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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 영상에세이
신현림
창비 1998.0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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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1. 길
2. 누드
3. 거리를 향한 창,창 너머 방
4. 애인주려고 간직한 시와 사진
5. 방랑을 꿈꾸게 하는 사진
6. 끝가지 간다는 것은
7. 빠리여행
8. 담배꽁초가 된 아버지
9. 섹스,너는 왜 눈물을 흘리느냐
10. 인형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11. 바람난 여자의 위기와 사진한장

저자 소개 1

申鉉林

시인, 소설가, 사진가, 1인 출판 사과꽃 대표. 경기 의왕에서 태어났다. 미대 디자인과 수학 후 아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상명대학교 예술 디자인 대학원에서 비주얼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주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사, [텍스트와 이미지]로 강사를 역임했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2019 문학나무 가을 호에 단편소설 「종이 비석」 추천 당선 발표했다. 시집 『지루한 세상에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반지하 앨리스』, 『사과꽃당신이 올 때』, 『7초간의 포옹』, 『울컥, 대한민국』이 있다. 예술 에세이 『나의
시인, 소설가, 사진가, 1인 출판 사과꽃 대표. 경기 의왕에서 태어났다. 미대 디자인과 수학 후 아주대학교 국문학과를, 상명대학교 예술 디자인 대학원에서 비주얼아트 석사 학위를 받았다. 아주대,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강사, [텍스트와 이미지]로 강사를 역임했다. [현대시학]으로 등단, 2019 문학나무 가을 호에 단편소설 「종이 비석」 추천 당선 발표했다. 시집 『지루한 세상에불타는 구두를 던져라』, 『세기말 블루스』, 『해질녘에 아픈사람』, 『침대를 타고 달렸어』, 『반지하 앨리스』, 『사과꽃당신이 올 때』, 『7초간의 포옹』, 『울컥, 대한민국』이 있다. 예술 에세이 『나의 아름다운 창』, 『신현림의 미술관에서 읽은 시』, 『애인이 있는 시간』, 『엄마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아무 것도 하기 싫은 날』 등 다수의 에세이집과 세계시 모음집 20만 독자 사랑 『딸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아들아, 외로울 때는 시를 읽으렴』, 『시가 나를안아 준다』, 『아일랜드 축복 기도』 등을 출간했다. 동시집 『초코파이 자전거』에 수록된 시 「방귀」가 초등 교과서에 실렸다. 영국출판사 Tilted Axis에서 한국 대표여성 9인으로 선정되었고, 사진작가로서 세 번째 사진전 ‘사과밭 사진관’으로 2012년 울산 국제사진 페스티벌 한국 대표 작가로 선정되었으며, 사과던지기 사진작업 ‘사과여행’ 시리즈를 계속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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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1998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253쪽 | 148*210*20mm
ISBN13
9788936470470

책 속으로

쉬잇, 또다른 근사한 사진 속에서 바람소리가 들린다. 나무가 흐느끼고 풀과 꽃들이 춤을 춘다. 이 사진을 보니 오늘 하루는 재수가 좋은 것 같다. 현대의 속물주의에서 벗어나서 뭔가 심오하고 멋진 것을 보면 나는 운이 좋다. 마이너 화이트의 사진을 보면 만물에 깃들인 영혼이란 게 느껴진다. 아무 분별이 없이 온 사물과의 합일이 신비하게 펼쳐져 있다. 살아 있는 시간을 선물로 여기고 간소한 생활, 부유한 내적 삶을 꿈꾸면 저 열린 문으로 쏟아지는 빛만큼이나 환한 생명력이 느껴진다. 에로티씨즘, 즉 사랑하려는 육체의 포옹은 끊임없이 다시 태어나려는 행위이다. 그것은 삶의 확장이고 화합하려는 춤이다.

거친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불면 시를 읽고 편지를 쓰곤 했다. 김수영의 '풀', 정희성의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등의 좋은 시들을 베껴 친구들에게 띄우곤 했다. 아마도 그런 습성이 나에게 시를 쓰게 만들었는지 모른다. 지금 나는 길을 가며 황동규의 시 '즐거운 편지'를 읊는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보리라...'

아름답고 치열한 시들은 내 영혼의 밥이고, 내가 가는 길 위의 싱그러운 미루나무다. 시와 애인을 생각하며 가는 길은 언제나 희망과 슬픔, 현기증을 준다. 연인의 몸을 오르듯 언덕길을 오르다 보면 바람이 나무와 풀과 갈대숲을 나와 하나로 묶어 준다. 이때의 외로움은 얼마나 풍요로운가. 살아 있다는 힘, 이 충만한 에너지로부터 나의 글도 터져 나온다. 끝없이 열려 있는 것에 대해 노래하며 나는 나의 밖으로 나간다.

--- p.254---pp.2-15

[먼 길은 왜 슬프고 아름다운가. 길은 연인처럼 스며와 사랑의 감정을 쏟게 만든다. 가 닿기 힘든 아득함과 가 닿고 싶은 갈망 사이에 가슴저리게 한다] -길 중에서

[여행은 스스로 강해지지 위해서다]

[대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죽음을 끊어안고 흐느끼기 때문이다.]

--- p.

[당신이 홍자를 끓이고 나는 빵을 굽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어느 초저녁 불게 물든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때로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것으로 그뿐, 이제 이곳에는 더 오지 않을걸 우리들은 덧문을 내리고 문을 걸고 홍자를 끓이고 빵을 굽고 아무튼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마당에 묻어줄 날이 있을 거라고 언제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평소처럼 먹을 것을 찾으러 가게 되겠지요. 당신이 아니면 내가 나를 아니면 당신을 마당에다 묻어줄 때가 마침내 있게 되고 남은 한 사람이 홍자를 훌쩍훌쩍 마시면서 그때야 비로소 이야기는 끝나게 되겠지요 당신의 자유도 바보들이나 하는 이야기 같은 것이 되겠지요] 오래전부터 애인을 만나면 주려고 간직해 둔 시가 많다. 위의 시는 그중에 토미오까 다에꼬오의 '새살림'이다.

--- pp.37-38

[먼 길은 왜 슬프고 아름다운가. 길은 연인처럼 스며와 사랑의 감정을 쏟게 만든다. 가 닿기 힘든 아득함과 가 닿고 싶은 갈망 사이에 가슴저리게 한다] -길 중에서

[여행은 스스로 강해지지 위해서다]

[대자연이 아름다운 것은 모든 죽음을 끊어안고 흐느끼기 때문이다.]

--- p.

[당신이 홍자를 끓이고 나는 빵을 굽겠지요. 그렇게 살아가노라면 때로는 어느 초저녁 불게 물든 달이 떠오르는 것을 보고서야 때로는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겠지요. 그것으로 그뿐, 이제 이곳에는 더 오지 않을걸 우리들은 덧문을 내리고 문을 걸고 홍자를 끓이고 빵을 굽고 아무튼 당신이 나를 내가 당신을 마당에 묻어줄 날이 있을 거라고 언제나 그렇게 이야기하며 평소처럼 먹을 것을 찾으러 가게 되겠지요. 당신이 아니면 내가 나를 아니면 당신을 마당에다 묻어줄 때가 마침내 있게 되고 남은 한 사람이 홍자를 훌쩍훌쩍 마시면서 그때야 비로소 이야기는 끝나게 되겠지요 당신의 자유도 바보들이나 하는 이야기 같은 것이 되겠지요] 오래전부터 애인을 만나면 주려고 간직해 둔 시가 많다. 위의 시는 그중에 토미오까 다에꼬오의 '새살림'이다.

--- pp.3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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