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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가하면 냉장고부터 제일 먼저 엽니다.
몸의 필요입니다. 목이 마르거나, 덥거나, 배고프거나……. 하지만 한밤중에 냉장고를 열 때는 가슴을 위해서입니다. 마음이 허기져서이고 갈증 나서입니다. 샴페인을 마시거나, 얼음 띄운 커피나 마티니 한 잔을 당신과 함께 마시고픈 서늘한 제 바람을 만나게 됩니다. 냉동고에 넣어둔 듯 제 그리움은 여전히 싱싱하고 당신 미소는 생생합니다. 제 가슴에서 당신을 평생 꺼내 먹고 마셔도 당신이 과연 바닥날지는 의문입니다. 그렇듯 냉장고를 열 때마다 산다는 게 그리움 잡아먹는 짓이란 걸 아는 순간 성에 끼듯 냉 가슴에 소름 좌악 돋습니다. ---p. 5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