛이라고 할 정도로 밝지는 않았다. 붉은색이 아니라 무엇인가 타는 것처럼 보이지도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봐도 그 희미한 윤곽의 빛은 분명히 사람의 모양을 하고 있었다. 기묘한 느낌이었지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었다. “전기인간?” 그 말에 반응하듯 그것은 움직이며 다가오고 있었다. 그리고 금방이라도 정문 유리에 부딪칠 듯한 곳에서 갑자기 사라졌다. 동시에 철컥하고 잠김이 풀리는 소리가 울렸다. --- p.21 시체에 외상은 없었고, 사망 당시에 몸싸움이나 날뛴 흔적도 없었다. 그렇다면 병사의 가능성을 생각할 수 있는데, 샤워하고 나와서 갑자기 발작을 일으킨 것으로 추측되었다. 감식반도 같은 의견인지 다급한 분위기가 느껴지지 않았다. 사망원인이 의문이지만, 경찰의가 도착해서 검안한다면 병사로 결론 내릴 가능성이 컸다. 현장에 시체 이외에 다른 사람이 있었던 흔적이 발견되지 않은 것도 병사의 의견에 힘을 실어 주고 있었다. --- p.44 오히려 그것이 피투성이였다면 그렇게 수상해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차에 치인 고양이 사체를 발견한 것처럼 시선을 돌리고 지나가 버리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체를 알 수 없으니 그렇게 무시하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가서 손으로 집어 볼 수도 없었다. 켄자키는 할 수 없이 그냥 그 자리를 뜰 수밖에 없었다. --- p.121 세상에 이상한 일은 얼마든지 있다. 하지만 그 원리를 설명할 수 없을 정도로 불가사의한 건 없다. 확인할 방법이 없을 뿐, 설명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긍정하는 것이 간단한 것일수록 부정하는 것도 간단하다. 다만 그렇게 생각하면 얘기가 좀 시시해져 버리는 것뿐이다. 그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 p.1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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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 소설 같지만, 사실은 본격 미스터리 소설인 독특한 트릭의 작품
『전기인간의 공포』 는 도시괴담으로 시작하여 공포소설을 읽는 듯한 오싹함으로 시작됩니다. 그래서 한편으로 일본의 호러를 전 세계로 유행시켰던 스즈키 코지의 『링』이 연상되기도 합니다. 아니나 다를까, 확인해 보니 일본의 서평 사이트에서도 공포 소설 같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이 작품에서는 정체불명의 초자연적인 존재에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은 아무것도 모르는 채 갑작스러운 죽임을 당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순간 느꼈을 공포는 보통 사람은 이해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것이었으리라 상상하게 됩니다. ‘미신’적인 이미지가 강한 ‘도시 괴담’의 소재를 마치 페이크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것처럼, 역사적 배경까지 들추면서 ‘실화계 호러’의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하지만 이 기묘한 사건을 쫓는 과정에서 한편으로 도시괴담을 가장하여 모종의 살인 계획을 실행한 것이 아닐지 하는 의심을 자극하며 다양한 추리가 전개됩니다. 이 작품에서 메인으로 사용되는 트릭은 독자에게 마치 최면을 걸듯이 수시로 나오며 결말에서 그것이 중요한 복선이었음을 밝혀주며 동시에 독자가 이미 작품 속에 초대되었음을 깨닫게 해줍니다. 으스스하면서도 궁금증을 자극하는 이색 체험형 호러 미스터리 소설 『전기인간의 공포』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