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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만들고파
망상 종탑에 앉은 참새 오늘이 좋은 날 썩은 고목 도시 생활 뒷동산 어른들의 탄식 마음이 아플 때 꿈을 꾸는 사람들 불행 아우성 아름다운 땅 소지품 성공과 실패 옥잠화 버러지의 꿈 병실 외로운 무덤 매미의 노래 죽이 맞는 친구 모르는 사람끼리 과거 독도 별빛도 없는 하늘 풍선만도 못한 달 사랑놀이 내 방이 어디야 등산 여행 싸우지 맙시다 세월 옛날 옛적 얘기 속으론 웃었다 손두부 갈매기의 소원 시험 자식 잘 쉬었다 갑니다 고추잠자리 보이지 않는 손짓 새처럼 기을 길 날마다 새로 태어나기 대금 가을의 노래 궁금한 것들 불공평 천천히 가자 농사를 시작하던 시절 오누이처럼 쓸쓸한 길 이웃이 누구인가 착하게 살고 싶은 날 쌀밥 호박꽃을 닮은 시 우리 집에 경사 났네 미소를 띨 때가 아름다워 마음이 따듯한 사람 가을의 묻자락에서 서서 마술을 부리는 술 외롭게 혼자 사는 게 인생 세상에 볼 게 뭐 있어 사람이 제일 둔해 사랑이 뭐지 내 마음 발바닥 눈치 없는 나 노을빛을 사랑하는 새 마음 털기 소심한 사람들이 일꾼이다 어머니의 손길 울지 말고 살자 먹을 게 걱정 없는 새들 꽃神들이 떠난 가을 새끼 똥을 먹는 새 오늘은 덤으로 산다 매미 친구 부끄러운 얼굴 거짓말 넋두리 미래를 좀 내다 보자 예술이라고 2000년대 사람들 경험 눈물의 땅 |
松田 錦邨 깽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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깽비리는 왜소하고 하잘것없는 사람을 얕잡아 부르는 말이다. 저자 전병무는 스스로의 자호를 깽비리라 삼고, 스스로의 시를 몽당붓으로 쓴 호박꽃 같은 시라 칭한다. 그러나 힘 있고 거칠기도 하지만 때로는 부드러운 검은 먹선들은 몽당붓에서 피어나오기 마련이다. 하얀 때깔을 자랑하는 붓이 몽당붓이 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먹물을 몸에 적신 채 흰 화선지를 거쳐 갔을까. 『호박꽃을 닮은 시』는 몽당붓에서 떨어져 나온 따뜻하지만 진중한 시들이 담겨 있다.
이 세상에는 수백만 종의 꽃이 있다. 땅덩이의 표면이 그야말로 심심할 뻔했는데 조물주造物主가 식물은 모두 꽃이 피게 만들어 온 강산江山을 아름답게 뒤덮어 놓았다. 만약에 꽃이 없었다면 시인詩人들이 읊을 시제가 적어 무엇을 노래해야 하나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넋두리 같은 소리를 늘어놓아 봤자 재미있어 할 사람 하나도 없다. 꽃도 예쁜 꽃이 있어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집에서 기르고 좋은 분에 심어 놓고 자식보다 더 사랑하는 이도 많다. 그런데 호박꽃같이 볼품없고 발로 밟아 버리고 싶은 꽃도 있다. 내 시詩가 바로 호박꽃 같은 시다. 어떤 시인들은 어떻게 그렇게 심중心中에 깊이 숨어 있는 감정을 잘 표현했는지 읽고 또 읽어 봐도 그런 감정을 따라갈 수가 없다. 내 맘은 다 닳은 몽당붓 같으니까 아무리 노력해도 잘 써지지가 않는다. 몽당붓으로 호박꽃 같은 시를 썼으니 심심한 분들은 읽어 보고 웃을 일 없는 세상에 쓴 웃음이라도 지어 보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