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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치기 깍까
이기진 글그림
프로젝트409 2012.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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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글그림이기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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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씨엘(걸그룹 2NE1 리더) 아빠로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씨엘은 아빠에게 단 한 번도 “안 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못할 거 뭐 있어!”라는 명쾌한 태도가 로봇 캐릭터 ‘뚜띠’를 태어나게 했고, 일상 아티스트 이기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촌의 한옥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을 운영하며 연애하듯,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매일매일 만나고 있다. 연구실 책상 위 서류, 낡은 쇼핑백, 우편 봉투도 그만의 캔버스가 되어 유쾌한 시선이 담긴다. 교양 물리학, 에세이, 동화 분야를 넘나들며 쓴 책으로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씨엘(걸그룹 2NE1 리더) 아빠로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해 시선을 모았다. 씨엘은 아빠에게 단 한 번도 “안 돼”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고 전했다. “못할 거 뭐 있어!”라는 명쾌한 태도가 로봇 캐릭터 ‘뚜띠’를 태어나게 했고, 일상 아티스트 이기진을 만들어가고 있다. 서촌의 한옥 갤러리 ‘창성동 실험실’을 운영하며 연애하듯, 그림 그리는 시간을 매일매일 만나고 있다. 연구실 책상 위 서류, 낡은 쇼핑백, 우편 봉투도 그만의 캔버스가 되어 유쾌한 시선이 담긴다. 교양 물리학, 에세이, 동화 분야를 넘나들며 쓴 책으로 『이기진 교수의 만만한 물리학』 『우주 말고 파리로 간 물리학자』 『서울 꼴라쥬』 『꼴라쥬 파리』 『뚜띠의 모험』 외 여러 권이 있으며, 서촌 풍경을 담은 책을 준비하고 있다. 서촌과 파리의 골목골목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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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2년 12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92쪽 | 150*185*20mm
ISBN13
9788985484602

출판사 리뷰

지금은 아이돌 스타가 된
딸을 위해 그려준 행복한 동화 『박치기 깍까』
2NE1 씨엘에게 아빠가 그려준 행복한 동화책 『박치기 깍까』


유학시절, 오랜 외국 생활에서 한국어와 희망을 잃지 않도록 딸 씨엘에게 들려줬던 바로 그 동화책, 『박치기 깍까』.
두 딸, 채린과 하린과 함께 "배 깔고 누워 함께 그림을 그리곤 했다"던 행복한 마음이 절로 드는 행복한 동화책이다. 그 딸 중 채린이가 바로 아이돌 스타 2NE1의 씨엘이다.
"이때 깍까가...하늘을 향해 힘껏 박치기를...쓩~ ...하하 깔깔~" 즐거운 웃음소리, 재잘재잘 이야기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올해 크리스마스에 나온다.

동화책 뒷이야기

# 채린이가 유치원에 처음 간 날을 기억한다. 잔뜩 긴장한 모습. 내 손을 놓지 않았다. 유치원이 있는 곳까지 그다지 멀지 않은 거리였지만 그날 따라 멀었다. 일본말도 잘 못하는 채린이가 유치원 생활을 어떻게 하는지 걱정이 되었지만 집안에서는 일절 유치원 이야기는 꺼내지 않았다. 채린이는 집에 오면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밝고 신 나게 놀았지만, 내 마음 한편엔 "유치원에서 잘하고 있나 이놈이!?" 하는 생각에 마음이 돌덩이가 가라앉은 것처럼 무거웠다. 유치원에 다니기 며칠. 그날도 어김없이 가방을 멘 채린이를 데려다 주었다. 유치원에 들어가기 전, 채린이가 나에게 물어봤다.
"아빠, 나랑 같이 놀자가 일본말로 뭐야?"
그 순간 나는 "됐다"하는 마음과 평생 채린에게 가르쳐줘야 할 몇 가지 중요한 것 중 하나를 가르쳐준 기분이 들었다.

# 문득 채린과 하린에게 한글을 가르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린에게 한글일기 쓰는 법을 가르쳐 줬다. 뭔가 기록하는 것. 그림과 함께 세상을 바라본다는 것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 역시 채린이가 하는데 뭔가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노트를 한 권 사고 하린이가 쓰는 사인펜을 가지고 동화책을 만들었다. 내용은 즉흥적으로 채린이와 하린이가 자기 전에 들려주는 이야기를 가지고 만들었다.
항시 채린과 하린은 자기 전에 이야기를 해줘야 잠을 잤다. 이부자리 속에서 눈 감고 듣고 있다가 다 듣고 나면 또 해달라고 조르기 일쑤였다. 그러면 나는 되지도 않는 이야기를 풀어내야만 했다. 이 되지도 않는 이야기가 박치기 깍까다. 말이 되지 않는 설정, 사실 되지도 않는 이야기,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그 당시는 아이들이 좋아했고 먹혔다. 지금 생각하면 이런 이야기가 진정 동화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 초등학교 시절 우리 집은 가난하지는 않았지만 넉넉지도 못했다. 4명의 형제들이 아웅다웅 학교를 다니다 보니 학용품을 제대로 챙겨서 다닐 형편은 못됐다. 당시 크레파스는 부의 상징이기도 했다. 64색이나 120색 크레파스는 책상 크기였고 따로 들고 다닐 수 있는 가방이 있었다. 대개 24색 정도는 가지고 다녔다. 나는 가장 저렴한 5가지 크레파스 이것도 감지덕지로 생각하고 그림을 그렸다. 내 동화책의 색이 단순하고 원색인 이유는 아마도 5가지 크레파스의 영향이 아닌가 싶다. 빨강, 노랑, 파랑, 흰색, 검은색으로 그려진 그림들. 결핍이라면 결핍, 개성이라면 개성. 세상은 해석하기 나름이다.

# 초등학교 2학년 때다. 선생님께서 일어나 책을 읽으라고 했다. 나는 더듬거리며 책을 읽었고 여기저기 웃음이 터져 나왔다. 여선생님이 나에게 다가왔고 나에게 뭐라고 했지만 그 다음 기억은 없다. 그 충격으로 난 학교를 그만뒀고, 남 앞에서 책 읽는 방법을 잃어버렸다.
이런 비극의 상태를 치유하고 벗어나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를 치유하는 과정에서 하나 둘 세상 사는 방법을 배웠을 것이고, 세상의 눈을 정확히 의식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고, 바닥을 친 경험을 통해 희망이라는 단어를 생각해냈을 것이다.

# 박치기 깍까 캐릭터가 어디서 왔나 물어보는 사람이 많다. 사실 캐릭터를 만든다고 생각하지 않고 그려진 주인공이 깍까다. 밤마다 이야기를 들려주다 보니 주인공이 필요했고, 그 주인공은 당연히 채린이와 하린이를 모델로 한 것이다. 그래서 이름도 깍까와 꼭꼬가 되었다. 깍까를 생각하면서 아이들이 제일 간단히 잘 그리는 것이 동그라미이고 머리의 왕관은 자존감의 상징이라고 생각해서 그린 것이다. 제일 심플한 모습의 주인공. 누구나 그릴 수 있는 간단한 형상. 문제는 손을 그려야 했는데. 채린이에게 물어보니 손이 그리기가 어렵다고 해서 그려 넣지 않았다. 손이 들어가면 캐릭터의 기능이 많아지겠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는 그려 넣지 않기를 잘한 것 같다.

# 사실 난 그림 같지 않은 그림을 끄적이는 것을 좋아한다. 채린이도 하린이도 마찬가지였던 것 같다. 내가 뭔가를 하면 "아빠 뭐해!"하면서 어깨를 들이밀고 같이 하곤 했다. 난 이런 상황이 너무 좋았다.
아이들이 내가 색연필을 쓰고 있으면 "이거 좀 주라" 하면서 뺏어서 칠하고, 내가 쓰는 스케치북을 보면 "이거 주라" 하면서 가져가는 것들이 좋았다.
하지만 함께한 작은 시간, 함께 스케치북을 마주하고 그림을 그렸던 시간은 짧기 때문에 더 소중한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 무언가 미련을 가지고 머뭇거린다는 것은 평소 성격에 맞지 않는 일이지만 선뜻 동의를 하고도 출판을 미뤘던 이유 중 하나는 이 책이 출판되면 '가지고 있는 노잣돈을 이번에 다 써버리고 나면 다시 여행을 떠날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앞섰기 때문이다.
사실 이런 사적인 동기에서 만들어진 동화책을 여러 어린이들이 읽고 즐거워한다는 것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행복한 일이다.
다만, 그동안 아끼고 아끼며 주머니 속에서 꼬옥 쥐고 있던 마지막 사탕을 입에 넣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한편으로 들었다. 다시 이런 동화를 그릴 수 없을 바에는 동화와 함께 있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고 싶었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이제 녹아 버린 사탕을 입에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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