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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사 | 5
감사의 말 | 11 1장 ―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 19 2장 ― 이미 무너져 있던 내 삶 | 45 3장 ― 침묵하며 기다려야 하는 시간 | 71 4장 ― 기적으로 공인받다 | 95 5장 ― 저에게는 이 이야기를 할 의무가 있습니다 | 131 6장 ― 이 순간에도 절망하는 당신에게 | 171 7장 ― 기적, 특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 187 첨부 자료 | 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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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신체적, 정신적 질병을 앓는 사랑하는 환자들에게 바칩니다. 이 책은 당신들을 위한 책입니다. 당신들이 없었다면 저는 스스로 이 책을 쓰겠다고 나서지 않았을 것입니다. 기적적으로 치유된 환자가 당신에게 희망의 신호를 보냅니다. 이 책을 통해 저는 기적을 얻는 비법이 아니라 평화, 빛, 기쁨을 조금이나마 전해 주고 싶습니다.
--- p.11, ‘감사의 말’ 중에서 의료 기구를 착용한다고 해서 내 몸이 고통에서 벗어나는 것은 아니다. 다리에는 전기가 찌릿찌릿 오르는 듯한 느낌이 계속 느껴진다. 만성이 된 좌골 신경통 때문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시들이 쉴 새 없이 찌르는 듯한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많은 양의 모르핀을 투여했다. 그러다가 고통을 견뎌 낼 수가 없어서 피부 속에 척수 신경 자극기를 삽입했다. 나는 환자였다. --- p.24, ‘1장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중에서 나는 무엇이 나를 기다릴지 알았다. 고칠 수 없는 장애. 지금은 조금은 움직일 수 있었지만, 머지않아 이마저도 움직이지 못하게 될 것이다. 신체적 자율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채 동료 수녀들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게 될 것이다. 중병을 앓는 사람이라면 대다수가 느끼겠지만 타인에게 의존할 때는 굴욕감을 느끼기도 한다. 이러한 일들을 나는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pp.38~39, ‘1장 더 이상 아프지 않습니다’ 중에서 영원한 이별, 다른 이들과의 이별도 힘들었지만 동생인 모니크와 한 이별은 내 가슴을 무너지게 했다. 우리 가족에게도 괴로운 일이었다. 아직도 모니크의 관을 보지 않으려 했던 어머니의 모습이 떠오른다. 남동생 미셸이 오랜 시간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던 것도 생각난다. 나는 모니크를 낫게 해 달라고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내 기도는 이뤄지지 않았다. --- p.59, ‘2장 이미 무너져 있던 내 삶’ 중에서 이상하게도 의사는 “아프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산에 가서 맑은 공기를 마시거나 가까운 곳이라도 여행을 떠나 휴식을 갖는 건 어떠세요?”라고 말했다. 나중에야 그가 척추에서 추간판에 이상이 있던 부분을 알아채지 못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 p.60, ‘2장 이미 무너져 있던 내 삶’ 중에서 세상에 아픈 사람은 나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가족을 부양하지 않아도 되므로 불평할 수도 없었다. 그러나 공동체의 동료 수녀들에게 나 자신이 살아 있는 짐이라는 느낌이 들어 힘들었다. 고통을 느낀다는 그 자체도 고통스러웠다. 타인에게 의존해야만 일상생활을 할 수 있다는 사실도 고통스러웠다. 나 자신을 쓸모없는 사람이라고 여기는 것도 고통스러웠다. --- pp.92~93, ‘3장 침묵하며 기다려야 하는 시간’ 중에서 앞으로 나에게 무슨 일이 기다릴지 아직 알지 못했다. 치유를 통해 새로운 삶이 열렸고, 기적은 나에게 새로운 두 번째 삶이 시작되었음을 알려 주었다. --- p.129, ‘4장 기적으로 공인받다’ 중에서 나는 성모님이 걸어가신 길을 따라 나의 삶을 주님께 바쳤다. 만약 주님이 나를 세상을 위한 ‘표징’으로 쓰고 싶으셨다면 그분의 뜻은 이루어질 것이며, 이 ‘표징’이 유익하게 받아들여질 곳에서 그분의 뜻은 열매를 맺게 될 것이다. 나는 이 표징 뒤에 숨고 싶다.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니라 하느님이다. 나는 그분의 일에 쓰이는 도구라고 느낀다. 기적을 알리기 위한 이 모든 일을 수락한 것도, 나의 영광이 아닌 하느님의 영광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 pp.200~201, ‘7장 기적, 특별해서 주어진 것이 아닙니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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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 속에서 진솔하게
주님과 관계 맺은 이 모리오 수녀의 삶은 객관적으로 봤을 때 불행하다고까지 말할 수 있다.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 전쟁을 겪고 간호사를 꿈꾸며 입회하여 수녀회 소속 병원에서 열심히 일하였으나 20대에 등에서 통증이 시작되었다. 그 통증은 위로는 목, 아래로는 허리와 다리, 발까지 퍼져 갔다. 네 차례나 수술을 하였으나 실패했다. 그사이에 다섯 명이었던 동생 중 네 명이 죽는다. 그녀는 간호사가 되겠다는 꿈과 관상 수도회 수녀가 되겠다는 꿈 모두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 더해 의료용 보조기, 목부터 허리까지 보호하는 온갖 보호대, 신경 자극기, 진통제 등, 육체적인 고통을 줄여 주는 이것들은 모리오 수녀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것이 되어 버렸다. 그녀는 겨우겨우, 간신히, 눈물로써 자신의 고통스러운 상황을 주님께 드릴 수 있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겨우 서른 살, 이렇게 심각하고 고통스러운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힘겨웠다. 수녀라고 해서 투병 생활이 어렵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받아들일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여야만 했다. 제 모습을 감춘 채 냉혹하게 나를 들이마시려는 보이지 않는 바다에 대항해 나는 나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을 안고 바위에, 제방에 매달렸다. --- 본문 중에서 42년간 겪어 왔던 고통이 모두 사라졌다, 움직이지 않던 몸이, 자유자재로 움직였다, 이는 단 한 순간에 일어났다 목부터 발까지, 온몸이 제멋대로 뒤틀리고 점점 더 굳어져만 갔다. 하반신은 거의 자율적으로 기능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에 따른 육체적 고통과 함께 오는 정신적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모리오 수녀는 이미, 불치 판정까지 받은 환자였다. 그녀가 할 수 있었던 건 42년간 시시각각 닥쳐오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받아들이는 데 온 힘을 다하는 것뿐이었다. 루르드의 성모님의 발현 150주년 기념으로 루르드에 순례를 가서는 걷지 못해 휠체어를 타야만 했다. 그러나 순례를 다녀온 후 성체 조배를 하다 그녀는 갑자기, 단 한 순간에 고통이 사라지고 그날 바로 걸을 수 있었다. 치유가 된 것이다. 의학계와 교회에서는 수녀의 이 사례를 신중하게, 면밀히 검토했다. 루르드에서는 각 분야에 종사하는 의사들이 참여해 수녀의 삶을 낱낱이 파헤쳤고 이 사례가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 설명되지 않는 치유’라는 것에 동의했다. 그 후 교회의 판단도 기다려야 했다. 결국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음을 교회에서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다. 42년간 겪어 온 고통과 신체적 불편함은 단 1초 만에 사라졌지만, “현재의 과학적 지식으로 이 사람의 치유를 설명할 수 없습니다. 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이 있음을 인정합니다.”라고 기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는 데 걸린 시간은 자그마치 10년이었다. 모리오 수녀는 루르드에서 기적을 받은 70번째 사람이 되었다. 모리오 수녀의 사례가 불가사의한 기적임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자마자 그 소식은 전 세계로 퍼졌다. 2018년에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신문과 뉴스에 소개되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모리오 수녀는 자신이 받은 기적을 이야기하기 위해 책을 펴냈다. 바로 이 책이 가장 최근에 기적을 겪은 이에게 일어났던 실화다.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가 루르드에서 수행한 성지 순례 과정과 본 치유 간에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고 보았으므로,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의 치유가 지닌 ‘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과 ‘성스러운 표징’이라는 가치는 복되신 동정 마리아, 루르드의 성모 마리아의 전구로 얻어진 것입니다. ─ 「베르나데트 모리오 수녀의 치유에 ‘불가사의와 기적’의 특징이 있음을 인정하는 교서」 중에서 기적은 언제,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모리오 수녀는 주치의의 권유를 받고 루르드로 순례를 떠난다. 특별한 일은 아니었다. 그녀의 주치의는 매년 교구 환자들과 루르드로 순례를 갔었는데 그해에는 모리오 수녀에게도 한번 권유해 본 것뿐이었다. 처음에는 망설였지만, 묵주 기도를 하며 성모님께 기도하기를 좋아했던 모리오 수녀는 결국 루르드 순례에 동행하기로 한다. 항상 진행되어 왔던 일상적인 순례의 여정에 참여해 치유 기적을 받게 된 것이다. 특별한 이유가 아니라 평범한 일상에서 기적을 받게 된 이야기를 보며 우리는 언제, 누구에게나 기적이 일어난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모리오 수녀는 ‘기적’이란 하느님이 주시는 은총의 선물임을 강조한다. 그럼 기적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는 모리오 수녀가 이 책을 통해 몸소 보여 주는 그녀의 태도에서 깨달을 수 있다. 항상 주님과 하나 되려고 하기, 성모님을 통해 주님과 하나 되는 삶을 살고자 하는 것이 그녀가 추구하는 삶이다. 모리오 수녀는 질문한다. “왜 기적을 받은 사람이 저인가요? 저는 키워야 할 자식도 없고, 나이가 어리지도 않습니다. 주님, 왜 암 투병을 하는 저 여성이나 백혈병을 앓는 저 어린아이에게 기적을 주시지 않으셨나요?” 이 책은 기적을 겪은 수녀와 함께 기적으로 향하는 순례를 떠나는 목적으로 쓰인 글이기도 하지만, 그녀가 끊임없이 하는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쓴 책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책을 다 읽으면 자연스럽게 이 질문에 관한 답을 찾을 수 있다. 내가 은총을 받아 치유된 것은 무슨 ‘자격’과는 전혀 상관이 없다. 나의 치유는 하느님이 무상으로 베풀어 주셨으며, 그분의 무한한 관대함에서 비롯되었다.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