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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댓글을 보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께·4 01. 내부 고발자가 걷는 십자가의 길·13 02. 오뎅 한 꼬치·17 03. 내 동태 몸뚱이 어디 갔어?·22 04. 노인 웨이터의 도통·27 05. 억울한 눈물을 만든 판검사들·32 06. 피 흘리는 천사변호사·35 07. 내 생애 최악의 은인·41 08. 독특한 환난·45 09. 장군과 대위·49 10. 채찍과 지팡이·53 11. 짝눈의 고통·57 12. 돈 달라는 선지자들·61 13. 죽음을 이기는 능력·65 14. 애자누나·70 15. 안과의사 홍철 선생·74 16. 주기도문을 압수해갔어요·78 17. 일개미 의사의 죽음·81 18. 신학에 무식한 변호사·85 19. 항복합니다·89 20. 사십년 전 유리겔라의 기적·93 21. 거지나 창녀로 살아도 행복하겠어·97 22. 진실한 문장 하나·101 23. 시인과 판사·106 24. 동전 두 닢과 금 한 냥·109 25. 천민자본주의 대통령·113 26. 우리영감 소원이 세계일주예유·118 27. 할리 오토바이 노인·123 28. 홍해 위에서 받은 세 메시지·128 29. 노년의 산기슭에 닿은 사람들·132 30. 희랍인 조르바의 후예·137 31. 세계일주 크루즈·142 32. 김동길과 문재인·146 33. 악령을 본 적이 있습니까?·150 34. 낙엽과 쭉정이·154 35. 변호사의 길·158 36. 태극기 부대 노인투사·162 37. 실명한 코미디언·167 38. 영화 ‘기생충’·171 39. 수직적 인간과 수평적 속물·178 40. 병든 영혼을 고치는 신약·183 41. ‘오도고와 시고도다’·187 42. 성공했다는 변호사에게 한마디·191 43. ‘전능하신 돈님’의 나라·197 44. 국회의원과 향수 전문가·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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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년의 미남스타가 칠십대 노인이 되어 작은 호텔의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다. 꼼꼼한 손길로 화장지의 끝을 뾰족하게 접었다. 그는 호텔에 있는 웨이터가 되어 일을 하고 있었다. 음식 접시와 와인 글래스를 닦고 탁자를 정리하고 이따금씩 오는 손님들의 음식 서빙을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손님들에게 너무 늙은 사람이 음식을 날라 와서 불쾌하지 않으시냐고 하면서 미안해했다.
영화의 거리인 충무로의 전철역 안벽에는 한국의 백대 영화의 포스터가 붙어있다. 그중에 ‘아제 아제 바라아제’와 ‘길소뜸’에서 일급스타인 신성일, 김지미 그리고 강수연의 옆에서 미소를 짓고 있는 미남배우가 있다. ··· “그래도 내 나이에 웨이터란 직업이 있는 게 어디예요? 돈이 많을 때의 백 억보다 요즈음 받는 작은 월급이 얼마나 귀하고 좋은 돈인지 몰라요. 돈이 없을 때는 어디에도 나다니지 못했어요. 그렇지만 요즈음은 일해서 번 돈으로 누구 밥이라도 사 줄 수 있으니까 예전 배우 할 때 선배나 동료들을 찾아갈 수 있어서 좋아요.” 그의 말 중에는 체험으로 얻은 진리의 말이 들어 있었다. 그는 슬프고 힘들 때 감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웨이터를 하는 그의 삶이 순간 보석같이 빛나고 있었다. 그는 보이지 않던 것의 참 모습을 찾아낸 것 같았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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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 씨의 작품들 모두가 강렬한 리얼리티와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휴머니즘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장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리얼리즘은 모두 작자인 변호사 자신이 맡았던 사건을 일기같이 써 나갔기 때문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고 휴머니즘은 작자 자신의 인간성과 인격이 반영된 것이고 예술성은 작자의 타고난 문학적인 소양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짐작된다.
어쨌든 엄상익 씨는 소설소재로서 값비싼 광맥을 가지고 있는 셈이고 이것은 우리 문학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정을병 (소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