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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는 글_ 문학적 영감이 스치는 찰나를 엿보다
Chapter 1. 번쩍 스치는 황홀한 순간 안나 카레니나 _레프 톨스토이 보물섬 _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호빗 _J. R. R. 톨킨 80일간의 세계 일주 _쥘 베른 소음과 격정 _윌리엄 포크너 동물 농장 _조지 오웰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 _C. S. 루이스 캐치-22 _조지프 헬러 백 년 동안의 고독 _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샬롯의 거미줄 _E. B. 화이트 Chapter 2. 이야기는 또 다른 이야기를 낳고 프랑켄슈타인 _메리 셸리 오즈의 마법사 _L. 프랭크 바움 립 밴 윙클 _워싱턴 어빙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_루이스 캐럴 피터 래빗 이야기 _베아트릭스 포터 버드나무에 부는 바람 _케네스 그레이엄 곰돌이 푸우는 아무도 못 말려 _A. A. 밀른 파리 대왕 _윌리엄 골딩 Chapter 3. 현실 속, 그와 그녀의 이야기 오만과 편견 _제인 오스틴 갈가마귀 _에드가 앨런 포 톰 소여의 모험 _마크 트웨인 셜록 홈즈 _아서 코난 도일 댈러웨이 부인 _버지니아 울프 피터팬 _J. M. 배리 위대한 개츠비 _F. 스콧 피츠제럴드 노인과 바다 _어니스트 헤밍웨이 닥터 지바고 _보리스 파스테르나크 Chapter 4. 어둠 속 저편, 영감이 떠오르다 돈키호테 _미겔 데 세르반테스 몽테 크리스토 백작 _알렉상드르 뒤마 죄와 벌 _표도르 도스토예프스키 네이키드 런치 _윌리엄 S. 버로스 앵무새 죽이기 _하퍼 리 아웃사이더 _S. E. 힌튼 제5도살장 _커트 보네거트 인 콜드 블러드 _트루먼 카포티 Chapter 5. 영감을 찾아 떠난 위대한 여정 모비 딕 _허먼 멜빌 어린 왕자 _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야성의 부름 _잭 런던 어둠의 속 _조지프 콘래드 제인 에어 _샬롯 브론테 마의 산 _토마스 만 길 위에서 _잭 케루악 Chapter 6. 내 삶의 현장이 곧 이야기다 빨강머리 앤 _L. M. 몽고메리 오페라의 유령 _가스통 루르 붉은 수확 _대실 해밋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_마거릿 미첼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_켄 키지 생쥐와 인간 _존 스타인벡 카지노 로얄 _이언 플레밍 벨 자 _실비아 플라스 참고문헌 |
Celia Blue Joh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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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도 톨스토이는 자신이 나고 자란 저택 안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대어 앉아 있었다. (…)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다가 마침내 까무룩 잠결로 빠져드는 순간, 하나의 환영이 불현듯 그의 뇌리를 스쳤다. ‘맨살이 드러난 여인의 팔꿈치.’ 도저히 그 환영에서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환영은 점점 자라났다. 톨스토이가 홀린 듯 지켜보는 가운데, 여인의 팔꿈치 주위로 번져가던 환영은 이윽고 한 인물의 형체를 이루었다. (…) 1873년 봄 드디어 그 여인의 이야기를 소설로 옮기기 시작했다. 어느 날 황혼녘에 톨스토이를 찾아온 ‘환상 속의 그대’가 어느 불운한 간부의 이야기, 《안나 카레니나》로 다시 펼쳐지는 순간이었다. --- pp.15-16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은 외딴섬을 그린 그림에, 붓으로 수채물감을 찍어 마무리 덧칠을 했다. (…) 세심한 붓질과 정교한 색채가 돋보이는 아름다운 지도였다. 그런데 바로 그 순간, 그의 눈에는 물감이 채 마르지도 않은 숲 속을 누비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1평방미터도 안 되는 납작한 사각형의 공간 안에서 저마다 무기를 들고 싸움을 벌이며 보물을 찾아 헤매고 있었다. 곧이어 스티븐슨의 머릿속엔 굉장한 모험 이야기가 펼쳐지기 시작했다. 그는 즉시 붓을 내던지고 새 종이를 꺼내어 머릿속의 이야기를 글로 옮겼다. 《보물섬》 제1장의 초안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 p.22 1930년대 초 어느 여름 날, J. R. R. 톨킨은 시험지를 채점하는 중이었다. 옥스퍼드 대학교 교수로 지낸 몇 년 동안 학생들의 과제를 검토하는 게 일상이 되었지만, 그날은 유난히도 그 일이 따분하게만 느껴졌다. 수북이 쌓인 시험지를 심드렁하게 한 장 한 장 넘기던 그의 손이 순간 멈칫했다.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백지 한 장이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 그는 즉시 펜을 들어 머릿속에 떠오르는 문장을 무작정 빈 종이에 적었다. ‘땅속 어느 굴에 호빗이 살고 있었다.’ 호빗이 뭔지, 그게 왜 땅속에서 사는지도 몰랐다. 그저 단 한 줄의 문장일 뿐. 하지만 톨킨은 그 문장 하나를 단서로 상상의 나래를 펼치기 시작했다. --- p.28 미겔 데 세르반테스가 감방 한쪽 구석에 웅크리고 앉았다. 악취가 코를 찌르는 좁은 공간은 험상궂은 죄수들로 바글바글했다. 그 안에서, 그는 혼자만의 상상에 빠져들었다. ‘쇠창살 너머 스페인 시골 어딘가에서 괴짜 영웅과 그의 충성스러운 시종이 상식 밖의 모험을 펼친다.’ 그렇게 13개월을 보낸 후 감옥에서 풀려난 세르반테스는 곧장 돈키호테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 시작했다. --- p.2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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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제인 에어》, 《어린 왕자》, 《빨강머리 앤》…
50인의 위대한 작가들이 문학적 영감을 떠올린 바로 그 순간을 만난다! “첫 문장을 적어 놓고는 덜컥 겁이 났다. 도대체 이다음엔 무슨 내용이 이어질까?” _《백 년 동안의 고독》의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내 의지와 상관없이, 본능적으로, 어떤 내용을 어떤 근거로 펼쳐나가게 될지도 모른 채, 무작정 인물과 사건들을 떠올리곤 거기서부터 시작했네. 물론 그다음에 꾸준히 변화를 주었고, 그러다가 어느 순간 모든 것이 아주 근사하게 그리고 탄탄하게 엮이더군. 그 결과물이 한 편의 소설이 되었어.” _《안나 카레니나》의 레프 톨스토이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은 위대한 문학작품은 어떻게 탄생했을까? 작가들의 영혼을 움직인 매혹의 순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 버지니아 울프, 생텍쥐페리, 헤밍웨이, 톨킨, 제인 오스틴… 이 위대한 작가들은 어떻게 전 세계 독자들을 사로잡는 문학작품을 쓸 수 있었을까? 그들에게는 문학적 영감도 글을 쓰는 재능처럼 신이 특별히 선물했던 것일까? 출판사 편집자로 수많은 작가들과 교류해온 저자 실리어 블루 존슨은 늘 그것이 궁금했다. 그러던 어느 날 《댈러웨이 부인》을 읽고 소설의 첫 줄이 탄생하기 이전의 일을 찾아보기 시작했다. 버지니아 울프가 우아한 사교계 명사를 창조하기 위해 밟았던 과정을 직접 따라가면서, 현실 세계에도 복잡 미묘한 ‘댈러웨이 부인’이 존재했던 사실을 알게 됐고, 위대한 작가들로 하여금 펜을 들고 시대를 초월하여 사랑받는 문학작품을 쓰게 만든, 그들의 반짝이는 영감을 좀 더 캐내보기로 했다. 위대한 작가라고 해서 문학적 영감이 하늘에서 그냥 툭 떨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모든 아이디어가 소설로 탄생했던 것도 아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 모두, 영감이 떠오르는 순간을 놓치지 않겠다는 강한 열망을 지녔다는 것! 그리고 그 순간은 대개 예기치 않았을 때 찾아왔다. 여행 중 무료함을 달래다가, 아이들에게 동화책을 읽어주다가, 때로는 늘 붙어 다니는 친구나 뉴스 기사를 통해서……. 톨스토이는 달콤한 쪽잠을 즐기다가 한 여인의 환영을 본 후 《안나 카레니나》를 썼고, 도스토예프스키는 차가운 감방에서 절망에 빠져 있다가 《죄와 벌》을, 톨킨은 학생들의 시험지를 채점하다가 《호빗》을 탄생시켰다. 이렇게 작품을 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때를 가리지 않는다. 한 순간에 영혼을 압도하다가도 금세 까맣게 잊히기도 한다. 하지만 위대한 작가들은 영감이 머리를 스치는 그 찰나의 순간을 결코 놓치지 않았다. 어쩌면 저자인 존슨을 따라 50인의 작가들이 문학적 영감을 떠올린 순간으로 떠난 이 시간여행은 그저 문학적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여기에 작가들의 창조정신이 담겨 있는 것은 분명하다. 도처에 영감이 도사리고 있다는 사실도 일깨워준다. 준비가 된 사람은 영감이 머리를 스치는 그 찰나를 결국 낚아채고 만다. 우리 역시 그 순간을 붙잡을 수 있다. 이 책을 소리 내 읽다가 문학계의 새로운 보물을 탄생시킬 아이디어와 조우하게 될지 또 누가 알겠는가. 한 작가의 인생을 완전히 뒤바꿔놓은, 위대한 문학작품이 탄생한, 그 짧은 마법의 순간으로 당신을 초대한다. 시공간을 초월한 작가들과의 유쾌한 만남이 펼쳐진다! 소설보다 더 흥미진진한 문학작품에 숨은 뒷이야기 당신이 만약 생텍쥐페리의 불후의 명작 《어린 왕자》 출간기념회에 참석한다면 어떨까? 실제 사막을 비행했던 작가의 흥미진진한 무용담도 함께 들을 수 있을 것이다. 《오만과 편견》의 제인 오스틴이 개최하는 작가와의 만남에 초대된다면, 다과를 즐기면서 이 책의 모티브가 된 그녀의 첫사랑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상상만 해도 정말 유쾌하고 즐거운 일 아닌가? 이 책을 읽다 보면 작가들이 저자와의 만남이나 카페에서 지인들과 유쾌하게 나눴을법한 소소한 일상이나 작품 뒷이야기를 시공간을 이동해 바로 옆자리에서 듣는 것처럼 생생하게 만날 수 있다. 같은 잉클리스 문학회 회원이었던 J. R. R. 톨킨과 C. S. 루이스는 출간 전 서로의 작품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렸을까? 엄청난 성공을 거둔 《호빗》의 출간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편집자의 열 살 난 아들이 원고 검토의 대가로 받은 돈이 단돈 1실링이었다는 사실은 혹시 알고 있는가? 번번이 퇴짜를 맞았던 《빨강머리 앤》이 1년간 모자 상자에 처박힌 대신, 첫 원고처럼 불태워졌다면 과연 우리가 초록색 지붕집의 꿈꾸는 소녀 앤을 만날 수 있었을까? 마거릿 미첼에게 소설 쓰는 일이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니라며 치기 어린 조언을 했던 젊은 작가가 없었다면 그녀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원고를 평생 고치기만 하다가 접었을지도 모른다. 소설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과 숨은 뒷이야기들은 소설 속 이야기 못지않게 매우 독특하고 흥미로워 그 자체로도 훌륭한 읽을거리가 된다. 나아가 작품에 대한 이해를 돕고, 작가의 고뇌를 마주하면서 새로운 시선과 관점이 생길 수도 있다. 한 편집자의 단순한 문학적 호기심에서 출발한 책이지만 《그렇게 한 편의 소설이 되었다》의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쯤이면, 당신은 위대한 작가들의 인생과 영감이 담긴 또 다른 50개의 문학작품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