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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화 토끼, 여행을 떠나다 … 7
2화 3박 4일의 신데렐라 … 35 3화 별을 볼 때마다 … 65 4화 허세 섞인 도시에서 … 93 5화 사랑보다 조금 쓸쓸한 … 119 6화 의자는 두 개 … 143 7화 달과 석류 … 171 8화 사랑에 빠지는 장소 … 197 9화 파란 캐리어 … 221 |
Fumie Kondo,こんどう ふみえ,近藤 史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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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여행도 다르지 않다. 안 하는 것은 하는 것보다 훨씬, 훠얼~씬 간단하다. 충동은 유행성 감기 같은 것이어서 지나고 나면 어느새 아무래도 상관없어져 버린다.
--- p.15 하고 싶은 것을 누군가의 결단에 의탁하고는 대롱대롱 애타게 매달리듯 하는 거, 이제 더는 싫다. 그래서 마미는 결정했다. 가고 싶은 곳에 혼자 가겠다고. --- p.26 그 말을 듣고서야 깨달았다. 하나에는 자신을 소중하게, 정중하게 대해주기를 바랐던 것이다. 고작 3박 4일이라도 좋으니, 그때만이라도 누군가가 자신을 정중하게 대해주기를. 그것이 돈의 대가이고, 시간이 지나면 마법이 풀리는 것이라 할지라도 말이다. 하나에는 분명하게 입 밖으로 꺼냈다. “그래. 나는 소중하게 대접받고 싶었어.” --- p.62 버스가 출발했다. 그녀가 손을 흔들었다. 앞으로 유리카는 아부다비와 알 아인이라는 지명을 들을 때마다 그녀를 떠올리겠지. 지금까지도 그래왔다. 여러 나라에서 부딪힌 이런저런 만남들. 갖가지 미소와 추억들. 현지의 이름과 추억이 겹치며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기억이 쌓여갔다. --- p.91 이 도시가 차갑다고 말하는 사람의 기분이 처음으로 공감되었다. 이 거리에서 환영받는 대상은 자신감을 가진 사람들뿐이다. 돈 있는 사람들, 재능 있는 사람들, 아름다운 사람들, 젊은 사람들, 당장 가진 게 없어도 희망을 품은 사람들. 아무것도 갖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아차리고, 젊음도 희망도 잃어가는 인간에게 이 거리는 돌연 싸늘해진다. --- p.113 이 캐리어와 같은 거야. 앞으로 크고 작은 상처가 생기고, 바퀴가 떨어지거나 뚜껑이 안 닫히게 될지도 모른다. 새하얀 공단 안감도 누렇게 변하고 찢기기도 할 테지. 그러나, 그럼에도 캐리어는 여행을 할 때 제 가치를 발휘한다. 장식품 같은 파티 핸드백이 아니라 혹사당하는 캐리어 같은 인생이 훨씬 자신과 어울렸다. 유코는 살짝 손을 뻗어 캐리어를 어루만졌다. 자신의 것이 아닌데, 자기 자신처럼 느껴졌다. --- p.114 그렇지만 욕망이 섞이지 않은 사랑 같은 거 정말로 있을까. 성욕과 사랑은 분리되지 않으며, 아름다운 이성을 애인으로 두고 싶은 마음도, 성실하고 바람을 피우지 않을 것 같은 사람을 선택하고 싶은 마음도 틀림없는 욕망이다. 결혼 상대에게 안정된 직업과 경제력을 요구하는 것도 다르지 않다. --- p.134 이제야 알 것 같다. 어쩌면 가나코가 그 캐리어를 보내준 것인지도 모른다. 평생 여행 가지 않을 유미를 위해서가 아니라, 바깥세상에 힘차게 발을 내디뎌야 하는 하루나를 위해서…. 손이 떨렸다. 가나코는 이미 알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머잖아 하루나가 여행을 떠나게 되리라는 사실을. --- p.16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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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캐리어가 마미의 손에 들어왔다
모처럼 쉬게 된 어느 토요일. 친구들과 함께 간 플리마켓에서 파란색 가죽 캐리어에 마음을 빼앗겼다. 한 번도 사용하지 않은 듯 선명한 파랑 캐리어를 한참이나 만지작거리다가 충동구매하고 말았다. 예쁜 캐리어를 끌고 나타난 마미를 보며 친구들은 “정년퇴직하고 가자는 남편 때문에 속상하지 말고 혼자서 뉴욕에 다녀오라”며 충동질하지만, 영어도 서툴고 길눈도 어둡고 겁도 많은 마미는 여전히 우물쭈물한다. 그런 마미에게 속삭이듯 캐리어 속 포켓 안에 한 장의 메모가 들어 있었다. ‘당신의 여행에 많은 행운이 깃들이기를….’ 이 짧은 문장이 겁쟁이 토끼처럼 살아가던 마미를 움직였다. 나의 소망을 더는 다른 누군가의 결단에 의지하지 않기로 굳게 마음먹었다. 그렇게 뉴욕 여행을 함께하며 마미의 성장 과정을 지켜본 파란색 캐리어는 또 다른 친구들의 손에 이끌려 홍콩과 아부다비, 파리와 슈투트가르트를 여행하는 사이 여기저기 상처와 얼룩이 생기고, 그 상처보다 다채로운 이야기가 쌓여가는데…. 곤도 후미에가 그려내는 또 하나의 원더랜드! 맨 처음 이 캐리어를 샀던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왜 이토록 예쁜 캐리어를 끌고 여행을 떠나지 못했을까? 마치 보물찾기처럼, 뚜껑 안쪽에 숨겨져 있던 메모의 주인은 또 누구였을까? 비밀스런 이야기를 간직한 캐리어의 내력에 파란색 캐리어를 끌고 여행하는 여덟 명의 목소리가 더해지는 사이 소설은 자연스레 여행의 진정한 의미와 가치에 대한 탐문으로 이어진다. 그리하여 나 같고, 친구 같고, 가족 같은 주인공들이 때로 낯선 도시의 골목길처럼, 때로 침엽수 무성한 원시림처럼, 때로 사막 위에 빛나는 밤하늘처럼 그려내는 성장기를 읽다 보면, 지금 당장 캐리어를 챙겨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열망에 사로잡힌다. ‘당신의 여행에 많은 행운이 깃들이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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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기쁨과 효능을 이토록 아름답게 그려낸 소설이 또 있을까. 파란 캐리어와 여덟 명 주인공을 따라 세계 곳곳을 누비는 시간은 번역자로서 더할 나위 없는 행복이었다. 내가 느낀 이 충만감이 부디 더 많은 독자에게 가닿기를…. - 윤선해 (옮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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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캐리어와 함께한 한여름의 독서 여행. 그 끝에서 만난 건 오랫동안 찾아온 ‘새로운 나’였다. - MINJU (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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