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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 5
제1부 반성과 성찰 1. 시는 끝까지 자기 자신을 반성하지 않는다. / 13 2. 디카시에 관한 관견管見 / 31 3. 극서정과 시적 상상력 / 47 4. 지리산 시의 정신사 / 60 5. 1950년 정지용과 정진업 / 75 6. 마산지역에서 부활해야 할, 시인 권환 / 99 7. 백석의 「昌原道」 읽기 / 112 제2부 시의 길 1. ‘말’과‘나’를 버린 시의 길 - 이하석, 최동호의 시 / 121 2. 물물과 마음을 좇는 시의 길 - 이건청, 홍신선의 시 / 130 3. 기억의 에돌이, 시간의 현상학 - 김구슬, 성선경, 신달자의 시 / 142 4. 귀를 열어, 들은 것을 전하는 시 - 한승헌, 나태주, 배종환의 시 / 157 5. 기억의 몽따쥬 혹은 유희적 몽상 - 권혁웅의 시 / 177 6. 자유자재 혹은 空의 시학 - 문인수의 시 / 185 7. 인간적인, 너무도 인간적인 초록시의 길 - 이하석의 시 / 196 제3부 고백들 1. 슬픔과 니힐, 저항과 구원 - 우무석의 시 / 209 2. 몽둥이찜질, 황홀한 적바림 - 정일근의 시 / 227 3. 고백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한다 - 이서린의 시 / 240 4. 바람과 피의 현상학 - 강신형의 시 / 252 5. 시에서 삶의 길을 찾다 - 서인숙의 시 / 262 6. 진정한 농민시에 이르는 길 - 성기각의 시 / 282 7. 삶의 영도零度, 혹은 미망迷妄을 넘어서 - 공영해의 시 / 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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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고백이었다.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는 것이나 감추어 둔 것을 사실대로 숨김없이 말하는 것이었다. 참괴무면慙愧無面, 부끄러워서 볼 낯이 없는 것. 자기 자신의 잘못된 점을 따져 나무라는 시적 긴장이 시인이 지녔던 시적 심장이었다. 쩨쩨하고 남부끄러움, 옹졸함, 치졸함, 비겁함, 가책 없는 뻔뻔함에 가슴을 치던 시인들이 있었다.
純正한 사람이 쓰는 純情한 시를 잊은 지 오래이다. 시 따로, 사람 따로. 시적 코드로만 존재하는 익명화된 시인. 시에는 눈물이 그득하나, 말라비틀어져 까칠한 시인. 시에는 애끓는 사랑으로 넘치나, 사람을 용서하고 기다림을 모르는 시인. 시적 재주에 기대어 이름 꽤나 얻었으나, 시로부터 결코 구원받을 수 없는 시인이 너무 많다. 문학이 위대한 것은 문학정신의 위의에 있는 것이 아니다. 문학에서만큼은 실존이 본질에 앞서지 않는다. 문학은 썩어가는 주검, 그 욕망의 살점을 파먹고 날아오르는 까마귀와 같다. 바타이유의 말처럼 “문학은 결백한 것이 아니라 비난받아 마땅하며, 문학은 끝없이 스스로의 유죄에 대한 변호이다.” (『문학과 악』책머리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