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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댓글을 보내주시고 공감해 주시는 분들게·4 01. 하나님의 세상 출입문·13 02. 죽음의 모습들·17 03. 대학 동기회·25 04. 성폭행의 맹점·29 05. 중국 시인의 고백·33 06. 가난의 극복·37 07. 정육점 청년주인·42 08. 좋은 것은 속에 깊이 파묻혀 있다·47 09. 정죄·52 10. 소리를 빚는 여자·60 11. 엄 씨가의 계명·66 12. 이런 망할 놈의 나라·71 13. 서초동 촛불집회·75 14. 선한 마음의 대가·80 15. 주역과 김동리 부자·86 16. 인정받지 못하는 동양의학·91 17. 사회적 부활·98 18. 법조인의 겸손·102 19. 대통령이 지켜야 할 세 가지·107 20. 죽은 소설가 최인호의 메시지·111 21. 사과 한 상자·116 22. 중환자에게도 24시간은 있는 거예요·121 23. 노인 이발사·126 24. 두 사람의 상속녀·131 25. 오래 된 극장·137 26. 쪽방·141 27. 연기자들·146 28. 사주쟁이 친구·151 29. 혼자 사는 화가·155 30. 소박한 반찬·159 31. 나를 살린 한마디·164 32. 십 년 해도 안 되면 재능이 없는 거예요·168 33. 어둠의 골짜기·172 34. 손녀의 반장선거 공약·176 35. 아내의 기대치·180 36. 따뜻한 김상사·184 37. 윤회의 비밀·188 38. 남의 장사꾼과 북한·192 39. 낙타 같은 인생·196 40. 영에 무선조종 당하는 사람들·200 41. 나라를 위한 기도문·2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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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여름 탈주범 신창원을 변호하기 위해 부산교도소를 드나들 때였다. 웃통을 벗은 몸에 쇠사슬과 수갑을 찬 그의 모습은 마치 어떤 영화 속 지하 동굴의 작업하는 노예를 보는 듯했다. 그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이 따뜻한 말 한마디만 해 줬어도 제가 이렇게 되지는 않았을 거예요.” 이십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나의 뇌리에 박힌 그의 한마디였다. 살아가다 보면 다른 사람의 말 한마디가 저주가 될 수도 있고 일생을 버텨주는 큰 힘과 용기가 되기도 한다. 초등학교 육학년 시절 일 년 동안 나를 관찰했던 선생님이 헤어질 무렵 이런 말을 해 주었다. “너의 노력을 봤다. 다음에 너는 무슨 일을 해도 성공할 거야.” 그 한마디가 절망에 닥쳤을 때 떠오르곤 했다. 고시에 네 번 떨어졌을 때 그리고 더 이상 공부할 돈도 힘도 없을 때 그 말은 깊은 무의식의 우물 속에 숨어 있다가 표면으로 떠올라 내게 강한 확신을 주었다. 그리고 철벽같은 두꺼운 경쟁의 관문을 뚫었다. 나는 될 사람이라는 세뇌된 의식이 운명을 바꾼 것이다. --- 「나를 살린 한마디」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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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상익 씨의 작품들 모두가 강렬한 리얼리티와 흡인력을 가지고 있으며 휴머니즘과 예술성을 가지고 있는 놀라운 장점을 보이고 있다. 물론 이 리얼리즘은 모두 작자인 변호사 자신이 맡았던 사건을 일기같이 써 나갔기 때문에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것이고 휴머니즘은 작자 자신의 인간성과 인격이 반영된 것이고 예술성은 작자의 타고난 문학적인 소양 때문에 생긴 것이라고 짐작된다. 어쨌든 엄상익 씨는 소설 소재로서 값비싼 광맥을 가지고 있는 셈이고 이것은 우리 문학의 다양성과 질을 높이는 데 크게 이바지할 것이다. - 정을병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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