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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한 가지 후회
퍼레이드가 다가온다 두 번째 달 |
Fumie Kondo,こんどう ふみえ,近藤 史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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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유미타 좋아해.”
“뭐어어!” 옆에서 어쩔 줄 몰라하는 유미타를 똑바로 쳐다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좋아해, 라고. “어, 어째서 지금인 건데?” 상상도 못 한 대답이었다. 정말이지 큰마음 먹고 한 말인데 무슨 반응이 그래. “어째서 지금이냐니! 지금 말 안 하면, 또 반년 동안 못 하잖아!” “하지만 나, 한동안 못 돌아올 텐데…….” “못 돌아오면 얘기도 못 하나?” “그, 그런 건 아니지. 나도 좋아하니까. 하지만, 혹시 그 반년 사이에 구리코에게 좋아하는 사람이라도 생긴다면…….” 구리코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런 중요한 말을, 다른 말 사이에 끼워 후닥닥 말하지 말아줬음 싶었다. --- p.211 “중요한 건, 나나세 양이 어떻게 하고 싶은가, 야.” 아카사카는 조용히 그렇게 말했다. “제가, 어떻게 하고 싶은가……?” “그렇지. 난 말이지, 상대를 믿지 못하게 돼도, 불안해 미치겠어도, 그걸로 된 거라 생각해. 이미 꿈 따위 없어진 늙은이의 핑계지만서두. 상대를 진심으로 믿는다고 해서 모든 게 다 잘 풀려나가는 건 아니거든. 만약 그렇다면, 이 세상에 결혼 사기도 없을 테고, 실연에 우는 사람도 없겠지. 중요한 건 그런 데에는 없어. 나나세 양이 그 사람을 좋아하고 앞으로도 계속 사귀고 싶다면, 뭘 해야 할지 찾아낼 테고, 만약 불안한 마음이 더 커서 이대로 견딜 수 없다고 해도 뭘 해야 할지는 알 수 있을 거야.” --- p.28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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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왜 이렇게 되는 일이 없지? 이대로 괜찮은 걸까?”
패션 잡화를 취급하는 수입회사 ‘벨스루’에 계약직으로 취직한 스물세 살 궁상녀 나나세 구리코. 새로운 사업부가 생기면서 구리코는 정사원으로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잡게 된다. 이제 고생은 끝났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해고 통보가 날아와 백조가 되고 만다. 여기에 아르바이트하면서 만나서 호감을 가지게 된 남자, 유미타 유즈루도 요리 공부를 하겠다며 이탈리아로 떠나버리고, 지구 반대편에서 펜팔처럼 편지만 주고받고 있는 상황이 되고 만다. 부모님을 실망시킬까 봐 해고당한 사실을 이야기하지도 못하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시간만 때우던 구리코 앞에 수상한 할아버지 아카사카가 나타난다. 과거에 무슨 일을 했는지, 지금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이 수상하기 짝이 없는 노인. 그러나 그녀는 이 노인과의 소소한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안고 있던 문제들을 새롭게 바라보기 시작한다. 그리고 마침내 ‘되고 싶은 나’와 ‘지금 현실의 나’ 사이를 중재할 수 있는 중재점을 찾아내고 소박한 진실을 마주하는 주인공 구리코, 이제 그녀는 일도 연애도 제대로 풀리지 않는 답답한 상황을 차분한 시선으로 응시하며 천천히 한 걸음 한 걸음 현실에 발 딛는다. 『새크리파이스』 등 다양한 소재의 미스터리 소설을 써온 작가 곤도 후미에. 얼핏 차갑고 잔혹해 보이는 미스터리 작가가 이렇게 따스하고 섬세한 소설을 썼다는 게 의아하기도 하지만, 답을 갈구하는 과정 자체가 청춘이라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녀의 청춘 소설이야말로 가장 거대한 미스터리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렇다고 그녀의 이 미스터리가 범인을 지목하듯 ‘세상의 답은 이런 거야’라고 강요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녀는 구리코와 아카사카 노인의 대화를 통해 독자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갈 수 있도록 따뜻하게 지켜봐 주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위로와 격려가 담긴 이 따뜻한 시선이야말로 『청춘을 부탁해』가 일본의 20대 청춘 독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따뜻한 시선을 던지며 ‘그래도 괜찮아’라 말해주는 『청춘을 부탁해』는, 팍팍하고 힘든 현실 속에서 일도 사랑도 놓치고 싶지 않은 우리 시대 청춘들에게 그 어떤 응원가보다도 더 큰 힘이 되어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