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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1부 해남 동백꽃 / 신공무도하가 / 이 달빛 어쩌라고 / 인사동에서 길을 잃다 / 휘파람새 / 달의 보시 / 늙는다는 거와 익는다는 거 / 잘못 든 길도 길이다 / 가장 깊은 곳으로 / 개똥쑥차를 마시며 / 한 슬픔이 가면 한 기쁨이 오는 것 / 동안거를 해제하다 / 이제부터 해남은 땅끝이 아니라네 2부 지극히 높은 향기 / 오월의 노래 / 젖지 않고서야 어찌 / 산의 내력 / 갈아엎다 / 날개에 대하여 / 내 안의 당신 / 실눈빛 하나면 족해요 / 등을 토닥이듯 / 이 가을 명천에 1 / 이 가을 명천에 2 / 이 가을 명천에 3 / 이 가을 명천에 4 / 지, 천명 / 자란, 꽃눈을 뜨다 / 엄마, 안녕 3부 일제강점기 친일 경찰 열석 자 사냥 보고서 / 소통의 부재 / 말세의 징조 / 위하야 / 집토끼와 산토끼 / 요샛것들이 하는 짓 / 한포 이야기 / 술잔을 돌리면 뺨도 돌리라 / 잣대 / 늦으믄 어쪄, 까짓거 / 어중간 귀 / 흔들리는 배 위에서 / 통경론 / 사막을 횡단하다 / 물은 생명의 즈믄 불꽃 / 슬픔도 진하게 달이면 4부 사람은 궁하면 거짓말을 한단다 / 적과에 대하여 / 잘 벼린 칼 한 자루 / 다시 바다로 / 청보리밭을 거닐던 바람이 천수천안 꽃종을 보랏빛으로 울리다 / 불온한 생각 / 바보 노무현, 부엉이바위 아래로 힘껏 날아오르다 / 지상에서의 아름다운 동행 / 꽃은 또 피는가 / 사슴에게 / 내내 그대만을 사랑했다 / 칠석날 별자리 / 정선을 보았다 / 눈멀고 귀먼 자들의 나라 / 21세기 캐치프레이즈 / 우리 모두의 통일은 / 저 황홀한 촛불의 향연 해설_ 이재복 후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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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골목 모퉁이에서/ 너의 손을 놓았던가/ 그 몽환의 안개 길을 따라/ 수없이 접질리던 발모가지// 때론 사랑을 잃은 채 기형도의 「빈집」에 갇혀/ 혹은 카프카적 「변신」을 끝도 없이 꿈꾸었고/ 조세희의 사북 탄광촌 검은 땅 검은 하늘/ 그 아래서 희미한 외줄기 빛을 탐하다가/ 푸른 너울 넘실대는 안개 더미에/ 자꾸만 헛발 내디뎠다// 검불 같은 안개를 털어내며/ 어머니는 입속말로 중얼거렸다/ -사는 게 별거 있간디/ 모시 고를라다 삼베 골르는 거제// 꿈꾸던 자의 빛나는 개안(開眼)/ 효색이 안개를 밀어내고 있다// 잘못 든 길도 길이다(誤道是道)
--- 「잘못 든 길도 길이다」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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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옥의 시는 아주 바지런하다. 그것은 아주 빠른 속도로 우주와 자연과 역사와 사회와 시인 자신의 삶을 지나간다. 그런데 그냥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아주 낮게, 세세하게, 바투, 들여다보고 관여하며 지나간다. 대체로 과거의 민중이나 저항적 지식인의 미시사(微視史)의 일화들을 다룰 때, 그녀의 언어는 번쩍이며 빛난다. 그것은 힘차고 건강하다. 그러나 동시에 처연하다. 어쩌면, 우리가, 진실을 구하는 언어를 들고, 통사(通史)가 꿰뚫고 있는 당대의 일들을 관통할 때, 잊지 말아야 할 것은 그것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모두 최종적으로, 슬픔에 던져진 자들이라는 것. 그러나 그 슬픔에 대한 껴안음은 얼마나 건강하며 힘찬가. - 김정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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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잊은 신화에 이런 악기가 있다. 노래가 오기 전에 스스로 우는 악기, 스스로 울고 난 후 노래가 되는 악기. 시인 김여옥은 노래가 오기 전에 스스로 울고, 스스로 울어서 마침내 노래가 된 시인이다. 이토록 뜨겁고 시리고 아프고 서럽고 붉고 멀고 아득한 피를 존재의 안팎에 깃들인 시인 참 드물다. 달빛 낭자한 밤에 너울너울 칼을 타는 무녀 같다가, 별안간 꽃을 안고 깊어지는 술잔 같다가, 비로소 강물 소리 재우고 돌아눕는 누이 같다가…. - 류근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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