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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 가게 하루
10:00 청소로 시작하는 하루 32 10:30 기증품과 쓰레기 사이 36 11:30 글로벌한 가게 39 12:30 밥이 어디로 들어가는지 41 14:00 새로운 물건이 들어오는 시간 44 15:30 환불해주세요 49 16:00 쉿! 할머니 주무세요 54 16:30 늦은 오후의 티타임 56 17:45 마감까지 아직 15분이나 남았습니다 58 20:00 불 끄고 문 닫고 62 2부 가게 사람들 1 위로와 치유 66 2 얇은 지갑도 부끄럽지 않게 76 3 가게가 아이를 길렀어요 86 4 꽃보다 할배 94 5 여기선 감정 노동 안 통해요! 107 6 목까지 뿌듯함이 차오르지 113 7 사랑방, 방앗간, 우물가--- 정말 좋은 장소 118 3부 가게- itstory 1 찢어진 그물코: 공익추구와 수익률의 모순 130 2 아름다운가게 상록수점의 탄생 136 3 나눔사업과 지역사회와의 네트워크 141 4 새로운 시도와 수익률이라는 숫자 146 5 세월호와 상록수점 151 6 가게 회생프로젝트 155 7 가게의 지속가능성 159 8 자원봉사자들의 분노 167 9 상록수점의 폐점 반대운동 171 10 가게 매니저: 우리는 활동가입니까 노동자입니까 179 11 상록수점 안녕 183 후기 192 부록: 폐점 반대 탄원서 1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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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가게에서 물건 구경하면서 복잡한 생각들을 모두 잊어요. 아름다운가게가 없어지면 우울할 것 같아요.” “선생님, 어제 왜 안 오셨어요. 어디 아프셨어요? 할 때 고맙고, 보람되고, 행복했던 것 같아요” “일자리 구하러 오신 외국인 노동자분들이 마음 편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 우리 가게에요” “거기가 참새 방앗간이지 뭐”“여기 오면 참 행복해요. 아름다운가게 사람들이 다들 반갑게 맞이해주고 문도 열어줘서 그게 참 좋아요.” --- p.3
“내 마음을 풀 수 있고, 마음을 놓을 수 있는 것이 거기야. 그래서 자주 갑니다. 거기서는 나에 대해 모르잖아요. 그러니 나 편한 대로 할 수 있고 웃으면서 만날 수 있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말하자면 제 속 풀이 장소에요. 속 풀이 장소...” 내 웃음조차도 미안한 고단한 삶이 있다. 아픔을 아는 가족과는 마주보고 웃기가 힘들다. --- p.69 돈이 많지 않아도 물건을 살 수 있다. 더 위안이 되는 것은 마음에 드는 물건을 눈치 보지 않고 들었다 놨다, 입었다 벗었다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서 창피한 속내도 털어놓을 수 있다. 다들 물건을 고르며 물건 값을 계산하며 이야기를 들어주고 거들어 준다. 다른 사람들이 간간이 “우짜노, 우짜노”하는 안타까움의 추임새가 위로가 된다. --- p.72 여기 아니면 갈 곳이 없어 매일 왔다. “2층에 올라가진 못하지만 너무 궁금해서 안 올 수는 없었어요. 마트는 필요한 게 있어서 사러가는 거지만 여기는 궁금해서 들르는 곳이에요. 오늘은 또 어떤 물건이 있나 하고 궁금해서라도 와야 되요.” --- p.89 “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싶다고 해서 인터넷으로 써치해 보니 15만 원이 넘어요. 우리 애를 설득했죠. 아름다운가게에 자전거가 나오면 사자고요. 다행히 3일을 기다리니 나왔어요. 사이즈도 딱 맞고요. 가격은 3만 5천 원”아이가 조르지 않고 잘 기다려준 건 항상 아름다운가게에서 물건을 사버릇해서이다. 필요한 걸 언제든지 살 수 있는 마트와는 달리, 누군가 내가 필요한 물건을 기증해줘야 살 수 있다. ...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언제든 다시 기증한다. 이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배운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사용하는 것이라는 점을. --- p.91 ‘건달’과 ‘양아치’의 차이를 알려준 박원배씨는 금빛의 호랑이 무늬가 있는 쫄티를 입고 다닌다. 가게에서는 아무도 사지 않는 옷을 눈 여겨 봤다가 산다. ‘진정한 패셔니스타는 나만의 스타일을 가져야 한다’는 게 패션에 대한 그의 지론이다. --- p.98 “하여튼 가게 나가면 엄청 기분이 좋아요. 일마치고 나서면요.... 겨울에는 6시라 일 마치고 나서면 어둑어둑해요. 그럴 때 나가면요, 아! 우리가 밭에 가서 해질 때까지 일하고 가는 것처럼 그렇게 아주 뿌듯하고 뿌듯해요. 막 목까지 뿌듯해요” --- p.114 (제3의 장소인) ‘정말좋은장소’가 되려면 그 공간을 점유하는 모든 사람간의 관계가 평등해야 할 것이다. --- p.125 가게 문을 닫는 다는 것은 그 물리적 공간이 사라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지만, 동시에 가게가 추구했던 가치와 감당했던 역할을 더 이상 지속해나갈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상록수점의 폐점과정은 겉으로 보기에는 순탄한 듯 보였지만, 그에 대한 찬반 논의는 치열했고 그 논의를 수렴해가는 과정도 매끄럽지 않았다. 찬반논의가 공론화되어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폐점과정에 함께 했던 본부 직원과 매장 매니저, 자원봉사자, 지역주민, 매장 건물주, 그리고 폐점과정을 기록하는 연구자들까지 물밑에서 휘몰아치는 소용돌이를 경험했다. --- p.131 사회적 기업이 경제적으로 자립을 하고 수익을 내야 공익적 목적도 제대로 달성할 수 있다는 논리는 수단과 목적을 도치시키는 경과를 초래할 수 있다. 사회적 기업이 ‘인간의 얼굴을 한 자본주의’를 지향하지만, 실제는 ‘인간의 탈을 쓴 자본주의’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는 학자도 있다. 그러나 ‘사회적기업’으로서 아름다운가게가 ‘사회적’가치 추구보다 ‘기업’이라는 실체를 강조하며 공격적으로 폐점 및 이전을 강행해 온 데는 가게 자체의 생존이 화두가 될 만큼 시장환경이 악화되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 p.163 이야기를 담은 것은 세상에 보고된 셀 수 없이 많은 성공사례와 다른 가치가 있다. 실패사례야 말로 현재 한국사회에서 가장 보편적인 사실이기 때문이다... 이 책을 우리의 이야기라고 강조하고 싶은 이유는 누구나 힘들어서가 아니다. 실패한 가게에도 그 가게에서 만나 타인과 소통하며 하루하루를 살아낸 삶의 이야기가 남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실패는 당연히 아쉽고 쓰리다. 하지만 그 쓰림이 삶의 실패를 뜻하는 건 아니다. 가게에 남은 이야기 속에서 그 당연한 진리가 다시 보이기 시작한다. ---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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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 된 마을가게의 폐점기록-지속가능한 마을가게를 꿈꾸는 이들을 위한 반면 안내서”
· 지속가능한 마을 가게를 꿈꾸는 당신에게! · 공익성과 수익성을 어떻게 동시에 추구할 수 있을까 고민하는, 사회적 기업, 비영리단체에서 일하는 당신에게! · 우리 동네에도 마을 가게, 마을 카페, 동네 책방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당신에게! · 14년 된 마을가게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궁금한 당신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아름다웠던 가게”는 14년간 안산에서 사랑방이자 방앗간이었던 아름다운가게 상록수점의 폐점 과정을 기록한 책입니다. 저자들은 안산 치유 공간 「이웃」에서 세월호 지원활동가들이 지어 준 밥을 먹으며 이 가게의 폐점 소식을 듣게 됩니다. 가게의 매니저는 이 특별한 마을가게가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달라고 요청하였고, 저자들은 아무 대책 없이 이 작은 마을가게에 이끌려 연구를 시작했습니다. 최근 지속가능성을 심각하게 고민하면서도 로칼샵을 여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문을 닫는 가게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로칼 샵에 대한 관심만큼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과 로컬의 합성어인 글로컬이라는 말이 주목을 끌고 있는 것은 21세기 모든 텍스트에 접두어로 붙었던 글로벌이 기대만큼 우리 일상을 보다 낫게 만들어주지 않았던 이유일 것이다. 다시 지역성을 회복하고 싶은 사람들의 마음이 스타벅스와 맥도날드를 떠나 우리 마을의 커피숍을 찾게 하고 마을 서점에 둘러 앉아 함께 책을 읽게 한다. 이 책은 한양대학교 ERICA 글로벌다문화연구원의 참여인 문학팀 소속 네 명의 연구원들이 마을사람들의 사랑방이었던 안산의 14년 된 마을가게의 폐점과정을 4개월여 간의 참여관찰과 인터뷰를 통해 기록한 것이다. 2003년 8월 서울에서의 아름다운가게 1~4호점에 이어 5호점으로, 서울 외 지역 1호점으로 문을 열어 2017년 8월 문을 닫은 안산의 아름다운가게 상록수점(이하 ‘상록수점’) 이야기다. 아름다운가게 본부 정책결정자와 4명의 매니저(개점시 간사를 맡았던 초대 매니저는 다른 도시에서 요양 중이라 서면 인터뷰로 갈음했다), 개점 첫해부터 14년 간 활동해 온 자원 활동가부터 6년 이상씩 해온 자원 활동가 6명, 남자 어르신 2명, 아기엄마 4명, 여성 어르신 5명을 초점집단인터뷰(Focus Group Interview)를 통해 면담하는 등 총 24명의 이야기를 담았다. 초점집단인터뷰는 연구진이 듣고자 했던 아름다운가게 상록수점을 중심으로 한 개인의 생활과 의미뿐만 아니라 안산이라는 도시의 역사, 도시화와 소외의 과정, 개인정체성의 형성과 유지기제가 어떻게 이 가게와 씨실날실로 촘촘히 엮여 있는지 드러내 주었다. 상록수점에 대한 각자의 기억이 공동으로 확장되는 기억 워크숍의 장이 되었다. 1부, ‘가게-하루’에서는 인터뷰 자료와 참여관찰일지에 기초하여 가게의 하루를 재구성하였다. 여기서는 사랑방이 된 마을가게의 하루를 엿볼 수 있다. 2부, ‘가게-사람들’에서는 가게의 주요 인물들을 소개한다. 가게를 매개로 관계를 만들어 온 자원 활동가와 단골손님의 삶과 일상이 그려진다. 3부, ‘가게-itstory’에서는 가게의 14년의 역사를 통해 폐점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를 살펴보았다. 사회적 기업이 지향하는 수익성과 공익성의 균형은 어떻게 가능한 건지, 수익이 있어야 나눔이 있다는 말이 언제나 옳은 것인지, 지역과 유기적으로 결합하지 않은 ‘지점’이란 어떤 의미인지, 사회적 기업에서 일하는 사람은 활동가인지 노동자인지 등 상록수점 폐점원인과 관련하여 뻗어나가는 고민과 이슈를 소개하였다. 서점이든 카페든 베이커리든 재활용품가게, 혹은 그 무엇이든 마을가게를 꿈꾸는 이들에게 이 책이 유용하게 읽히기 바란다. 사회적 기업이 지속가능성의 화두를 안고 수익성과 공익성의 균형을 고민할 때, 지역사회와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마을가게가 어떻게 지속가능한지를 고민하는 사람들이 찾아보는 ‘반면 안내서’가 되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