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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말
잡설 세잔의 사과와 그 가격 모나리자 미소의 가치 정치학과 민주주의 소크라테스의 자살 다수와 소수의 전복 양적 소수에게 인색하고 잔인하라! 르네 마그리트의 사과 비틀즈의 사과 골룸과 우리들 지옥도의 완성 나비스를 보라! 아, 김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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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는 가짜 민주주의론, 왜곡된 민주주의론에 정면으로 반발하고 도전합니다. --- p.33
마키아벨리는 ‘활수滑手함’이라는 표현을 씁니다. 영어로 ‘liberality’라는 단어로 표현됩니다. (.…) ‘관대하다’와 ‘관후하다’는 번역은 분명 오역입니다. --- p.64 ‘배고품’과 ‘성’은 인간 욕망의 핵심이자 정치의 핵심입니다. --- p.86 결론적으로 인색함은 모든 통치자의 가장 기본적인 윤리입니다. 마키아벨리는 폭력도 극소수에게만 사용하라고 말합니다. --- p.100 ‘인간은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는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인류에게 놓은 덫입니다. 어떤 철학도, 종교도, 교육도, 정치도 이 범주를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 p.107 정치학의 근본 목적은 인간이 자기 욕망대로만 살면 안 되기 때문에 욕망을 어떻게 순화하고 절제하면서 살아갈 것인지를 모색하는 것입니다. 중세 1,000년 동안은 종교가 그 역할을 담당했습니다. 플라톤이 그 기초를 다져놓았고, 중세 1,000년간 종교가 그 철학을 대신했습니다. 그 이후에도, 현재에도 여전히 다양한 형태로 인간을 도덕과 윤리에 긴박해 숨통을 조이려는 것이 정치와 종교, 철학과 윤리의 목적입니다. --- p.110 군주들은 사소한 이유로 암살당합니다. --- p.123 인간은 사악한가? 선한가? 인간은 선하지도 사악하지도 않습니다. 이것도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이전에 종교가 지배했던 시대에 인간은 다 선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가령 살면서 지은 죄 때문에 악하다고 할지라도 고해성사를 하면 죽어서 천당 갈 수 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악한 짓하고 고해성사하라는 것입니다. --- p.124 도덕, 윤리, 종교는 인간에게 마조히스트가 되라고 합니다. 정치는 대다수 인간을 마조히스트로 만드는 법을 만듭니다. --- p.145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새로운 전형을 세웁니다. 패러다임의 전환의 전형적인 군주상입니다. 마키아벨리는 야단법석을 떨지 않고 조용히 말합니다. 스파르타의 나비스를 보라! --- p.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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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세잔과 르네 마그리트의 그림, 파리스의 신화, 비틀즈의 음반 재킷, GD의 「소년이여!」 뮤직비디오, 뉴턴, 스티브 잡스 …. 여기서 공통으로 떠오르는 것이 있다. 무엇일까? 어렵지 않게 ‘사과’를 떠올릴 것이다. 사과는 위대한 활동가들이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꿀 때 자주 이용한다. 저자 이남석은 이 ‘사과’로 상징되는 ‘패러다임의 전환’을 ‘마키아벨리’에게서도 찾는다.
「모나리자의 미소」의 가치는 인간에게 미소를 되찾아주었다는 데 있다고 한다. 우울한 표정으로 가득 찼던 중세 종교 그림에서 벗어나게 된 혁신이었다. 뒤샹의 「계단을 내려오는 나부」가 시간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여인을 한 폭에 담아서 물리적 시간을 해체했다면, 폴 세잔의 「사과」는 보는 각도와 시점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사과를 한 폭에 담아서 물리적 공간을 해체했다. 그럼, 마키아벨리는 무엇을 해체하고 혁신했을까? 첫째, ‘다수와 소수’의 전복이다. 소크라테스가 아테네의 법정에서 민주주의의 다수결에 따라 사형선고를 받은 이래, ‘다수의 결정을 따르는 민주주의가 문제’라는 생각이 심화된다. 플라톤은 ‘배우지 못한 자’를 정치에서 배제했고, 아리스토텔레스는 ‘청년’을 배제했으며, 로크는 ‘돈 없는 자’를 배제했다고 한다. 이렇게 정치는 소수에 의한 다수의 통제로 굳어져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마키아벨리는 이런 사고에 균열을 낸다. 『군주론』에서 마키아벨리는 군주의 조건으로 인색하고 잔인하고 교활함을 든다. 누구나에게 이렇게 한다면, 이런 통치자는 끔찍할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여기에 슬그머니 ‘다수와 소수’의 논리를 끼어 넣었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군주에게 언제든 모반을 꾀할 수 있는 부자, 귀족, 고급군인을 ‘질적 다수’로, 그렇지 않은 백성은 ‘질적 소수’로 봤다. 수적으로는 부자, 귀족, 군인은 ‘양적 소수’이고 백성은 ‘양적 다수’로 구분한다. 다수와 소수를 교묘하게 전환시킨 것이다. 부자, 귀족, 고급군인은 질적 다수이자 양적 소수가 되고, 백성은 질적 소수이지만 양적 다수가 된다. 마키아벨리 당대 에스파냐의 페르디난도 2세와 프랑스의 루이 12세를 모범적인 군주로 들어서, 양적 다수인 백성을 잘살게 하고, 질적 다수인 부자, 귀족, 고급군인들에게 인색하고 잔인하고 교활하라고 말한다. 이런 점에서 저자 이남석은 『군주론』이 시민정치 매니페스토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둘째, 이상적인 삶의 윤리를 현실적인 윤리로 바꾸라고 한다. 도깨비감투, 기게스의 반지, 투명망토처럼, 보이지 않는 힘을 가진다면 인간은 어떻게 행동할까? 아마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골룸처럼 흉악하게 변해 버릴 것이다. 플라톤은 『국가』에서 기게스의 이야기를 말하면서 ‘절제하는 삶’, 올바른 삶을 살라고 말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고 한다. 저자는 ‘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는 것인 옳은가’란 질문은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이 인류에게 놓은 덫이라고 지적한다. 군주가 사소한 이유로 암살당하는 현실을 외면하는, 천상의, 이상의, 환상의 정치일 뿐이라는 것이다. 기게스와 골룸은 현실을 살아가는 바로 우리들이며, 플라톤에 따른다면 우리들은 거의 다 지옥에 갈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마키아벨리는 플라톤에 정면 도전한다. ‘올바르게 사는 것이 무엇인가’를 ‘현재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옳은가’란 질문으로 전환하라고 말한다. 선하게 살 수 없다면, 나쁘지 않게 보이고, 상대방을 해코지 하지 않고, 선물을 잘 주는 것, 즉 선하게 보이라고 주장하였다고 한다. 이는 100을 가졌는데, 10,000을 가지려고 수단과 방법을 쓰는 게 아니라, 100에서 3, 4를 떼 주고 인격이 있는 것처럼 보이라는 말이라고 저자는 전한다. 체사레 보르자가 부관 레미로를 광장에서 죽임으로써 로마냐 지역의 평화를 얻은 것을 당대의 사례로 든다. 저자는 이로서 마키아벨리는 윤리학을 하늘이 아닌 땅을 밑바탕으로 새로 정립하였다고 평가한다. 「마키아벨리와 정치 토크」 시리즈의 특징 이 책을 쓴 이남석은 마키아벨리의 짤막한 책, 『군주론』을 무려 880쪽으로 각주와 해설을 달아 번역한 『군주론: 시민을 위한 정치를 말하다』을 펴낸 인문학자다. 이 『군주론』이 원문의 이해를 높이기 위한 주석과 해설에 충실하였다면, 「마키아벨리와 정치 토크」 시리즈는 명화, 문학작품, 신화 등에 의탁하여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다양한 각도에서 종합하고 분석하였다. 나아가 마키아벨리가 말하는 ‘군주’의 역할을 오늘날의 ‘시민’에서 찾고, ‘내가 군주라면?’ 어떻게 할까를 묻기도 한다. 이 책은 시리즈의 첫 책으로, ‘주권자인 나는 누구에게 사랑받는 자가 되어야 할까? 누구에게 두려워하는 대상이 되어야 할까?’를 묻고자 하였다. 이 책은 스마트폰 시대의 글쓰기와 읽기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의 산물이다. 색깔을 입힌 리드글과 짧은 문단을 한 단위로 내용을 마감하여 이해력을 높였고, 읽기의 호흡을 고려하여 문단 사이에 행을 주어 속도감을 부여했다. 문장의 길이도 가능한 짧게 하고 대구가 잘 어울리도록 하여 리듬감을 주고자 했다. 색깔을 입힌 리드글은 작은 제목이라기보다 리듬감을 충실하게 배치한 것이니 부담 없이 읽어나가면 된다. 이 책은 책사회(책읽는사회만들기운동본부)에서 한 강의를 토대로 집필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