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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순 ● 09
의자는 귀가 열 개 | 고독의 모양 | 수면의 절차 Maze runner: Love | 운명의 변증법적 해석 김석영 ● 19 밤이 우리를 밟고 지나가도록 | 우산을 펼치려다 말고 | 결점과 긴 | 짧은 여름 김선향 ● 31 폐업신고 하던 날 | 가을날 | 나는 다 봤습니다 | 계수나무 남자 | 구멍들 김신영 ● 47 신념에 부는 연풍 | 매운 시간을 흘리고 | 백골이 진토 되어 그, 마음의 골목 | 바람 없는 골목 김이듬 ● 61 시월에서 구월까지 | 그들이 그녀에게 말하는 것 내 방은 북쪽 숲가에 있고 매일 비처럼 소독약이 내려요 간헐적인 여름의 노래 | 환희의 노래 박한 ● 81 깡통은 자동차가 되는 꿈을 꾸지 | 비가 넘어지며 온다 | 폭죽 빨래를 너는 행성 | 뒷담화의 기한 송종관 ● 93 유월의 애니메이션 | 부재중, 입니다 | 구름 제사 해바라기 부부 | 비에게 듣다 윤병무 ● 105 똬리 | 밤의 길이 | 송년 세면 | 실상사 철조여래 | 바람과 잉걸 이근일 ● 117 섬 | 자수 | 빈방 | 저만치 | 골목 안으로 이윤정 ● 127 막판 | 꽃의 잠복 | 포물선 | 엄숙한 견학 | 물의 껍질 이정원 ● 139 와류 | 오목한 중턱 | 블랙 아이스 | 슬픈 모색 | 꽃 피던 공중전화 장무령 ● 153 순례 | 드라이플라워 | 나를 만지지 마라 | 여행을 떠나요 | 종장 장순금 ● 165 숯 | 옛 사원 | 비등점 | 등 | 말 장인수 ● 177 〈질〉을 잘해야 살맛이 나 자신의 발을 사타구니보다 더 정성껏 닦아주리라 흙은 경이로운 과수원이며 강아지젖이다 | 봄바람이 불어서 하늘은 미쳤다 갯벌에는 땅과 하늘의 발자국이 가득하다 전수오 ● 185 물의 과녁 | 바리 | 여름 안의 여름 | 무인 식물원 | 유영 정수자 ● 199 어느 기웃한 날 | 통로에서 통로 찾기 | 먼지제국과 가면춤을 감자떡을 살까 말까 | 잔을 든 채 정지윤 ● 209 가문비나무 숲의 이별은 가볍다 | 카페 사일런스 | 패스워드 경주마 | 진눈깨비 정현우 ● 221 소생의 밤 | 노르웨이의 숲 | 귀이개처럼 오는 저녁 | 틈새 | 옷의 나라 조원효 ● 233 사과를 한 움큼 쥔 인디언 | 원효대교 | 앙코르 | 일몰의 농담 | 우아한 한정연 ● 245 가족의 탄생 | 꿈에 | 바퀴 | 구멍 | 올 오버 페인팅 평론 | 한국시의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 ― 이성혁 ● 2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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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었지, 홍채들에게 명령하라고
슈타인은 기계를 잘 다뤘고 기계는 슈타인을 더 잘 다뤘어 “슈타인! 슈타인! 왜 이 세계에 내 몸이 없는 거야?” “당신이 보는 세계와 당신이 있는 세계는 다르니까요.” 침엽처럼 가늘게 눈을 뜨면 검은 안개가 보여 기계의 마디 사이에 까맣게 낀 짐승들 서로의 눈에 솜을 밀어 넣어 주고 있네 슈타인은 더 이상 화를 내지 않고 화를 분류하지, 금속성으로 마취된 시간이 부유하는 동안 몽롱한 육체들이 가볍게 분리되고 나면 사람들은 숫자에 불과해 뜨거운 내장이 식으면 뱀이 된 사람들이 슈타인과 기계 사이에서 밀렵 당한 뒤꿈치를 찾아 헤맨다 유리 돔 안에 틈틈이 박힌 나사는 눈꺼풀을 한껏 조이고 기계가 제 속을 사람들로 채울 때 마다 뒤돌아보지 않고 더, 더 난폭하게 자라나며 도주하는 잎사귀들 끝없이 복사되는 저 녹색 기계들을 바라보며 슈타인은 웃었지 열매가 없어도 즐거운 몸부림이라고 멀리 도망칠수록 서로를 닮아가는 이곳은 식물계다 --- 「무인 식물원」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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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집을 읽는 독자들은 이 해설과는 다른 방향으로 읽으며 시편들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적어도 필자와 독자들은 한 가지 점에서는 동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현재 한국시의 스펙트럼이 매우 다양하고 넓다는 점이다. 이러한 다양성은, 한국시의 쟁점이 될 만한 중심축이 없다는 느낌을 독자에게 줄 수도 있겠지만, 현재의 한국시가 새롭고 다양한 가능성에 문을 열어놓고 있다는 긍정적인 의미가 있다. - 이성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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