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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
박래부 금지와 감금의 시대 1979 야학 시설 폐쇄와 민주 인사 석방 조성호 보도되지 못한 기사 1980 광주민중항쟁 김준범 그날 광주에 있었다 1980 광주민중항쟁 조병래 영화 속 1987, 현실 속 1987 1987 6월항쟁 윤승용 노동자의 권리 찾기와 언론의 민주화 1987 노동자대투쟁과 언론노조의 부활 안종주 세상을 바꾼 직업병 참사 1988 원진레이온 직업병 참사 이승호 ‘삼청교육대 수기’를 대필하다 여자 삼청교육대 증언 최홍운 세계의 개혁 현장에 가다 1993 남미 4개국 개혁 현장 유숙열 여기자에서 페미니스트 기자로 1997 [페미니스트 저널 if] 창간 이채훈 혐오와 거짓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2002 미국 9·11 그 후 1년 김보근 ‘두 개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2003 황해도 신천박물관 강기석 죽음의 공포와 고독감 2004 이라크 전쟁 종군기 오기현 가수, 평양에 서다 2005 조용필 평양 공연 원희복 촛불 광장을 기록하다 2016 촛불혁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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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취재기 : 기자와 PD, 세상을 기록하다』는 1979년 야학 시설 폐쇄와 민주 인사 석방 취재기부터 1980년 광주민중항쟁, 1987~1988년 민주화대투쟁, 2003년 북한 신천박물관 취재, 2005년 조용필 평양 공연, 그리고 2016년 촛불혁명 현장 취재기까지를 다루고 있다. 저자들은 대부분 언론 현장을 떠난 분들이다. 『내 인생의 취재기』를 통해 저자들은 견습기자 시절의 기억으로부터 가깝게는 촛불혁명의 시기까지 치열했던 당시의 취재 현장을 생생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의 취재기는 단순히 과거의 추억을 회상하는 글이 아니다. 현재와 과거의 대화이며 현재를 성찰케 하는 과거의 복원이기도 하다.
박래부 전 한국언론재단 이사장(전 한국일보)이 쓴 「금지와 감금의 시대」는 지금 젊은 세대가 읽으면 한국에 이런 시절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전설 같은 이야기다. 박래부는 소설가 김훈과 함께 쓴 ‘문학기행’으로 이름이 알려졌지만 기자 생활을 회고하면 사건기자 1년이 가장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고 한다. 1980년 광주민중항쟁을 다룬 취재기는 두 편으로 조성호 전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위원장(전 한국일보)의 「보도되지 못한 기사」와 김준범 전 국방홍보원장(전 중앙일보)의 「그날 광주에 있었다」이다. 기자로서 1980년 5월 광주 그 자리에 있었다면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김준범은 당시 기자라는 사실이 너무 힘들었다고 했고, 조성호는 현장의 참상과 진실을 보도하지 못한 자책감에 심한 우울 증세를 겪었다. 1987~1988년 민주화대투쟁 시기 취재기는 조병래 KOBACO 사외이사(전 동아일보)의 「영화 속 1987, 현실 속 1987」, 윤승용 남서울대학교 총장(전 한국일보)의 「노동자 권리 찾기와 언론의 민주화」, 안종주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위원(전 한겨레)의 「세상을 바꾼 직업병 참사」, 그리고 이승호 NS홈쇼핑 상무(전 스포츠조선)의 「‘삼청교육대 수기’를 대필하다」 등 네 편이다. 이 시기는 민주화대투쟁을 넘어 혁명적 시기라 할 만하다. 노동을 필두로 교육, 언론, 보건의료 등 모든 분야에서 역동적인 민주화를 일구어냈다. 네 분의 글 속에서도 당시의 생생함과 긴박감, 흥분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안종주의 원진레이온 직업병 참사 보도는 ‘세상을 바꾼 몇 안 되는 대특종이자 창간 이후 최초의 특종’(한겨레 30년사)으로 젊은 기자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북한을 포함한 해외 취재기 제작기는 다섯 편으로 최홍운 [지금여기] 이사(전 서울신문)의 「세계의 개혁 현장에 가다」, 이채훈 한국PD연합회 정책위원(전 MBC)의 「혐오와 거짓은 민주주의가 아니다」, 김보근 한겨레 섹션 [서울&] 편집장의 「‘두 개의 역사’를 보여주는 박물관」, 강기석 뉴스통신진흥회 이사장(전 경향신문)의 「죽음의 공포와 고독감」, 그리고 오기현 경주문화재단 대표이사(전 SBS)의 「가수, 평양에 서다」 등이다. 최홍운은 김영삼 출범 직후 남미 4개국 개혁 현장 취재를 통해 정부에 바람직한 개혁 방향을 제시하고자 했다. 강기석은 2004년 이라크전쟁 종군기 비하인드 스토리를 담담하게 썼다. 이채훈의 글은 2002년 ‘MBC스페셜 연속기획 10부작 [미국]’ 중 ‘9·11 그 후 1년’과 ‘수정헌법 1조’에 대한 제작기이다. 가짜뉴스 문제가 심각한 요즘 많은 생각거리를 주는 글이다. 김보근과 오기현은 1990년대 중반부터 북한 문제를 취재해왔고 많은 기사와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김보근은 신천박물관 취재를 통해 앞으로 남북 언론이 ‘다름’보다 ‘같음’의 사례를 좀 더 고민해 보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기현은 간난신고 끝에 성사된 2005년 조용필 평양 공연 제작기의 전모를 영상처럼 보여주고 있다. 유숙열 이프북스 대표(전 문화일보)의 「여기자에서 페미니스트 기자로」는 제목처럼 한국 사회에서 여기자로 페미니스트로 살아온 분투와 역정(歷程)의 기록이자 증언이다. 적어도 페미니즘에 관한 한 한국 사회는 그에게 적지 않은 빚을 지고 있다. 마지막 챕터에 실린 원희복 경향신문 선임기자의 「촛불 광장을 기록하다」는 말 그대로 촛불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 제작한 단행본 『촛불민중혁명사』의 취재기이자 제작기이다. 그는 촛불혁명이 2016년 10월 29일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니라 민주노총과 전농을 비롯한 민중운동 진영의 도저한 투쟁의 연속선상에서 그 흐름을 파악해야 한다고 증언한다. 『내 인생의 취재기』는 앞서 말한 백전노장 베테랑 기자와 PD 열네 명이 쓴 잊을 수 없는 취재기 그리고 제작기 모음이다. 책을 기획하면서 아홉 분에게 새로 원고를 청탁했고 나머지 다섯 편은 자유언론실천재단 홈페이지에 2017년 1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연재된 ‘내 인생의 취재기’ 14편 중에서 가져왔다. 원고를 보내준 저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2019년 10월 자유언론실천재단 기획편집위원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