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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성석제
문학동네 2019.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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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부 소설 쓰고 있다

나의 스승 알파칸
맛있는 책, 일생의 보약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쇳덩어리
지도와 소설
영원한 어른의 아이
이화령 남쪽, 각서리
홍명희와 나
따뜻한 쌀국수의 기억
이 세계의 진미
노동의 시작을 알리는 나팔 소리
시인은 말했다
소설이란 무엇인가

제2부 나라는 인간의 천성

첫맛의 경이
삶을 기쁘게 만드는 별식
봄의 은혜로 만드는 비빔밥
홍익인간의 음식
특허를 낼 뻔한 음식
맛집의 비밀
전통을 잇기 힘든 이유
귀룽나무 꽃 피운 소식
촌닭을 기리며
생명의 노동
시월
늙지 않게 하는 약

3부 실례를 무릅쓰고

안아주세요
깔딱고개가 있어야 할 이유
싸구려의 복수
부끄러움 유전자
할말은 하는 유전자
문제 해결의 비밀
우리 아이가 이렇게 변했어요
하늘은 남을 돕는 자를 돕는다
허공을 쳐다볼 때는 발밑의 구덩이를 조심하세요
중독의 언어, 각성의 문장
아이가 본받는 부모
부자가 되는 이유
전문가의 생업
껍질이 본질을 뒤흔드는 세상
자투리가 없다
점방, 구멍가게, 동네 슈퍼를 기리며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제4부 여행 뒤에 남는 것들

어느 좋은 날
눈부신 힘
되로 주고 말로 받는 여행
요원의 불길을 바라보며
여행 뒤에 남는 것들
새벽, 개벽
여행의 속도
극락은 여기 어딘가에 있다
여행이 끝나갈 때

저자 소개 1

成碩濟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1960년 경북 상주에서 태어났으며, 연세대학교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6년에 [문학사상]에 시 「유리닦는 사람」을, 1995년 [문학동네] 여름호에 단편 「내 인생의 마지막 4.5초」를 발표하면서 본격적인 소설가로서의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평론가 우찬제는 그를 거짓과 참, 상상과 실제, 농담과 진담, 과거와 현재 사이의 경계선을 미묘하게 넘나드는 개성적인 이야기꾼이며, 현실의 온갖 고통과 참을 수 없는 존재의 무거움을 올바로 성찰하면서도 그것을 웃으며 즐길 줄 아는 작가라 평했다. 또한 평론가 문혜원은 “성석제는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허구이고 농담인지 구별하기 어려운 이야기를 막힘없이 풀어놓으며 "마치 무협지의 고수들처럼" 과거와 현재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입담을 펼친다.”라고 전한다. 이런 평론가들의 말처럼 성석제는 미묘한 경계선을 거닐면서 재미난 입담으로 이야기를 펼치는 작가이다.

그의 대표작 『소풍』은 흥겨운 입담과 날렵한 필치가 빛나는 산문집이다. 저자는 음식을 만들고 먹고 나누고 기억하는 행위가 곧 일상을 떠나 마음의 고삐를 풀어놓고 한가로운 순간을 음미하는 소풍과 같다고 말한다. 음식은 “추억의 예술이며 오감이 총동원되는 총체예술”이며, “필연코 한 개인의 본질적인 조건에까지 뿌리가 닿아 있다”는 지론은 곧 우리 세대가 잃어버린 사람살이의 다양한 세목을 되살려온 성석제 소설세계와 상통한다. 십수년간 각종 매체에 연재하며 갖가지 음식 속에서 ‘이야기’를 이끌어낸 작업이 ‘음식의 맛, 사람의 맛, 세상의 맛’을 함께 음미하게 한다.

단편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는 모든 면에서 평균치에 못 미치는 농부 황만근의 일생을 묘비명의 형식을 삽입해 서술한 표제작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를 포함하여, 한 친목계 모임에서 우연히 벌어진 조직폭력배들과의 한판 싸움을 그린 「쾌활냇가의 명랑한 곗날」, 돈많은 과부와 결혼해 잘살아보려던 한 입주과외 대학생이 차례로 유복한 집안의 여성들을 만나 겪는 일을 그린 「욕탕의 여인들」, 세상의 경계선상을 떠도는 괴이한 인물들의 모습을 담은 「책」, 「천애윤락」,「천하제일 남가이」등 2년여 동안 발표한 일곱 편의 중 · 단편을 한 권으로 엮었다. 이번 작품집도 예외없이 세상의 통념과 질서를 향해 작가 특유의 유쾌한 펀치를 날리는데, 비극과 희극, 해학과 풍자 사이를 종횡무진한다.

『어머님이 들려주시던 노래』는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이후 성석제가 3년간 발표한 단편들을 모았다. 혼기에 이른 맏딸을 염려하는 어머니의 이야기와 딸이 어머니에게 읽어드리는 옛이야기를 교차 시키며 유려하게 텍스트를 직조해낸 표제작을 비롯, 제49회 현대문학상 수상작인 '내 고운 벗님' 등 총9편의 단편이 실려있다. 기성의 통념과 가치를 뒤집는 화려한 수사와 “웃음의 모든 차원을 자유자재로 열어놓는 말의 부림”으로 우리 주변에 있음직한 각양각색 인물들의 삶을 흥미롭게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표면에 드러나는 유쾌한 재미와 해학, 풍자 밑에는 세상을 보는 날카로운 통찰이 번뜩이기도 하고 그리움이나 인간을 향한 건강하고 따뜻한 시선이 은근히 깔려 있다.

이외의 소설집으로 『그곳에는 어처구니들이 산다』 『새가 되었네』 『재미나는 인생』 『아빠 아빠 오, 불쌍한 우리 아빠』 『호랑이를 봤다』 『홀림』 『지금 행복해』 『첫사랑』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참말로 좋은 날』 『이 인간이 정말』 『믜리도 괴리도 업시』 『사랑하는, 너무도 사랑하는』 등과 장편소설 『왕을 찾아서』 『궁전의 새』 『순정』 『인간의 힘』 『도망자 이치도』 『위풍당당』 『투명인간』 『왕은 안녕하시다』(전2권) 등, 산문집 『소풍』 『성석제의 농담하는 카메라』 『칼과 황홀』 『꾸들꾸들 물고기 씨, 어딜 가시나』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 등이 있으며, 명문장들을 가려 뽑아 묶은 『성석제가 찾은 맛있는 문장들』이 있다.

1997년 단편 「유랑」으로 제30회 한국일보문학상을, 2000년 「홀림」으로 제13회 동서문학상을 수상했고, 2001년 단편「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로 제2회 이효석문학상, 같은 작품으로 2002년 제33회 동인문학상을 받았으며, 2004년 「내 고운 벗님」으로 제49회 현대문학상을 수상하였다.

성석제의 다른 상품

품목정보

발행일
2019년 11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384g | 145*210*17mm
ISBN13
9788954658515

책 속으로

내 이름 뒤에 ‘소설가’라는 생경한 호칭이 처음 붙게 된 1995년 이후 나는 다시는 시인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되었고 시를 쓸 수도 없게 되었다. 한 인간이 자전거를 타는 방법을 배워 익히게 되면 두뇌의 기능 연결 방식에 영구적인 변화가 일어나고 다시는 그걸 배우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게 되는 것처럼. 어떤 소설을 쓰든 마찬가지였다. 싫든 좋든 나는 그 소설을 쓴 작가로 기억되었고 그 소설을 쓰기 전의 상태로 돌아갈 수 없었다.
--- p.23~24

대화는 지속된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저녁을 먹은 뒤 여름밤의 산책과 카페에서의 나직한 이야기와 두런거림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마땅하다. 그것은 얼마 전까지 서로 잡아먹을 듯 으르렁대던 두 나라 정상끼리의 역사적 회담 못지않게 중요하다. 비록 그것이 “아니…… 진짜…… 그래서…… 그러니까…… 아주 조금…… 굉장히…… 있잖아…… 사실은…… 말이지”로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사람과 사람 서로 간의, 지성체 간의 대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귀중하고 단 한 번, 한 순간뿐인 우리의 삶이자 비전이며 성스러움에서 비루함까지 인간세의 표리를 명경처럼 반영하는 것이니.
--- p.184

빅뱅처럼 경이롭고 고유한 순간은 언제나 짧다. 매일 새로운 하루 24시를 개벽하는 새벽 또한 숨쉴 사이조차 없이 사라져간다. 치솟은 태양이 새벽의 박명을 유리그릇처럼 깨뜨리며 쳐들어온다. 어디선가 거대한 얼음장이 무너져내리듯 어둠의 형해가 무너지고 있다.
나는 어느 여름 새벽에 태어났다고 들었다. 새벽에 태어나서인가.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새벽을 위해서라면 하루 중 새벽 이외의 시간 전부를 저당잡혀도 좋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짧고 불완전하고 흐릿한 한때, 그래서 인간적이고 예술적이고 자연의 본성에 가까운 그 시공간. 새벽의 정신처럼 새벽의 문장 역시 맑고 간명하다. 새벽이 준 단어는 사물 위에 단단하고 깊게 박을 수 있다. 새벽에 쓴 편지의 문장은 하나 버릴 게 없다.
--- p.211

인생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여행이다. 삶의 마지막 순간, 내 존재를 찬란하게 물들였을 희로애락의 어느 순간들, 사랑했던 사람들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 아마도 나는 헛되이 낭비한 삶을 뼈저리게 후회하며 내 삶이 도대체 무엇이었는지를 묻게 될 것이다. 팔백 살을 살았다는 팽조의 유언이 “내 이렇게 일찍 죽을 줄 알았다면 침을 멀리 뱉지 않(고 헛되이 기운을 쓰지 말)았을 것을!”이었다는데.
--- p.214~215

낙원을 빠져나가면 또다른 낙원이 이어질 것이다. 누구에게나 어린 시절이라는 낙원이 있으니까. 낱낱의 사람이 가진 그 낙원은 언제나 평화롭고 안전하다. 하지만 우리는 그곳에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낙원이 어디 있는지 알고 끊임없이 그 낙원을 희구하지만 그곳에 되돌아갈 수 없다는 것이 인간의 슬픈 운명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다른 낙원을 찾아 여행을 떠나고 또 떠나는 것인지도 모른다.

--- p.269~270

출판사 리뷰

“그 타자기로 쓴 글이 내 밑천이다.
뒤죽박죽 방향도 없고 말도 안 되는 것이라 해도 할 수 없다.
그게 나다.”

신작 산문집 『근데 사실 조금은 굉장하고 영원할 이야기』는 모두 4부로 이루어져 있다. 1부 ‘소설 쓰고 있다’에서는 작가가 어린 시절 처음으로 문학 작품을 접했을 때의 경이로운 순간과 소설가 성석제가 탄생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작가로 살아오면서 정리한 문학에 대한 사유를 담고 있다. 2부 ‘나라는 인간의 천성’은 자연인 성석제에 대한 이야기이다. 삶에서 만난 소중한 순간들, 기쁨과 슬픔, 애정과 그리움이 담긴 순간들을 통해 나라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되돌아보기도 한다. 3부 ‘실례를 무릅쓰고’에는 사회에 대한 작가의 성찰이 돋보이는 글들이 들어 있다. 파괴되어가는 자연, 훼손되어가는 언어, 관계의 본질을 잊어가는 현시대에 날카롭지만 유머를 잃지 않는 풍자로 응수한다. 4부 ‘여행 뒤에 남은 것들’은 세상을 둘러보며 깨달은 것들과, 일상에서는 만나기 힘든 생경한 풍경에서 느낀 경이를 감동적으로 그려낸다.

대화는 지속된다. 세상이 두 쪽이 나도, 저녁을 먹은 뒤 여름밤의 산책과 카페에서의 나직한 이야기와 두런거림은 영원히 지속되어야 마땅하다. (…) 비록 그것이 “아니…… 진짜…… 그래서…… 그러니까…… 아주 조금…… 굉장히…… 있잖아…… 사실은…… 말이지”로만 남는다고 하더라도. 우리의, 사람과 사람 서로 간의, 지성체 간의 대화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이 귀중하고 단 한 번, 한순간뿐인 우리의 삶이자 비전이며 성스러움에서 비루함까지 인간세의 표리를 명경처럼 반영하는 것이니. (1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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