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소장하고 있다면 판매해 보세요.
|
프롤로그| 스리랑카, 랑카 사람들을 사랑한다
1장| 환불은 안 됩니다 2장| 컴퓨터 살 돈이 없으니까요 3장| 저를 자유롭게 해주십시오 4장| 모기나 승려나 똑같습니다 에필로그| 원고를 써 보낸 뒤에 생긴 일들 |
HONG,HO-PYO,洪昊杓
홍호표의 다른 상품
|
사람들의 인사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식사했어요?”다. 만나는 사람마다 그렇게 물었다. 티타임 무렵이면 “차 마셨어요?”라고 물었다. 집 안에서도 볼 때마다 가족이 돌아가면서 “식사했어요?”라고 물었다. 하루에 적어도 10번은 들어야 했다. 이것이 한국처럼 그냥 인사하는 건지, 미국 사람처럼 정말로 밥을 먹었느냐고 물어보는 건지 헷갈렸다.
--- p.23 ‘마른’ 여성은 인기가 없었다. 콜롬보 같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몸매에 신경을 쓰는 사람이 늘고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여자는 통통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다. 특정인을 언급할 때 말랐다고 다소 흉을 보지만 뚱뚱하다고 특징을 잡아 말하는 경우는 흔치 않았다. “너무 마르면 시집을 갈 수 없다”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올 정도였다. 요즘 많은 젊은이들은 ‘뚱뚱한’ 여성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그렇지만 ‘마른’ 여성은 절대로 좋아하지 않았다. --- p.90 교사들 전근 파티 때의 일이다. 수업시간에 짬을 내어 송별행사를 했는데 일단 먹는 일이 시작됐다. 간식을 먹고 차를 마셨다. 주인공에게 물었다. -주인공이 뭐라고 한마디라도 하고 나서 먹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늘 이렇게 해요. 제 말보다는 먹는 게 훨씬 중요하니까요.” --- p.107 콜롬보에 머물 때 귀찮게 구는 파리를 잡으려고 팔을 뻗자 옆 여성이 “죽이지 마세요!”라고 소리를 질렀다. 다행히(?) 파리가 빨라서 잡히지 않았지만 여성의 표정이 밝지 않았다. 싱할라 사람들은 방에 들어온 뱀도 그냥 내쫓기만 한다고 했다. 살생 금지는 불교도 5계의 첫 번째 계다. --- p.237 -스님 존중이 대단한 것 같습니다. “옛날에는 스님이 최고의 지식층이었어요. 100년 전만 해도 일반인은 글을 읽을 줄 몰랐으니 무식했습니다. 글을 알고 세상을 아는 스님이 제일 우수한 집단이었으니까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들 글을 알고 대학을 나온 사람도 많으니까 오히려 스님들이 무식한 집단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사람들은 관행적으로 그러려니 하고 따르는 겁니다.” --- p.264 -사실 저는 모스크에 들어간 것도, 이슬람 가정에 온 것도 처음입니다. 그동안의 ‘선입견’이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선입견이라면?” -미디어에는 이슬람에 관해 전쟁, 테러 같은 내용이 많이 나오지 않습니까? “세상 어디에 가나 좋은 사람이 70~80퍼센트 있고 나쁜 사람이 20~30퍼센트쯤 있습니다. 무슬림도 똑같습니다.” --- p.305 |
|
달걀 값에서 헤어스타일까지, 학교 회의실 풍경에서 전통 축제 현장까지……
스리랑카 사람들이 사는 모습이 궁금하세요?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는 기자와 에디터로 36년 8개월간 일하고 정년퇴직한 필자가 스리랑카에서 생활한 2년의 기록을 엮은 책이다. 저자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일반봉사단원(114기)으로 2017년 5월 스리랑카에 파견돼 2년간 와라카폴라 기능대학에서 한국어를 가르쳤다. 책의 내용은 모두 저자가 직접 보고 듣고 느끼고 생각한 것들이다. 처음 방문한 낯선 땅에 한국어 교사 자격으로 도착해 그곳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취재하고 기록하고 사진으로 담았다. 스리랑카 사람들의 인사 예절과 언어 습관, 담배와 달걀 값, 학생들의 헤어스타일, 교실 풍경, 독특한 회의 문화부터 결혼, 장례, 축제, 종교에 이르기까지, 진짜 스리랑카 사람들의 생활 모습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 시시콜콜하고 자질구레한 문답식 따옴표 속에 담긴 솔직하고 순수한 스리랑카 이야기 이 책은 교사, 학생, 시장 상인, 버스 기사, 어부, 시계 판매점 점원, 동네 주민, 스님 등 다양한 현지인과 직접 대화를 나누며 정보를 얻었기 때문에 문답식 따옴표가 많다. 그 덕분에 이야기는 한결 생생해지고 다채로워졌다. 여기에 더해 무교인 저자가 불교의 나라 스리랑카에서 느낀 비합리성과 합리성에 대한 관찰이 절묘하게 섞여 읽는 즐거움을 더해준다. 이 책의 또 다른 특징은 시시콜콜함이다. 책에는 스리랑카의 생활양식과 문화, 국제개발협력에 관한 내용이 뒤섞여 있다. 완벽하지 않은 싱할라어를 구사하며 현지인과 직접 몸으로 부딪쳐 정보를 얻고 확인하는 어설픈 과정도 포함돼 있다. 이 책은 백 퍼센트 검증된 사실을 교과서적으로 기술한 것이 아니다. 보편화하기 어려운 내용이 있을 수 있고 일부 대목은 논쟁의 소지도 안고 있다. 그러나 적어도 오랜 인터뷰 경력의 저자가 경험한 솔직하고 순수한 진짜 스리랑카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점만은 확실하다. 어떤 인터뷰에는 대상에 대한 인터뷰어의 애정이 전제될 수밖에 없다. 곳곳에서 스리랑카와 스리랑카 사람들에 대한 꾸밈없는 애정이 듬뿍 묻어나는 이 책 『제가 스리랑카에서 살아봤는데요』는 그래서 우리에게 한결 더 매력적인 목소리를 전해주는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